KIST 연구진 "기존 항암제와 함께 쓰면 항암효과 증가"
암세포는 일반 세포보다 성장과 분열 속도가 빠르다. 성장과 분열에 필요한 에너지를 빨리 공급받아야 하므로 일반 세포와는 대사 과정에 차이가 있다.
또 대사 과정 차이로 인해 관련 효소의 발현에도 변화가 생긴다. '피루브산 탈수소효소 키나아제'(PDHK)의 경우 암세포에서 특히 많이 발현되며, 당 대사산물인 피루브산이 미토콘드리아에 들어가는 것을 방해해 젖산 발효를 유도, 암세포가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도록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암세포에서 많이 발현되는 이 효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만들면 일반 세포보다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 효소의 활성을 막는 물질을 합성했다.
피루브산 탈수소효소 키나아제의 구조를 바탕으로 이 효소가 기능하지 못하게 작용하는 물질을 설계한 것이다.
연구진이 폐암 세포에 이 화학물질을 처리하자, 실제 성장 저해 및 사멸 효과가 확인됐다. 기존 항암제와 함께 넣어주면 이런 항암효과가 증가했다.
이 연구 결과는 '의약화학 저널'(Journal of Me dicinal Chemistry·8월 30일 자)에 실렸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 화학물질의 효과는 세포실험에서만 입증했고, 동물실험은 진행하지 않았다. 항암제 후보물질로서 가능성을 알아보려면 여전히 긴 연구개발 과정이 남은 것이다.
앞서 PDHK를 저해하는 다른 물질(DCA·Dichloroacetic acid)에 대한 임상 연구가 진행됐으나 기대한 것만큼의 항암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연구가 중단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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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HK 저해제의 작용 |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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