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헌 입력 2019.08.22. 00:07 수정 2019.08.22. 05:56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오판이었다. 일본 정부가 한국을 상대로 경제보복에 나선 지난 7월, 대일본 수입이 수출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일본을 상대로 한 수입액은 41억5700만 달러(약 5조8억원)로 조사됐다. 전년 동기 대비 9.3%(5149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7월 대일본 수입액은 45억8500만 달러(약 5조5157억원)였다. 수입액 감소에도 일본을 상대로 한 수출액은 지난해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 지난 7월 일본을 상대로 한 수출액은 25억3600만 달러(약 3조508억원)로 지난해 7월 25억4200만 달러(약 3조 580억원)보다 0.2%(72억원) 감소하는 데 그쳤다
.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 양국 무역에서 일본 기업이 더 큰 손해를 본 셈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달 4일 고순도 불화수소 등 반도체 3개 소재에 대한 한국 수출규제를 발표했다.
이런 이유로 7월 수출입 통계에 관심이 쏠렸다. 문병기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세계적인 경기 하락이 더해지면서 일본을 상대로 한 수출과 수입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의 경제보복도 제한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을 상대로 한 수입액은 수출액보다 감소 폭이 더 크다. 일본을 상대로 한 수입은 지난해 12월을 시작으로 8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중이다.
-13.2%(5월), -13.3%(6월), -12,7%(7월)로 역성장 중이다. 이와 비교해 대일본 수출은 올해 2월을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5.0%(5월), -6.3%(6월), -5.4%(7월)를 기록하고 있다. 이홍배 동의대 무역유통학부 교수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는 결국 자기 발목 잡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장기적으로 한국보다 일본 기업의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기업의 한국 수출 감소는 일본 정부의 공식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일본 재무성이 지난 19일 내놓은 7월 무역통계에 따르면 한국에 대한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한 4363억 엔(약 4조9500억원)을 기록했다.
일본 재무성은 “한국을 상대로 한 수출이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째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품목별로는 원동기가 -47.4%를 기록했다.
반도체 등 제조장비(-41.6%), 하역기계(-39.5%), 금속가공기계(-36.6%)의 감소 폭도 컸다. 한국을 상대로 한 원료품 수출도 -23.4%로 역성장했다. 반면에 한국을 상대로 한 화학제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늘었다. 일본 재무성은 “(수출 제한) 품목 분류가 따로 없어 이로 인한 수출 감소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적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국가 일본'의 몰락...'일본화' 공포에 떠는 세계경제 (0) | 2019.09.01 |
---|---|
“경술국치일 잊지 말자”… 조기 게양 운동도 확산 (0) | 2019.08.29 |
이스라엘과 FTA 타결..日수출규제 맞서 하이테크 수입 다변화 (0) | 2019.08.21 |
"일본만 바라봐선 안 된다.. 언제든 유사한 문제 터질 수 있어" (0) | 2019.08.19 |
교사 인생 바꾼 '위안부 증언'..中서도 끝나지 않은 싸움 (0) | 2019.08.18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