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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불확실성 견디느니…" 삼성·LG 잇단 국산 대체 배경 보니

독도,위안부,강제징용,경제도발

by 석천선생 2019. 9. 4.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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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수율·생산효율 정상화 등 완벽대체까지 시일 필요…"경쟁질서 재편, 새 기회로 활용해야"]


"장기 불확실성 대신 단기 손실을 선택했다." "언제고 불거졌을 문제를 이참에 최대한 빨리 털어내고 가기로 한 것이다."

4일 삼성전자의 고순도 불화수소 국산 대체 소식이 전해지자 업계와 학계에서 이런 얘기가 나왔다. LG디스플레이에 이어 삼성전자까지 국내 업계의 잇단 일본산 불화수소 대체를 두고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고육지책성 해법이지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탈일본·국산화 두 달만의 성과 = 당초 국산화를 포함한 소재 공급처 다변화에 3~6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대체 작업은 훨씬 앞당겨졌다. 일본 정부가 지난 7월4일 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 불화 폴리이미드 등 핵심소재 3종에 대한 수출규제에 나선 이후 불과 두 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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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대체 소재가 기존 일본산 소재를 완벽하게 대체하는 수준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 평가다. 같은 순도의 소재라고 해도 제조공정에 따라 성분·성질을 미세하게 조정해야 하고 때로는 투입하는 소재에 맞춰 공정도 손봐야 해 기존 공정만큼의 수율(합격품 비율)과 생산효율을 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전문가 사이에서 "어느 정도의 손실을 감내한 전략적 결정"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자도 반도체 모든 공정에 국산 불화수소를 투입하기 시작한 게 아니라 민감도가 낮은 1~2개 공정부터 일본산 대체에 나섰다. 반도체 공정은 500~600개가량으로 구성되는데 불화수소가 쓰이는 공정은 이 가운데 50개 안팎이다. 반도체 공정절차를 고려하면 대략 10월 말 전후로 대체 불화수소가 투입된 메모리반도체 수율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 경영진 결단이 발빠른 대응으로 이어져 = 반도체업계에서 빠르게 소재 대체 작업에 착수할 수 있었던 것은 최고경영진의 결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등 국내 업계에선 지난해 하반기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을 두고 일본의 강경대응 가능성이 제기됐을 때부터 구매팀을 중심으로 물밑 대응을 시작했다. 하지만 막상 일본 정부가 수출규제에 나서자 적잖게 당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인사는 "사태가 터지가 경영진에서 곧바로 대체 작업 착수를 지시했다"며 "기업 경영에서 가장 큰 리스크가 불확실성인 만큼 핵심소재 공급 문제에서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선 정치·외교적 사안이 터지자 단기손실을 감내하기로 전략적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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