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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낚시

초보낚시

by 석천선생 2019. 8. 1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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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저/스포츠                                 

                                                                 


 

          [장비]

          [채비]

          [미끼]

          [겨울떡밥]

          [찌와 찌 맞춤]

          [포인트]

          [계절별]

          [자연현상]

          [대물 낚시]

          [밤낚시]

          [중층낚시]

          [얼음낚시]

          [양어장낚시]

 

 

[장비]

 

초보자들이 장비를 선택할 때는 반드시 선배 조사의 조언을 듣는 것이 필요하다. 초보자가 구입하는 낚시용품들이 그리 고가의 장비는 아닐테지만 잘못 구입하게 되면, 사용하던 것을 버리고 새로 구입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여간 아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므로 반드시 출조 경험이 풍부한 선배 조사의 조언을 참조하는 것이 현명한 장비 구입 요령이다.
         
◎ 기본 장비의 종류

 

   : 낚싯대, 찌, 받침대, 받침틀, 뒤꽂이, 낚시가방, 낚싯줄(원줄,목줄), 낚싯바늘, 봉돌, 찌고무, 살림망, 태클박스, 니퍼, 후래쉬 등

 

◎ 낚싯대  


물론 고가일수록 가볍고 탄성이 좋지만 초보자가 몇 십 만 원하는 고급 낚싯대를 구입한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 사치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중저가의 낚싯대가 초보자로서는 여러모로 좋다.


시중에는 다양한 종류의 낚싯대들이 선보이고 있으며, 초보자용으로 특별히 세트로 구성해서 판매하는 것도 있다.


 세트 상품은 보통 2.0, 2.5, 3.0칸 낚싯대와 이에 맞는 받침대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트 상품은 초보자들이 선택하기에 크게 나쁜점은 없지만, 이를 권하고 싶지는 않다. 직접 매장에 가서 어떤 종류의 대가 있고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본 후에 하나씩 선택하는 것이 낚시 지식을 쌓는데도 도움이 되고 장비에 대한 애착심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처음에2.0, 2.5, 3.0칸의 구성으로 구입하면 무난하게 낚시를 할 수 있으며, 나중에 필요한 칸대를 추가로 구입하면 된다.


 회사에 따라 1.8, 2.3, 2.8칸 등, 다양한 길이의 낚싯대가 나와 있다. 낚싯대의 재질은 보통 카본과 그라스화이버를 사용하며 새로 개발된 신소재를 사용한 것도 있다.


카본 함량이 많은 재질일수록 가볍고 탄성이 좋으나 일반적으로 올카본이나 신소재의 경우,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다. 보통 2.5칸 이하의 짧은 대는 비교적 값이 싼 합성 카본의 재질을 선택하는 것이 무난하며 3.0칸 이상의 긴 대는 무게가 무거워 지므로 조금 비싸더라도 가벼운 재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참조로 보통 단위를 ‘칸’이라는 단위를 써서 표시 하는데 1.8m를 1칸이라고 한다. 간혹 단위를 ‘칸’이 아닌 ‘m’를 써서 표시하는 낚싯대도 볼 수 있는데 이는 위의 단위를 참조로 환산하면 된다.

 

◎ 찌

 

시중에 여러 종류의 찌가 나와 있어 초보자가 선택할 때 가장 어려운 것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전봇대를 찌로 써도 마릿수는 떨어지지만 고기는 잡힌다.’는 말도 있듯이 찌의 선택은 실전에서 생각보다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찌와 찌맞춤, 그리고 찌올림은 붕어낚시의 얼굴이자 핵심임은 분명하다.


나중에 낚시를 오래 하다 보면 예민한 찌에 대한 안목이 생기게 되며, 낚시를 실행하는 환경에 따라, 찌를 고르는 방법도 자연히 알게 된다.


그러므로 처음 낚시를 시작할 때는 다른 장비는 몰라도 찌는 선배조사의 추천을 받아 마련하는 것이 좋다.


보통 찌톱이 가늘고 부력이 좋은 찌를 선호하지만 부력이 너무 좋으면 봉돌의 크기가 커지고 이는 먹이를 먹는 고기로 하여금 먹이 흡입에 커다란 부담을 주기 때문에 낚시환경에 따라 적당한 찌를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낚시를 하다 보면 간혹 줄이 끊어져 찌를 분실하는 경우도 있으니 여분의 찌를 준비 하는 것은 필수다.

 

◎ 받침대 및 받침틀

 

낚싯대를 받치는 대와 이를 고정시켜주는 틀을 말한다. 받침대의 뾰족한 끝으로 직접 흙 속에 깊이 박거나 무거운 돌로 고정 시켜도 무방하나, 요즈음은 받침틀이라는 장비를 사용하여 받침대를 쉽게 고정시키는 추세이다.


받침대는 낚싯대의 길이에 맞는 길이를 사용하는데 단위로는 ‘절’을 사용한다. 낚싯대의 ‘칸’과 같이 ‘절’의 단위가 정확히 얼마라고 정의 되어 있지는 않지만 보통 2칸대는 3절, 2.5칸대는 3,4절, 3칸대는 4,5절을 사용한다. 낚싯대의 길이와 받침대의 길이가 알맞아야 낚싯대가 안정적인 안착이 되므로 낚싯대 길이에 알맞은 받침대를 사용해야 할 것이다.

받침틀은 받침대를 1대, 2대, 3대, 4대 등을 설치할 수 있는 여러 회사의 제품이 있고 보통 3대를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이 무난하다. 주의 해야 할 사항은 받침대의 높이 조절과 각도 조절이 용이한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 높이나 각도 고정나사를 손으로 돌려서 꽉 조여야 고정이 되는 제품이 간혹 있는데 이것을 구입하게 되면 손에 쥐가 나도록 나사를 조여야 하는 수고를 감수해야 한다.

 

◎ 낚시가방

 

2단에서 5,6단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으나, 4~5단정도가 적당하다. ‘단’이란 말은 담을 수 있는 방의 개수를 의미한다.

작은 가방을 사면 처음에는 잘 사용하다가도 몇 번 출조 하면서 이것 저것 필요한 장비들을 추가로 장만하게 될 때, 금방 가방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결국 있던 것을 버리고 다시 큰 것을 찾게 되므로 처음부터 4,5단 정도의 여유가 있는 것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무조건 싼 것 보다는 방수 및 방충 여부, 그리고, 재질 등을 따져 좋은 것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 낚싯줄

 

굳이 외산을 찾을 것 없이, 요즘은 국산 제품도 품질이 훌륭해 많이 쓰이고 있다. 낚싯줄은 원줄과 목줄로 구분하는데, 원줄은 낚싯대 초리끝에서부터 채비까지 연결해 주는 줄을 말하며, 목줄은 낚싯바늘과 봉돌을 달아, 채비를 갖추는 줄을 말한다.

줄은 호수가 클수록 굵고 장력이 세지만 너무 굵은 줄을 쓰면 찌의 움직임이 둔해지며 밝고 물이 맑은 날 고기가 줄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경계심을 가지고 먹이를 먹지 않는다. 반대로 줄의 호수가 작은 줄을 사용 하다가 대어나 힘 좋은 고기가 걸리면 줄이 끊어지기 쉽다.

원줄의 재질은 보통 나일론 재질의 모노 필라멘트나 카본을 사용하는데, 화학 구조상 장력이 센 대신에 흙이 있는 바닥에서 발로 밟은 적이 있거나 상처가 심한 줄은 조금만 힘을 주어 당겨도 끊어져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오래 사용하거나 한번쯤 밟은 기억이 있는 줄은 새것으로 갈아주고 출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는 월척의 영광을 조금 더 빨리 누릴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바다 물고기의 경우, 시력이 매우 좋아 1호 정도의 가는 줄을 사용해야 하나, 붕어의 시력은 그렇게 뛰어나지 않으며, 굳이 가는 줄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붕어 낚시에서는 주로 2, 2.5, 3호의 원줄을 사용한다. 목줄의 경우, 간혹 모노필라멘트를 사용하기도 하나, 거의 모두 케블러 합사를 사용한다. 목줄의 호수는 원줄의 호수보다 작은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 이는 채비가 바닥에 걸렸을 때 목줄만이 끊어지도록하여, 찌를 잃어버리거나, 낚싯대를 빠뜨리는 일이 없게 하려는 것이다.

 

◎ 낚싯바늘

 

낚싯바늘이 작으면 고기가 미끼를 흡입할 때 이물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좋은 점이 있지만 너무 작은 경우 바늘이 입에 잘 걸리지 않고 그냥 입 밖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낚싯바늘이 너무 크면 흡입하는 과정에 고기가 이물감을 느껴 뱉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이와 같이 바늘의 크고 작음은 서로의 장단점이 있다.
 
 우선 낚시터의 특성을 잘 파악해 바늘의 크기와 강도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붕어 낚시에서는 붕어바늘이나 망상어바늘5호~7호 사이의 크기를 주로 사용하나, 새우나 지렁이를 여러마리 꿰어 대물을 노리는 경우 7호~8호의 바늘을 쓴다.

입질이 미약할수록 작게 쓰는 것이 좋고, 씨알이 굵게 낚이는 곳일수록 큰바늘을 쓰면 무방하다. 초보자는 보통 목줄까지 매어 놓은 바늘을 구입하여 사용하지만 바늘 묶는 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므로 직접 목줄의 길이를 조정하면서 묶어 쓰는 것이 좋다.

 

◎ 봉  돌
 
봉돌에는 조개봉돌, 고리봉돌, 도래봉돌, 편납, 금추 등 여러 종류가 있으며, 주로 조개봉돌과 고리봉돌이 많이 쓰이고 있다. 낚시가게에는 각 종류의 봉돌이 무게별로 구비되어 있으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찌의 부력을 생각해 구입하면 된다.

또한 바닥에 수초가 많거나 수몰나무가 있는 곳에서 낚시를 하게 되면 바늘과 봉돌은 자주 잃어 버린다. 따라서 바늘과 봉돌도 찌와 마찬가지로 여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편납은 종이처럼 얇은 편 납을 말하는데, 중층낚시에서 주로 쓰이며, 찌맞춤을 할 때 봉돌을 필요 이상으로 심하게 깎았거나 물의 비중이 높아 봉돌의 무게보다 찌의 부력이 조금 높을 때 목줄에 적당량을 감아 사용한다.

 

◎ 찌고무

 

보통 아기 기저귀용 고무를 잘라서 사용하지만 찌고무라고 나오는 제품도 있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것으로 사용하면 된다. 참고로 찌고무에 찌를 꼽을 때 잘 들어가지 않을 경우 찌 날라리에 침을 묻혀 넣으면 쉽게 들어간다.

 

◎ 살림망
 
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낚싯바늘이 걸렸을 때 바늘이 잘 빠지는 필라멘트 재질이 좋을 듯 싶다. 이유는 살림망이 대부분 낚시하는 곳에 가깝게 위치하므로 낚시를 하다보면 살림망에 낚싯바늘이 걸리는 일이 종종 있고 초보자의 경우 더욱 그렇다.

촘촘한 재질의 살림망은 바늘의 미늘이 걸렸을 때, 고생하게 되며, 특히 밤낚시에 잘 보이지도 않아 후래쉬를 비추어 가면서 바늘을 뽑느라면 불빛에 고기는 도망가고 바늘도 안빠지고 해서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다.

 

◎ 태클박스

 

여분의 바늘, 봉돌, 케미고무, 줄보기, 낚싯줄 등을 정리하여 가지고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구통이다. 여러 가지 크기와 종류가 있으므로 쓰임새에 알맞은 통을 구입하면 되겠다.

 

◎ 니   퍼

 

현장에서 줄을 끊거나 봉돌을 깎는데 사용한다. 손톱깎기도 좋은 대용품이다. 그러나 미세하게 깎아야 할 경우에는 칼로 조금씩 돌려가며 깎아내는 것이 좋다.

 

◎ 롱노우즈플라이어

 

봉돌을 오무리거나, 고기가 바늘을 깊게 삼켰을 경우에도 바늘 뽑는 용도로 사용한다.

 

◎ 후래쉬

 

밤낚시의 필수 준비물로, 출조 전에 전지가 충분히 남아 있는지,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후래쉬는 밤낚시의 필수품이기도 하지만 고기를 쫓는 장본인 이기도 하다. 붕어는 특히 빛과 소음에 민감 하므로 물에 빛을 비춘다거나 소란을 피운다거나 하는 것은 “나는 고기 잡는 것을 포기 했소” 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낚시터에서 후래쉬를 사용할 때는 꼭 필요할 때만, 그리고 남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기본 예절이다.

 


[채비]

 

◎ 쌍바늘 채비

 

두 개의 목줄 각각에 낚싯바늘이 하나씩 달린 채비. 외바늘 채비와 더불어 민물 붕어 낚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다.

2개의 목줄과 그 끝에 달린 2개의 바늘이 바로 쌍바늘 채비이지만 붕어 낚시용 쌍바늘 채비는 다시 두 가지로 구분된다. 모듬 쌍바늘 채비와 벌린 쌍바늘 채비가 그것이다. 모듬 쌍바늘 채비는 젓가락을 나란히 한 것처럼 두 개의 외바늘을 합쳐 놓은 형태이며, 벌린 쌍바늘은 목줄과 목줄을 서로 다른 반대 방향으로 벌려 놓았다는 점이 다르다.

목줄에 비닐 튜브를 꿰거나 접착제를 칠함으로써 목줄이 서로 엉키지 않게끔 만든 것도 있는데, 이 채비는 그 모양이 마치 양팔을 벌린 것과 같다 해서 양팔편대 채비라고도 부르는 사람도 있다. 때로는 물지게를 닮았다 해서 물지게 채비 또는 지게 채비라고도 한다.

 그런데 벌린 쌍바늘 채비는 다시 양이봉 채비 또는 쌍이봉 채비라 하는 것과 쌍삼봉 채비로 나뉜다. 쌍이봉 채비는 두 개의 벌린 목줄 끝에 각기 2개씩의 바늘을 단 것이며, 쌍삼봉 채비는 목줄 하나에 각기 3개 씩의 바늘을 매단 것이다. 쌍이봉 및 쌍삼봉 채비는 향어 낚시와 간혹 잉어 대낚시에도 사용된다.

 


 이들 쌍삼봉과 쌍이봉 채비는 떡밥 낚시용으로 주로 쓰이는 반면 벌린 쌍바늘 채비는 지렁이 미끼를 주로 쓰는 점이 다르다.

깨진 돌이 흩어져 있는 바닥, 그리고 자갈 바닥이나 바닥이 울퉁불퉁한 곳 등에서는 벌린 쌍바늘 채비가 유리하다. 목줄의 비닐 튜브가 지렛대 역할을 해주므로 한 쪽 바늘이 돌틈으로 내려 앉더라도 나머지 한 바늘이 대상어의 가시권으로 올라와 있기 때문이다. 이런 때문에 이 채비는 동자개나 메기, 동사리 등 잡어가 낚이는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

 

 

 


 

◎ 외바늘채비

 

하나의 목줄에 하나의 낚싯바늘을 단 낚시 채비. 목줄 채비의 발전과정을 고려해 볼 때 통줄 채비에 이어 가장 먼저 생겨난 채비라 할 수 있다.

 

◎ 통줄 채비

 

따로 목줄을 사용하지 않고, 원줄만을 사용하는 채비. 원줄 끝에 바로 봉돌과 낚싯바늘을 맨 채비를 이른다.

 

◎ 세바늘 채비

 

세 개의 목줄 각각에 바늘이 달린 낚시채비. 대개 합사목줄을 사용하며 목줄의 길이는 3~4cm이상 10~12cm안팎으로 길게 쓰기도 한다. 붕어, 잉어, 향어 등, 잉어과 어류의 낚시에 주로 쓰이는 채비이다. 다른 말로는 삼봉 또는 삼봉채비라고도 한다.

 

◎ 멍텅구리 채비

 

5가닥의 목줄을 한 데 묶은 바늘채비로서, 이와 별도의 목줄 끝에 달려있는 봉돌이 특징이다. 이 채비는 떡밥낚시 전용으로서, 봉돌은 솔방울형태가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이 외에 스프링으로 봉돌을 감싼 형태 또는 봉돌이 울퉁불퉁 일그러진 도깨비방망이 형태를 하고 있는 것 등이 있다.

멍텅구리 낚시채비는 먹이를 물과 함께 들이 마셨다가 먹이만 걸러서 먹는 잉어과 어류의 섭이습성을 이용한 것으로서, 봉돌에 떡밥을 뭉쳐서 달아 쓴다. 즉 물에 들어가면 금방 풀리는 분말형의 떡밥만을 사용할 수 있게 고안한 채비이다.

 


이것을 물에 드리우면 봉돌 주변에 바늘이 흩어져 있게 되고, 붕어나 잉어가 먹이를 먹을 때 낚싯바늘도 함께 따라 들어가서 입에 걸리게 된다. 흔히 ‘인찌끼’라 부르는 것이 이것이다.
 
그러나 이 채비도 사실은 찌맞춤을 해서 쓰는 것이 정석이지만, 물고기를 잡기 위한 데에 치중한 채비여서 낚시에 입문했을 당시의 ‘낚는 맛’을 잠시 익히기 위한 정도까지만 사용하되 그 이후에는 될 수 있으면 쓰지 않는 것이 좋다.

 

◎ 멍텅구리 채비와 찌맞춤

 

낚시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잡는 재미’를 보면서 낚시의 참맛을 알기 위해 한 두번 정도 사용하는 멍텅구리 낚시채비. 그러나 이 멍텅구리 채비의 낚시는 점잖고 낚시다운 낚시로 인정되지 않는 경향이다.

그것은 붕어의 입질을 유도하여 입질순간을 정확히 찾아내어 챔질하고 정정당당하게 걸어내는 낚시가 아닌 탓이다.

밑밥 주변에 덫과 같이 여러 개의 낚싯바늘이 흩어져 있게끔 구성된 멍텅구리 채비로 제물에 걸린 붕어를 끌러내는 식의 낚시라서 낚시의 신사도에서는 벗어난 낚시라고 취급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멍텅구리채비를 사용할 때도 찌맞춤을 해서 쓰면 이 바늘채비가 갖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멍텅구리 채비의 찌맞춤 역시 찌에 채비를 달고 찌톱끝을 수면에 오게끔 맞추는 수평찌맞춤법에 의한다. 오히려 반 마디 가량의 톱끝이 수면 위로 나오게끔 봉돌을 다소 가볍게 찌맞춤해도 좋다.

이와 같이 맞추면 낚시중에 봉돌에 단 떡밥이 풀어지는 순간을 어렵지 않게 알아낼 수 있다. 봉돌에 떡밥을 큼직하게 달아 포인트에 던져두고 입질을 기다리다 보면, 가만히 머물러 있던 찌의 톱이 약간 솟아오르는 때가 있다. 분명히 입질은 아닌데 한 마디 가량 솟아오른 채로 찌가 머물게 되는데, 이 때가 봉돌에서 떡밥이 완전히 풀어지는 순간이다.

수평찌맞춤 또는 수면 위로 반 마디 이상 한 마디 이내로 톱끝이 나오게 찌맞춤한 채비의 봉돌에 떡밥을 달아 드리우면 봉돌과 떡밥이 포인트의 바닥까지 내려앉는다.

이 상태에서 떡밥이 서시히 풀어져서 봉돌에 떡밥이 남아있지 않게 되면 봉돌은 바닥에서 약간 떠오르고, 그대신 주변의 낚싯바늘만이 바닥에 흩어져 있는 상태가 된다.

멍텅구리 채비는 원래 풀어진 떡밥 주변에 낚싯바늘이 흩어져 있게 되고, 이것을 붕어가 흡입함으로써 바늘이 붕어의 입에 걸리게끔 만들어진 것이어서, 이런 점에서 보면 오히려 찌의 부력을 봉돌의 무게보다 약간 크게 맞춰 쓰는 것이 편할 때가 많다. 그래서 찌맞춤통에서 멍텅구리 채비를 찌맞춤할 때는 한 마디 이내에서 톱끝이 수면 위로 나오게 맞춘다.

이것을 낚시터 현장에 가지고 나가서 쓸 때는 톱끝을 수면 위로 1~2마디 가량 내놓고 쓰는 것이다. 작은 입질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상의 두 가지 방법과는 달리, 찌에 멍텅구리 채비를 달아 찌맞춤하되 찌맞춤통 바닥에 바늘이 살짝 닿게끔 '찌의 부력보다 봉돌을 약간크게’ 맞춰 쓰는 방법도 무난하다.

수평찌 맞춤법보다는 덜 민감하지만 작은 입질에도 순간반응이 좋고 떡밥이 풀어지는 찰나의 포착도 용이하다. 이 경우에도 봉돌이 바닥에 가라앉지 않게끔 맞추는 것이 좋다.

정석채비는 아니지만 떡붕어 낚시에서도 이 멍텅구리 채비를 쓰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떡붕어의 입질파악에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에서이다. 다른 채비보다 다소 효과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 채비를 사용하면서 떡붕어의 먹이습성이나 입질, 찌올림 양상을 이해하게 되면, 곧바로 멍텅구리 채비에서 벗어나 외바늘 또는 쌍바늘 채비를 떡밥낚시로 돌아가는 것이 좋겠다.

낚시는 그저 낚아내기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물밑 상황에 따른 물고기의 행동패턴을 이해하고 바늘에 물고기를 걸기까지의 과정과 연구적인 자세 및 겸허하고 절제된 마음가짐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 가지 바늘 채비


 봉돌과 봉돌 아래의 밑바늘 외에, 봉돌 위쪽에 별도의 가짓줄과 그 끝에 가지바늘이 달린 채비. 바늘이 2개인 채비이지만, 이 채비는 ‘비록 아랫바늘이 바닥의 뻘이나 수초 등 장애물에 묻혀서 보이지 않더라도 위쪽의 가지바늘을 보고 오라’는 주문이 담겨있는 채비이다.
가지바늘 채비는 다시 가짓줄을 한 자리에 고정시킨 고정식 가지채비와 가짓줄을 목줄의 어느 위치로 올리고 내릴 수 있게끔 유동식으로 만든 ‘유동식(또는 이동식) 가지채비’의 두 가지로 나뉜다.

특히 유동식 가지채비는 붕어의 유영층에 맞춰, 상황에 따라 올리고 내림으로써 채비의 운용을 보다 효과적으로 할 수 있으므로 얼음낚시 또는 수초낚시나 기타 바닥 뻘이 많은 곳 등지에서 사용한다.

 


이 가지바늘 채비는 물밑 바닥의 총태나 수초, 나뭇잎 등의 장애물에 묻혀서 보이지 않게 되더라도 윗바늘의 미끼가 대상어의 가시권에 있으므로 채비의 효율성을 한층 높인 것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영남식 가지채비 또는 '대구식 가지채비’, '경상도식 가지채비’ 등으로 불리는 가지채비가 있다. 일종의 변형 가지채비인 이 채비는 대구를 중심으로 한 경남북의 영남지방에서 주로 쓰이는 채비인 탓에 '대구식', '영남식', '경상도식’이란 이름이 붙었다.

이 채비 역시 저수지나 댐 가장자리 물밑에 청태(靑苔)가 잘 끼는 영남지방의 낚시 여건으로부터 비롯된 것인데, 애당초 이 채비는 가지바늘에 흰 보리밥알을 꿰어 사용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비록 청태에 아랫바늘이 묻히더라도 붕어가 윗바늘을 물어줄 수 있게끔 감안한 것이다. 실제로 영남지방에서 큰 효과를 보이고 있어서 영남지방 낚시인들은 가지채비의 표준을 이 채비에 두고 있을 정도이다.

이 대구식 가지채비는 채비를 만들 때 목줄용 줄의 전체 길이를 45~50cm 정도로 잘라내어 채비를 구성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근년에는 이 채비에 새우미끼를 꿰어 대형붕어를 노리는 전문꾼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영남지방 낚시인들은 이 채비가 대물 붕어와 잉어를 낚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여길 정도이다.

하여간 이 가지채비에는 동물성 미끼와 식물성 미끼를 함께 쓰는 짝밥낚시의 유리한 점도 있다. 아랫바늘에는 떡밥을 달고 윗바늘에는 지렁이나 새우 또는 구더기 등을 달아 씀으로써 아랫바늘의 떡밥은 밑밥효과를 노릴 수 있으므로 매우 효과적이다.


◎ 각종 채비 묶음법

 

◎ 바늘 묶음(바깥돌리기식)

    

 


 

 

 

 

 

 

 

 


◎ 바늘 묶음(안돌리기식)

  

      

 

 

 

 

 

 


 
◎ 8자 묶음법 
 

    
        

 

 

 

 

 

 

 

 

 

 

 

 

 

 

 

 

 

◎ 끝고리 묶음법

 

  

 

 

 

 

 

 

 

    

◎ 끝고리 넣어 빼기
 

          


 

 

 

 

 

 

 

 

 

 

 

 

 

 

 

 

 

 


◎  가지고리 묶음법(돌려빼기식)

 

 


 

 

 

 

 

 

 

 

 

 

 

         
◎ 가지고리 묶음법

 

    

           

 

 

 

 

 

 

 

 

 

 

 

 

 

 

 

 

 

 

 

◎ 가지고리 묶음법(꽈배기식)

    

      

 

 

 

 

 

 

 

 

 

 

 

 

 

 

 

 

 

         

          
◎ 기둥줄에 가짓줄 달기 

 


    

 

 

 

 

 

 

 

 

 

 

 

   

         

◎ 가짓줄 묶음법

     

        

 

 

 

 

 

 

 

 

 

 

 

   
 
◎ 가짓줄 묶음법(8자고리식)

    

           

 

 

 

 

 

 

 

 

   

           
◎ 간편 꽈배기 묶음법

        

     

 

 

 

 

 

 

 

 

 

 

 

 

 

 

 

 

◎ 겹돌리기 이음법

         

     
 

 

 

 

 

 

 

 

 

 

 

 

◎ 꽈배기 묶음법

 

    

 

 

 

 

 

 

 

 

 

         

◎ 이중 원 묶음법

        

   

 

 

 

 

 

 

 

 

 

 

 

 

 

 

 

 

 

 

 

 

     
◎ 더블 네일 노트

  

    

 

 

 

 

 

 

 

 

 

 

 

 

 

 

 

 

 

 

 

 

                    
◎ 면사 매듭-1

 

    

 

 

 

 

 

 

 

 

 

 

             

◎ 면사 매듭-2

 

              
      

 

 

 

 

 

 

 

 

◎ 쌍겹돌림 이음법

               

    
 

 

 

 

 

 

 

 

 

 

 

 

 

 

 

 

       

 

 

 

 

 

 

 

 

 

 

 

 

 

 

 

 

 ◎ 채비응용

 

우선 큰 바늘을 사용한다. 보통 9~10호 이상은 되어 보였다.얇은 피아노 선을 사용하여 양팔 편대 채비 모양을 하고 있다.
"요즘, 갈수록 바늘을 작게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양어장 낚시가 성행하면서, 입질이 미약한 양식 붕어들이 쉽게 미끼를 흡입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죠… 대상어의 입크기와 맞아야 하는 것은 바늘 크기가 아니라, 미끼의 크기입니다."
"작은 바늘을 쓰게 되면 떡밥을 달 때, 바늘을 모두 감싸게 됩니다. 붕어가 이를 흡입할 때는 바늘이 입에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미늘의 방향이 무작위로 위치하게 되고, 윗입술에 정확히 걸릴 확률이 떨어집니다. 그러나 큰바늘에 콩알 떡밥을 미늘끝에 매달면, 미끼를 흡입할 때 정확히 미늘이 윗입술에 걸리게 되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거운 쪽이 먼저 빨려들어가기 때문이지요. 즉, 바늘 모양은 바늘 허리가 회전축으로 작용하게끔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 채비를 사용할 때 조과가 좋은 이유는 바로, 정흡(正吸)이 될 확률이 많다는 것입니다."
올바로 흡입된 바늘은 챔질과 동시에 붕어의 윗입술에 걸리게 되어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헛챔질의 확률이 높은 것이다. 윗입술에 올바로 걸리기만 하면, 끌어내는 도중에 떨어지는 일이 거의 없다.

"삭은 수초가 많은 바닥에서는 보통 꾼들이 쓰는 이봉 채비는 떡밥이 수초 더미 밑으로 빠져버릴 확률이 높습니다. 이는 각 바늘과 목줄들이 독립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 채비를 쓰면, 이런 곳에서도 가운데에 있는 피아노 선이 지렛대 역할을 하여, 한쪽이 수초더미에 빠지더라도, 한쪽은 노출될 수 있는 것입니다. 양 팔에 매달린 미끼들이 독립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고, 상호 보완적으로 행동하는 것입니다. 이 또한 입질 받을 확률을 높이는 것입니다."

양팔에 각각 이봉씩 달려있는, 즉, 도합 바늘의 수가 4개 짜리인 채비를 보여주었다. 특이하게 바늘의 크기가 5호 정도로 작은 것이었다. "이것은 피라미 성화가 심한 곳에서 탁월한 입질을 보여줍니다. 붕어만을 골라 낚을 수 있습니다."
"이 채비를 사용할 때는 각각의 바늘에 떡밥을 따로 다는 것이 아니고, 각 팔에 달린 바늘들을 합봉으로 사용합니다. 전체적으로는 떡밥이 두 개가 달리는 것이지요. 이렇게 하면 피라미가 달라들어도 합봉인지라, 남은 떡밥이 바늘과 좀처럼 분리되지 않습니다. 피라미가 많은 곳에서 보통의 채비로 낚시를 하면, 입질이 신경질적으로 오다가 갑자기 뚝 끊깁니다. 이 때는 이미 남았던 떡밥이 바늘과 분리되어, 빈바늘 낚시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후에는 절대로 입질이 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작은 바늘을 합봉으로 쓰면  피라미가 달라들어도 떡밥과 바늘이 분리되지 않아, 그제서야 다가온 붕어가 입질을 하게 되며, 신경질적인 입질 뒤에 시원한 붕어 입질을 볼 수 있는 확률이 많은 것입니다."

어떤 꾼들은 4바늘에 각각 다른 종류의 미끼를 달아, 마치 부페를 차려 놓은 것처럼 사용하기도 합니다. 차라리 멍텅구리 채비를 쓰는게 쉽죠.."

보통의 찌맞춤에서는 봉돌만을 달아 맞출 때와 바늘을 추가하였을 때, 큰 차이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즉, 민감하게 맞추기 위하여 바늘 까지 단다고 하더라도, 크게 좌우될 것이 없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 특수 채비는 피아노선 및 도래가 포함되어 있고, 바늘 자체의 무게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봉돌만을 단채 찌를 맞출 수 없으며, 채비를 모두 갖춘 다음 찌맞춤에 들어가야한다. 봉돌의 무게 이외에, 채비의 무게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자연히 찌맞춤이 민감하게 된다는 결론이다.

채비는 낚시를 하게되는 환경에 따라 각기 다른 모양을 한 다양한 채비를 갖추고 있다. 낚시 장소라든가, 사용하는 낚싯대의 칸수, 그리고, 입질의 강도에 따라 알맞은 채비로 선택한다.
이 모든 것이 수많은 실험에 의해 정립된 체계를 따른다. 그래서 변화되는 낚시 환경에 빨리 대처할 수 있게끔 하기 위하여, 그의 채비에는 항상 도래를 함께 달아 쓴다.
바늘로부터 목줄, 봉돌, 원줄까지의 매듭을 최소화하여 입질을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기능을 가졌다는 점이다.

보통 우리가 사용하는 2봉 채비는 바늘과 목줄사이의 매듭, 두 목줄을 합하여 묶은 매듭, 목줄과 봉돌사이의 매듭, 그리고 봉돌과 원줄사이의 매듭, 이렇게 해서 도합 4단계의 매듭으로 이루어져있다. 입질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매듭은 전달을 방해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은 명백히 밝혀  진 사실이다.

완성된 채비는 사용하기에도 매우 편리하다.  일단 묶어두기만 보통의 2봉 채비가 눈 깜  짝할 사이에 짝바늘 채비로 둔갑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리퍼를 사용하여 한쪽 줄을 지그시 당겨주기만 하면 된다. 부드러운 목줄을 사용한다면 목줄이 꼬이는 퍼머현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수조뜰채를 들어올려 아랫바늘에 닿도록 하니, 바로 찌가 올라온다.

 

 

[미끼]
    
◎ 붕어의 미끼

 

낚시에서 쓰이는 미끼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붕어 낚시에서는 떡밥, 깻묵가루, 어분, 지렁이, 새우, 참붕어, 납자루, 보리, 보리밥, 콩 등을, 강 계류에서의 낚시, 특히 산천어 낚시에서는 메뚜기, 방아깨비, 여치 등의 산 곤충을 미끼로 쓴다.

미나리도 민물 초어 낚시용 미끼로 쓰이는데 초어가 있는 곳에서는 10~15cm길이로 자른 미나리 10여 가닥을 한데 묶어서 바늘에 걸어 던져준다.

가물치나 쏘가리 등의 낚시에서는 미꾸라지, 피라미 등 먹이감이 되는 물고기 외에 각종 루어를 사용하며, 뱀장어 낚시에서는 땅강아지나 산지렁이를 쓴다.

메기낚시에서는 닭간, 지렁이, 깨벌레 등을, 강준치 낚시에서는 나방이나 송충이 등의 생미끼를 쓴다.

견지낚시에서는 구더기를 주로 쓰며, 겨울철 빙어 낚시에서도 구더기를 쓴다.

붕어 낚시의 경우 통상 계절별로 많이 선택하는 미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초봄

 지렁이, 지렁이 짝밥

 봄

 새우 밤낚시, 떡밥

 여름

 새우 밤낚시, 떡밥

 가을

 떡밥, 지렁이 짝밥

 초겨울

 지렁이, 지렁이 짝밥

 얼음 붕어낚시

 지렁이


 

◎ 떡밥 낚시
 
콩, 보리, 옥수수, 수수, 들깨 가루(깻묵가루), 감자 등 곡물의 분말 가루를 물에 반죽, 이것을 적당한 크기로 만들어 바늘에 달아쓰는 낚시를 떡밥낚시라 한다. 주로 붕어, 잉어, 향어 등 주로 잉어과 어류를 대상으로 하는 낚시로서, 깻묵가루나 콩가루 또는 보리 가루만을 각기 따로 쓰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이들을 적당한 비율로 섞은 혼합 떡밥을 사용한다.
낚시용 떡밥은 각 지역적 특성과 낚시인들의 선호도에 맞춰 다양하게 생산, 시판되고 있다. 떡밥은 무엇보다도 떡밥을 투여한 지점에 물고기를 불러모으는 집어력이 좋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다. 떡밥의 집어력을 더욱 좋게 하려면 물에 들어가서 빨리 풀려야 한다.

'떡밥은 잘 뭉쳐져야 한다’는 떡밥으로서의 일차적인 조건과 상반되는 것이지만, 일단 투척되어 바닥에 닿은 이후에는 잘 풀어져야 떡밥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그래서 떡밥낚시에서는 '잘 뭉쳐지고 잘 풀려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이 항상 요구된다.

떡밥을 반죽할 때는 적당량의 물을 여러 차례에 걸쳐 골고루 부어주어야 하고 물기가 고루 배이도록 가볍게 저어 반죽하되 지나치게 주무르지 말아야 용해도가 좋아진다. 밀가루 반죽하듯 힘을 주어 뭉치는 것이 아니고 물에 떡밥을 불린다는 식으로 손가락이나 나무젓가락 등을 이용하여 가볍게 저어주면 된다.

푸석푸석하게 개어진 떡밥은 투척 직전에 손가락 힘만으로 가볍게 두어번 꾹꾹눌러 바늘에 달아준다. 한 장소에서 떡밥 낚시를 계속하다 보면 일정한 포인트에 떨어진 떡밥이 밑밥 역할을 하여 물고기가 모여들기 때문에 떡밥낚시는 대상어를 한 자리에 불러 모아 즐기는 낚시이다. 그런 점에서 ‘떡밥은 미끼인 동시에 밑밥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

떡밥은 지렁이나 구더기 등의 동물성 생미끼보다 위생적이며 어린이나 여자들에게도 혐오감을 주지 않기에 조금만 연습하면 떡밥 낚시를 쉽게 익힐 수 있다. 떡밥 낚시는 마릿수 재미를 안기는 낚시이다.

아울러 떡밥 낚시의 또다른 매력 가운데 하나는 입질이 시원하고 찌올림이 깨끗하다는 것이다. 지렁이 미끼를 쓸 때처럼 찌가 솟는 과정에서도 주춤주춤하거나 몹시 까다롭게 깐죽대며 오르내리는 등의 짜증나는 입질이 적다.

그리고 잡고기의 성화를 피해 낚시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일단 붕어가 모여들어 입질이 시작되면 집중적인 입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붕어 대신에 피라미나 살치 등 잡어떼를 만나면 성가신 낚시로 돌변하기도 한다.

떡밥낚시는 수온과 계절의 제한을 받는다는 단점이 있다. 찬 수온에서는 아무래도 떡밥이 잘 풀어지지 않기 때문에 3~4월이나 11~12월의 저수온 시기에는 용해 속도를 감안, 될수록 묽게 반죽해서 써야 한다. 또한 반죽해논 떡밥이 얼지 않도록 보온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바늘에 다는 떡밥의 크기도 팥알이나 쌀, 보리알 크기로 하되 바늘 또한 피라미 낚시용 3~4호 정도의 매우 작은 것을 쓰면 큰 효과를 거둘 때가 많다.

그리고 수온이 찬 때에는 외바늘을 주로 쓰되, 쌍바늘 또는 세바늘이라도 각기의 바늘 하나하나에 떡밥을 아주 작게 따로따로 달아서 쓰는 각바늘 낚시가 보다 효과적이다. 반면 5~9월의 수온이 높은 시기에는 두 바늘채비 또는 세바늘 채비의 목줄끝 바늘을 한데 모아 한 개의 떡밥을 다소 크게 달아쓰는 합봉낚시도 잘 된다.


◎ 채비투척

 

떡밥낚시에서는 채비투척의 정확도가 매우 중요하다. 떡밥이 달린 바늘 채비를 직경 20~30cm이내의 한 자리에 던져줄 수 있는 채비 투척의 정확성과 숙련된 동작이 조과를 좌우한다. 떡밥이 매번 계속해서 한 자리에 떨어져야지 포인트 범위를 벗어나서 이리저리로 불규칙하게 떨어지면 한 포인트로 붕어가 집중되지 않는다. 한 자리에 붕어가 모이게 되면 집중력을 높여 낚시를 시작한다. 예민한 찌에 찌맞춤이 잘된 채비를 사용하면 붕어가 미끼 가까이로 접근하여 물살을 일으키며 떡밥을 불어보거나 슬쩍 빨아들여 맛을 보는 예비입질도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오랜 경험자들은 떡밥 근처로 접근한 대상어의 씨알과 입질 시간 등도 예측할 수도 있다. 그래서 떡밥낚시는 떡밥의 배합성분, 반죽의 묽기, 사용하는 떡밥의 크기, 정확한 투척 능력과 테크닉, 정확한 찌맞춤을 기본조건으로 한다.


◎ 입질
 
찌톱끝 반마디 또는 한마디가 살짝 움직이는 예신으로 시작된다. 그 다음은 대개가 솟아오르는 입질을 보이게 되는데, 두 세 마디 이상 톱이 솟게 된다. 이처럼 찌가 주욱 솟아오르거나 솟고 있는 과정이 챔질순간이다. 솟아오르던 찌가 멈칫멈칫 멎거나 솟아오르던 찌가 다시 내려앉는 때는 이미 챔질해야 할 순간을 놓친 것이라 판단하면 된다. 챔질 순간을 놓치면 채비를 거두어 다시 떡밥을 달아 던져야 한다.

 

◎ 낚싯대
 
대개 1.5칸대로부터 2칸, 2.5칸, 3칸, 3.5칸 대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물론 4칸대 이상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3.5칸대 이상은 대의 길이가 길고 무거워서 장시간 대를 휘두르는데 무리가 따르며 정확한 자리에 계속적으로 미끼를 투척하기도 힘들다. 또한 무리하게 대를 휘두르다 보면 떡밥이 비늘로부터 이탈되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는 경우가 많다. 낚싯대의 신속한 운용과 효율적인 낚시, 경제적인 낚시에는 2~3칸대를 따를 수가 없다. 낚싯대가 지나치게 길면 챔질 타이밍에도 시간차가 생겨서 헛챔질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 낚싯줄

 

2~2.5호의 모노필라멘트사를 쓰며 목줄은 대개 3~5cm길이로 쓰되, 3~4합사 목줄이 많이 쓰인다. 긴 목줄을 쓰면 그만큼 찌올림도 길어진다. 그러나 섬세한 낚시를 추구하는 사람은 1~1.5줄에 0.8~1호의 가는 목줄을 쓰기도 한다. 바늘은 6~7호의 망상어 바늘. 주로 7~8호를 쓰는 지렁이 낚시 때보다 한단계 작게 쓰며, 붕어의 입질이 한두마디 이내에서 찌를 시원하게 올려주지 못하는 약한 입질을 보일 때는 5~6호 이하, 3~4호까지 더욱 작게 쓰는 경우도 종종 있다.

 

◎ 포인트
 
3~4m전후한 수심대로서, 밑바닥이 완경사인 곳이 좋다. 완경사와 급경사가 만나는 지역은 금상첨화. 바닥에 잔디밭처럼 바닥풀이 많은 곳은 피해야 한다. 짧은 수초가 무리지어 있는 사이사이로 수초가 없는 이른바 대머리 포인트는 우수한 조과를 안기는 명당이다.

떡밥낚시에서는 포인트 좌우에 줄풀과 같은 성근 수초대를 끼고 그 사이로 바닥이 평탄한 붕어 놀이터가 있는 곳이라면 더욱 좋다. 바닥 흙은 황토나 점토 등이라야 하며, 모래밭이나 자갈밭은 피하는 것이 떡밥 낚시의 상식이다.

앙금처럼 가라앉은 뻘밭도 떡밥 낚시에는 부적합한 장소이며 바닥에 청태가 낀 곳도 역시 좋지 않다. 또한 겉보기에는 떡밥 낚시가 잘 될 것 같은데, 바닥 경사가 너무 급하거나 매우 울퉁불퉁해서 채비를 드리울 때마다 수면 위로 나오는 톱끝이 큰 편차를 보이는 곳이라면 빨리 포기할수록 좋다.

이런 곳은 십중팔구 지렁이 등의 미끼로 동자개나 꾸구리, 메기 등의 잡어가 더 잘 물리는 장소라고 하겠다. 자갈바닥 또한 울퉁불퉁하므로 떡밥낚시 포인트로는 좋지 않다. 이와 같은 포인트에서는 목줄 사이를 시소처럼 벌려놓은 벌린 쌍바늘 채비를 쓰는 것이 상식. 미끼 또한 떡밥보다는 지렁이가 잘 듣는 포인트이다. 잔 나뭇가지나 돌무더기가 있는 곳 주변으로 바닥이 거칠지 않은 곳이 포인트가 되며, 계단식 경사바닥, 논둑 밑과 같은 시렁밑자리 등도 중요한 포인트에 해당된다. 바닥흙은 바늘을 달지 않고 봉돌만 매달아 던진 다음, 지긋이 당겨보면 감각으로 쉽게 어림할 수 있다. 자갈밭이라면 봉돌이 돌밭을 구르는 감각이 느껴진다. 진흙밭이면 봉돌이 끌려오되 끈끈한 느낌을 준다.

 

◎ 지렁이 낚시

 

낚시터 현장 상황에 따라 지렁이를 낚싯바늘에 꿰어쓰는 방법이 다르다. 피라미 낚시에서는 지렁이를 길게 늘어뜨려 꿰는 허리꿰기를 하면 피라미가 지렁이 끝만 물고 늘어지므로 좋은 조과를 기대할 수 없으며, 수온이 낮은 시기의 붕어낚시에서는 토막 지렁이를 쓰거나 크기가 작은 지렁이를 쓴다. 수초낚시에서는 푸짐하게 보이게끔 여러마리를 꿰어 써야 효과를 볼 때가 있으며 얼음낚시에서는 가는 실지렁이를 한 두마리만 꿰어써야 할 때가 많다.

지렁이 머리부분을 보면 전체적으로 볼 때 다소 굵어 보이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이곳이 주요 내장기관이 모여있는 환대라고 한다. 지렁이가 죽지 않고 오랫동안 꿈틀거려 물고기의 시각을 자극하게 하기 위해서는 이 환대 부분을 피해서 바늘에 꿰어야 한다.

피라미나 잔챙이가 방정맞은 입질을 보이거나 미끼만 따먹는 경우 지렁이 몸통을 바늘로 여러 번 관통시키는 누벼꿰기를 시도할 수도 있다.

 

                 

◎ 새우 낚시
 
물이 맑고, 피라미 등 잡어의 성화가 심한곳, 입질이 너무 잦은데 잔챙이만 낚이는 때, 또는 바닥의 감탕이나 뻘이 두터운 곳 등에서는 새우가 훌륭한 미끼가 된다. 새우에는 보다 씨알 굵은 붕어가 잘 낚이며 찌올림이 시원하고 찌올림 폭이 매우 크다는 장점이 있다.

동시에 새우미끼에 준척, 월척 확률이 매우 높고 손맛 또한 강렬하다. 그러나 새우미끼에는 마리수가 적게 낚인다는 단점도 있다. 뿐만 아니라 수온이 낮은 초봄, 겨울, 늦가을엔 떡밥이나 지렁이에 비해 조과가 저조하며 계곡형 저수지나 댐의 물이 맑고 찬 곳, 수온이 낮은 날에는 낚시가 잘 안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다.

야행성인 새우가 물 가장자리로 몰려나올 때 새우 낚시도 잘 되며 수온이 갑자기 낮아져서 새우가 눈에 잘 띄지 않는 날엔 새우 낚시도 잘 안되는 것이 보편적이다.

새우낚시는 수온이 높고 물빛이 탁하며 수초가 많은 곳에서는 대체로 잘된다. 그러나 물이 뒤집혀서 붉은 황토빛이거나 너무 물이 탁한 때에는 새우 낚시가 되지 않는다. 새우낚시는 떡밥낚시처럼 밑밥이나 미끼로 유인, 대상어를 불러모아서 낚는 낚시가 아니라 회유 또는 이동하는 길목을 노려서 낚는 낚시이므로 끈기를 갖고 조용히 기다리는 것도 테크닉에 선행하는 중요한 조건이다.

얕은 곳에서 이루어지는 낚시인만큼 발소리나 담뱃불, 기타 소음을 내지 않고 정숙해야 대어를 낚을 수 있다. 따라서 자주 챔질하거나 낚싯대를 너무 과다하게 휘드르는 등의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새우는 밤이되면 가장자리 얕은 곳으로 몰려 나오고, 이를 따라 붕어 등이 뒤따라 나오기 때문에 새우가 가장자리로 붙는 초저녁 시간대에 특히 새우낚시가 잘된다. 이 경우 찌가 겨우 서는 40~50cm수심에서도 붕어의 입질이 전해지는 때가 종종 있다.

뿐만아니라 새우가 깊이 들어가는 새벽 시간대 이후엔 보다 깊은 곳으로 포인트가 형성되며, 배수기에 물이 줄어들고 용존 산소가 부족해지는 상황에서는 제방의 돌틈으로 새우가 숨는 경우가 있다. 이때 역시 제방권에서 낚시가 잘 되기도 한다.

새우미끼는 외바늘이나 가지바늘 채비에 주로 사용한다. 새우미끼를 꿰는 바늘은 감성돔 5~6호, 또는 망상어바늘 9~10호 정도의 크기를 쓴다. 새우를 통째로 쓰면 입질은 더디나 대어 확률이 높고, 껍질을 벗겨서 사용하면 입질을 빨리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새우낚시에서는 통새우엔 굵게 낚이고 머리를 자르거나 껍질을 벗긴 새우에는 입질이 빠르다는 게 일반론이다.

통새우를 쓸 경우에도 머리부분의 뾰죽한 침과 같은 것은 대충 정리하는 것이 좋다. 또한 껍질을 벗겨 사용할 경우에도 새우 머리부분에 있는 뇌는 그대로 붙어있게 해야 하는데 이것은 새우 뇌에서 발산되는 특유한 냄새가 물고기를 유인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야행성인 새우는 눈이 형광빛을 내며 몸 또한 어두운 곳에서 잘 보이므로 대어의 식욕을 자극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눈빠진 새우를 쓰면 그만큼 미끼로서의 효과가 떨어진다고 말한다.

새우낚시의 포인트는 중상류의 수심이 얕은 완경사 바닥 또는 가장자리이며, 수심은 1~1.5m이내가 좋다. 때로는 1~2자의 매우 얕은 수심이 대어를 낚을 수 있는 곳이 되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새우낚시는 매우 얕은 수심을 포인트로 한다. 새우가 많은 낚시터에
 서는 새우 뜰망으로 직접 채취해서 쓸 수 있다. 새우망 안에 떡밥 부스러기나 어분 또는 건빵이나 빵조각, 오징어 조각 등을 넣어서 수초 사이의 얕은 곳에 넣어 두었다가 안에 새우가 들면 살며시 꺼내어 쓴다.

새우를 낚싯바늘에 꿰어 쓰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붕어의 먹성이나 수온 및 계절 등 상황에 따라 배를 꿰는 배꿰기, 등에서부터 꿰는 등꿰기, 꼬리쪽에서 바늘을 꿰는 꼬리꿰기, 그리고 옆꿰기 및 2~3마리를 한꺼번에 꿰는 여러마리 꿰기 등이 있다.

새우가 일단 죽으면 급격히 선도가 떨어져서 살이 흐믈거리게 되고 바늘에 잘 붙어있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죽은 새우를 쓸 경우 새우의 상태를 보고 적당한 꿰기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 참붕어 낚시
 
전남 전북의 호남지방 및 영남지방 일부에서는 이 참붕어를 오래전부터 붕어낚시용 미끼로 사용해오고 있으며, 대형붕어를 낚는 비밀 미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특히 수온이 찬 2~3월이나 초겨울인 11~12월의 붕어낚시에는 대어를 낚는데 대단한 위력이 있는 미끼로 통한다.

                 

2~3Cm정도 되는 적당한 크기의 참붕어를 한바늘에 한마리 또는 두마리 정도 꿰어 쓰는데 꼬리에 꿰어 살아있는 미끼로서의 효과를 노릴 수도 있고 두마리 이상 등을 관통하여 꿰어 쓰는 방법도 있다.

 

◎ 보리 미끼 낚시

 

영남 지방에서 가장 흔히 사용되는 민물 낚시용 미끼의 한 가지로 흔히 겉보리 미끼라고도 한다. 삶은 겉보리를 주로 밑밥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보리 밑밥이라고 하며, 겉보리 밑밥이라고도 한다. 붕어 낚시 및 잉어 낚시 등에 사용된다.

푹 삶은 보리밥 및 보리밥알을 미끼로 하여 붕어 및 잉어 낚시를 한다. 보리밥알 한 개를 바늘 끝에 날렵하게 꿰어 쓰거나 두 개 또는 새 개 정도를 꿰어 쓰기도 하며, 바늘목까지 올려꿰어 여러 개를 달아 쓰기도 한다.
             
 경남북지역에서 주로 미끼와 밑밥 겸용으로 보리밥을 사용한다. 자갈, 마사토 바닥의 저수지가 많은 경상도 지방에서는 청태, 즉 물이끼가 마닥에 많이 끼기 때문에 이런 곳에 흰 보리밥을 미끼 또는 밑밥으로 던지면 미끼의 색깔이 바닥과 대비를 이루므로 시각적인 측면에서의 집어 효과 또한 상당하다. 보리밥 미끼는 실제로 청태 낀 바닥에서 효과가 좋다. 붕어나 잉어 등의 잉어과 어류에게는 그야말로 자연식인 셈이다.

 

[겨울떡밥]

 

오로지 떡밥낚시만을 즐기는 꾼에게는 겨울은 혹독한 계절이다.
이미12월만 되어도 떡밥에 올라오는 확률이 현저히 줄어든다.

한 겨울에는 더욱 가볼 곳이 없다 그렇다고 수초낚시를 즐길 수도 없는 상황이니 아예 출조를 포기하고 장비만 만지작거리는 횟수만 늘어 갈뿐이다.

떡밥의 깨끗한 찌올림 속에 당찬 붕어 몇마리 올라올데가 없나?

얼음낚시를 가서 지렁이와 떡밥을 써보면 떡밥에 중치급의 붕어가 낚이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입질빈도가 지렁이를 쓸대보다 현저히 떨어지므로 떡밥이 잘먹힌다고는 볼수없다. 제대로된 떡밥터란 다른 미끼보다 떡밥을 쓸때 마릿수나 씨알이 나은곳을 말한다.

겨울에 떡밥이 잘 먹히는곳은 따로 있다. 평소에도 물이 맑아 밤낚시만되던곳이나 평소 잡어(블루길. 살치.피라미.끄리)의 성화가 심하던곳. 그리고 떡밥미끼에 길들여진 양어장이나 유료낚시터 등이 대표적인 떡밥낚시터이다.

이런곳에서 떡밥을 써보면 여름보다 더 굵고 많은 붕어가 올라오곤하는데 경남의 합천호나 공주 정안지 대전 방동지 장성의 함동지가 그 대표적인 곳이다

특히 블루길이 많은곳에서는 겨울에 떡밥낚시를해야 월척이 낚이는곳이많다. 장척지 겨울에는 붕어가 한곳으로 몰려있는 경향이 뚜렷해지기 때문에 포인트를 잡기가 어려워진다.

저수지가 결빙되어 어떤 포인트라도 앉을수있을때는 주변과 비교하여 깊은곳에 앉는곳이 좋지만 연안경사가 너무 심한곳은 피하는것이좋다.

물낚시의 경우 포인트 선정이더욱 힘들다.
이때는 무조건 깊은곳보다 짧은대부터 급속히 수심이 깊은곳이나 제방권이 좋다.

또한 주변이 정수수초(갈대.떳장.줄풀)로 둘러쌓인 빈공간 등도 유력한 겨울떡밥 포인트이다.
수온이 낮은 겨울엔 떡밥이 잘풀리지않는다. 때문에 다른때와똑같이 떡밥을 반죽하면 입질이 약해진 붕어가 흡입하기 힘들다. 겨울에 나타나는 미약한 찌놀림도 바로 이때문이다.
이때는 가능한 한 물속에서 잘풀어지도록 반죽을 하여야한다.

최근에는 떡밥의 비중을 줄여 저수온에도 잘풀리는 제품도나왔지만 기존의 제품도 어떡해 반죽하느냐에 따라서도 떡밥의 확산성을 높일수있다.

겨울에 쓰는 떡밥은 첫째 손으로 많이 주무르지 않아야한다.반죽하면 할수록 찰기가 높아져 더욱 풀리지않기 때문이다. 그 다음은 물을적게 타야한다.

꾼들중에는 물을 많이 섞어 묽으면 묽을수록 물속에서 잘풀릴것으로 생각하는분들이 있으나 그렇지가 않다. 물이 떡밥입자사이로 빨리흡수되어야 잘풀리는데 물을 많이타면 묽은상태 그대로 오래지속될뿐 잘 풀리지않는다.

마지막으로 평소보다 크기를작게 쓰야한다. 저수온으로 흡입력이 약해진 겨울붕어를감안 약하게 흡입할때도 쉬이 먹히도록 작은 덩어리(지름0.5cm이하)로 만들어 달아 쓰는게 좋다.

이때 작은 크기에 맞게 바늘도 적은 홋수(망상어4~5호)를 쓰는것이 좋다.

떡밥의 크기나 묽기는 곧바로 찌놀림과 직결되므로 작고 알맞은 바늘을 써야 헛챔질 없이 제대로 겨울붕어를 끌어낼 수 있다.


[찌와 찌맞춤]

 

민물 대낚을 고집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찌는 생명과도 같다. 낚시꾼은 찌를 통해서 물 속 상태와 물고기의 입질 상황을 알게 되므로 좋은 찌에 대한 꾼들의 집착은 가히 광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어자원이 점점 부족해지고 입질이 매우 까다로운 새로운 어종의 출현 등으로 예민한 찌에 대한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좋은 찌란 한마디로 아주 미미한 물고기의 움직임도 여지없이 포착하여 잡아낼 수 있게 해주는 찌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바로 이 찌의 과학이 어자원의 고갈을 자초하는 도구가 되고 있는 현실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낚시인구가 별로 많지 않았던 시절 교통도 불편하고 낚시 도구에 대한 생산 기술도 그다지 발달되지 않았을 때엔 엉성한 채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순박한 시골 붕어들이 우직한 입질로 우리 꾼들을 마냥 즐겁게 해 주었었다.

여기에서는 좋은 찌가 갖추어야 할 조건을 자세히 알아 봄으로써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찌를 가장 경제적으로 구입할 수 있는 기초 지식을 전달하고자 한다.

◎ 좋은 찌

찌를 향한 붕어 낚시인들의 관심과 애정은 지대하다. 그러나 찌에만 몰두하다 보면 자칫 붕어의 입장을 무시하기 쉽다. 모든 붕어들이 찌를 멋지게 올려주는 것은 아니다. 아주 깊은 수심에서 1m 가까이 되는 긴 찌를 다 밀어올리는 붕어도 있지만 얕은 수초밭에서 조심스레 찌를 올리는 붕어도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붕어낚시, 더욱 완벽한 찌의 상태, 미려하고 적당한 찌올림, 아주 미약한 어신까지 파악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상황에 따라 쉽게 바꿔쓸 수 있도록 다양한 부력의 찌를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붕어가 점점 줄어들면서 붕어의 입질도 아주 간사해지고 있다. 특히 양어장이 확산되고 낚시터마다 수많은 낚시인들로 북적대면서 바닥에는 항상 먹이가 넘쳐나므로 붕어들의 먹이습성도 조심스럽게 변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토종붕어보다 입질이 훨씬 더 약한 떡붕어나 중국붕어들이 판치고 있다. 이처럼 붕어 낚기가 어려워지면서 붕어의 미세한 입질을 정확히 감지할 수 있는 고감도의 찌가 훌륭한 조과를 좌우하는 열쇠로 작용하고 있다.

좋은 찌의 조건을 들 때 입질을 즉시 전달할 수 있는 예민성, 입질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정직성, 입수시 찌의 자세가 기울지 않고 똑바로 서서 내려가는 직립성, 멀리 떨어져 있어도 눈이 피로하지 않고 잘 보이는 가시성(시인성), 쉽게 부러지거나 변형되지 않는 견고성과 내구성 그리고 채비를 던져 넣을 때 잘 날아가는 투척성, 그리고 적절한 가격 등을 들 수 있다.

이상의 조건들은 따로 우선순위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고 각자의 기호도와 낚시여건에 따라 달라진다. 또한 서로 보완적이거나 상충되는 부분도 많다.

 

◎ 예민성
 
 찌는 찌톱과 몸통 그리고 날나리 등으로  구성된다. 찌는 붕어의 미세한 입질도 즉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예민한 찌가 되기 위한 주요 요건으로 찌톱의 재질과 몸통의 구조를 들 수 있는데 우선 찌톱은 최소한의 부피와 무게를 가져야 한다.

찌톱이 가는 찌는 표면적이 적고 이에 따라 표면장력 및 유체점성저항이 적어지므로 찌올림의 폭이 크게 된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찌톱의 재료로는 카본, 그라스화이버 등이 있는데 예민한 입질을 원할 경우 가장 가늘게 찌톱을 제작할 수 있는 카본을 사용한다.
 
찌톱은 입질을 나타내기 위해 없어선 안되는 부분이지만 찌올림을 방해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찌톱은 최대한 가늘게 만들어야 예민한 찌올림을 얻을 수 있다.
몸통이 아무리 좋아도 찌톱이 둔하면 찌의 움직임 전체가 둔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즉 찌톱은 어신에 따른 부력의 변화를 나타내주는 지표인 동시에 그 몸통의 상승을

방해하는 요인이라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고 있는 찌톱의 구경은 0.8 ∼1.2mm정도이며 아주 가는 경우0.5mm ∼0.7mm 정도의 찌톱도 있다. 하지만 아주 가는 찌톱은 잘 부러지므로 실용적이지 못하다.

찌톱이 가늘면 찌톱의 무게가 가벼워져 찌올림이 시원해지는 것이지 상승시 물속에서의 마찰저항과는 별 연관이 없다. 수평찌맞춤한 찌의 찌톱상단을 일부 잘라내면 찌는 찌의 부력과 형태에 따라 상당부분 수면 위로 솟아오른다. 즉 잘려나간 찌톱의 무게만큼 상승 부력이 억제되고 있었던 것임을 알 수 있다.

찌톱의 무게가 찌올림에 미치는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찌의 무게중심을 이해야 한다. 찌의 무게중심이란 찌를 손가락 위에 올려놓았을 때 평형을 이루는 지점을 말한다. 이 무게중심이 찌의 아랫쪽에 위치하면 찌올림이 빠르지만 경박해지며, 윗쪽에 있으면 둔하고 느린 찌올림이 나타난다. 예민하면서도 안정적인 찌올림을 보여줄 수 있는 이상적인 무게중심점은 찌 전체길이를 기준으로 할 때 아래로부터 1/3지점이라고 한다.

이 찌톱의 길이를 조정하면 무게중심을 이동시킬 수 있는데 찌톱을 길게 하면 무게중심점이 윗쪽으로 옮겨져 둔중한 찌올림이 나타나고 짧게 하면 아랫쪽으로 옮겨지며 보다 예민하고 빠른 찌올림을 가능하게 한다. 이로써 찌톱이 곧 무게로 작용하고 있으며 그 길이가 무게중심을 조절하는 수단이 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같은 무게라도 찌톱의 끝에 위치할수록 그 부담이 커지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찌톱을 깍아서 끝으로 갈수록 뾰족하게 만들기도 한다.

찌톱을 잘랐을 때 찌톱이 상승하는 폭은 찌의 부력이 작을수록 크고, 오뚜기형 보다 막대형이 더 크다. 이는 부력이 작은 찌이거나 막대형 찌의 경우 더 가벼운 찌톱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찌톱에 입혀지는 도료의 무게도 무시할 수 없는데 한 번 칠하느냐 여러 번 칠하느냐에 따라 찌올림의 차이가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낚시인들이 찌톱이 길게 빠진 균형있어 보이는 찌를 원하고 있는데 이는 찌톱이 길면 둔해진다는 사실을 모르고 긴 톱이 많이 솟으리라는 단순한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긴 찌톱은 예민성 면에선 떨어지지만 점잖고 부드럽게 올라오기 때문에 보기에 아름답고 어신이 경박스러운 잔챙이가 물어도 챔질타이밍을 잡기 좋게 해준다. 만일 누가 어떤 찌를 평할 때 “이 찌는 찌올림이 점잖고 참 예민하다” 라고 한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 된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찌는 대부분 찌톱이 부력에 비해 약간씩 길다는 느낌을 주며 밤낚시를 위해 케미를 꽂으면 더 길고 무거워진다. 이 때는 찌톱을 약간 잘라내고 그 자리에 형광 케미꽂이를 접착제로 붙이면 훨씬 예민해지게 되는데 너무 잘라내면 찌올림이 경박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속이 비어있는 튜브톱은 솔리드톱에 비해 가벼울 뿐만 아니라 자체부력을 가지고 있어 물속에 들어가면 수중무게가 거의 없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튜브톱을 사용해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튜브톱이 솔리드톱보다 둔하다고 하는데 이는 아마도 오래전 재질이 좋지 않았던 시절에 튜브톱이 먼저 제작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PVC를 재료로 튜브톱 찌가 만들어졌는데 재질이 딱딱하고 잘 부러져서 가늘게 만들 수 없었기 때문에 톱이 두껍고 톱에 의한 부력도 클 수 밖에 없었다. 두꺼운 튜브톱은 톱에 20∼30%의 부력이 배정되기 때문에 찌톱이 물에 잠겨있을 때는 관계없지만 찌톱이 올라오면 부력이 감소되어 일정 높이까지 찌가 상승하고 나면 더 솟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두께가 가늘고 부력이 아주 작은 튜브톱의 경우는 몸통에 대부분의 부력이 배정되기 때문에 찌톱 상승으로 인한 부력감소가 적기 때문에 솔리드톱보다 더 예민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까지 강화된 찌올림이 가능하게 된다.

카본 찌톱은 솔리드 찌톱보다 가벼워 더 시원스런 찌올림을 얻을 수 있는데 다만 기온이 낮을 때 작은 충격에도 잘 부러지므로 0.7mm이하로 가늘게 만들었을 때는 조심해서 써야 한다.

이상을 요약하면 예민한 찌는 부력에 비해 찌톱의 길이가 짧고 가벼운 찌이며 찌올림이 부드러운 찌는 부력에 비해 찌톱이 길고 무거운 찌다. 이미 만들어진 찌의 경우 찌톱을 약간만 잘라주면 더 예민한 찌가 될 것이며 더 부드러운 찌올림을 위해서는 찌톱의 길이를 늘리는 대신 몸통아래 부분에 편납을 감아서 찌의 부력을 약간 줄여주면 된다. 특히 케미를 부착해야 하는 밤낚시용 찌는 무게중심이 위로 쏠리지 않도록 찌 몸통이 긴 것이 적합하다.

 

◎ 정직성

 

찌는 붕어의 입질을 가감없이 있는 그대로 표현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관성의 법칙과 저항 및 다중부력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관성의 법칙이란 한번 움직이기 시작한 물체는 같은 방향으로 계속 움직이려 하는 운동의 제1법칙을 말하는 것인데, 처음에는 붕어의 입질에 의해 찌가 올라가지만 나중에는 찌의 부력에 따른 상승관성력에 의하여 찌가 더 높이 솟게 된다. 이는 찌의 형태보다는 주로 부력의 크기에 의하여 좌우되기 때문에 부력이 큰 찌는 부력이 작은 찌에 비하여 상승관성력이 크므로 실제 붕어의 올림 폭보다도 훨씬 과장된 찌 올림을 보여주게 된다.

그러나 부력에 비례하여 봉돌도 커져야 하므로 붕어가 미끼를 흡입할 때 이물감도 그만큼 커지게 되고 찌의 반응속도도 늦어져 정작 찌가 상승을 시작했을 때에는 붕어가 미끼를 뱉어 버린 경우가 많아 챔질타이밍을 잡기도 전에 하강하는 것을 반복하거나 찌가 상승을 시작하는 타이밍을 정확히 포착하여 잽싸게 채어도 헛챔질 빈도수가 많아지게 된다.

이는 찌의 정직성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므로 가급적 부력이 적은 찌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찌몸통의 재질로는 공작깃대, 수수깡, 갈대, 발사, 오동나무, 삼나무, 가야(수입산 산갈대) 등이 사용되는데 최근에는 숯을 소재로 찌몸통을 제작하기도 한다.

같은 재질과 형태의 찌톱, 찌다리, 그리고 같은 재질의 찌몸통을 가지되 찌몸통의 형태가 서로 다른 찌를 비교하기 위해 각각의 찌에 같은 크기의 가상입질을 해볼 경우 찌올림 폭은 똑같다.

하지만 찌의 예민성은 상승 높이가 아니라 반응 속도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다. 형태가 막대형이나 유선형인 찌는 상승이나 하강시 저항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구조이고 오뚜기나 고추찌 또는 다중부력찌는 저항이 일정부위에 집중되는 구조이다.

찌의 상승 높이가 동일하더라도 반응 속도는 서로 다르며 이경우 유선형의 찌가 훨씬 빠르게 상승한다. 오뚜기형이나 다중부력 찌는 훨씬 더 부드러운 찌올림을 보이기 때문에 중후한 찌맛을 보기 원한다면 이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오뚜기형이나 이중부력 찌의 경우 몸통의 굵은 부분에 동시에 넓게 작용하는 물의 유체점성저항에 의하여 붕어의 입질을 한 템포 늦게 왜곡하여 찌에 전달하므로 이역시 정직한 찌라고 하기 어렵다.

 

◎ 직립성

 

물에 던져진 찌는 착수 지점에서 무게중심점을 기준으로 신속하게 수직으로 일어서야 하며 가급적 천천히 하강하는 것이 좋다. 찌의 하강속도는 미끼의 하강속도와 같고 천천히 하강할수록 오래 붕어를 자극할 수 있다.
신속하게 수직으로 일어선 찌는 낚시줄 끝의 채비와 미끼가 바로 밑으로 드리워질 수 있게 한다. 이러한 기능으로 계속해서 같은 자리에 투척하는 것을 용이하게 해준다.

대부분의 찌는 수면과 수직방향을 기준으로 약 7~8도 정도 기울게 되는데 가장 우수한 찌도 완전 직립은 불가능하며 통상 5~6도 정도는 기운다고 봐야 한다. 제작이 잘못된 찌는 10도 이상 기울어질 수도 있다.

채비를 투척했을 때 찌가 기울지 않고 똑바로 서서 수직으로 멋지게 내려가고 웬만한 바람이나 물흐름에도 기울지 않고 똑바로 서준다면 가장 바람직한 구조의 찌라고 할 수 있다. 찌의 무게중심이 찌 전체길이의 1/3에 위치하고 찌톱의 재질이 가볍고 부피가 적은 찌라면 직립성에는 문제가 없다.

바람이나 물흐름에 쉽게 떠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몸통이 물흐름의 영향을 적게 받는 유선형이나 막대형이 유리하며, 바람의 경우는 물위에 나와 있는 찌끝이 받는 바람의 충격을 몸통에서 잡아주어야 하기 때문에 찌몸통의 가장 굵은 부분을 기준으로 하여 몸통하단이 몸통상단 보다 긴 유선형의 찌가 가장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수직입수는 찌의 직립성과 관계가 있지만 찌의 구조보다는 채비가 바닥에 닿을 때 찌와 봉돌 사이의 원줄이 약간 사선이 되기 때문인데 완벽한 수직입수를 원할 경우 찌멈춤고무를 위아래로 배치하는 유동형 채비로 변형하거나 채비를 투척하여 찌가 안착된 후 낚시대를 전방으로 약 10cm정도 밀어 주거나 분할봉돌 채비를 사용하면 보다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 수 있다.

 

◎ 가시성 (시인성)

 

흔히 낚시꾼은 눈이 좋아야 한다고 한다. 멀리 있는 찌의 움직임을 잘 파악하여 이것이 바람이나 물결의 움직임인지 물고기의 입질인지를 구분해야 하며 찌의 미세한 움직임도 놓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같은 시력을 갖고 있을 경우 잘보이는 찌가 유리한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찌가 잘 보이기 위해서는 찌톱이 굵고, 찌톱의 색상배치와 채색이 명확해야 한다.

그러나, 찌톱이 굵어야 한다는 조건은 앞에서 설명한 예민성을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고려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찌톱의 굵기로써 시인성을 확보하는 것보다는 최대한 가는 찌톱을 사용하되 찌톱의 색상배치와 채색으로 이를 커버할 수 밖에 없다.

물위에 나와 있거나 물위로 서서히 올라오는 찌톱을 보다 선명하게 보기 위해서는 찌톱의 색상은 물과의 보색관계를 고려하여 초록색이나 파랑색은 피하고 빨강, 검정, 주황, 노랑, 흰색 등을 적절히 배치하고 좋은 도료를 채색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형광성분이 포함된 도료가 보다 더 시인성이 좋다.

 

◎ 케미와 찌

 

케미를 달게 되면 찌의 움직임이 다소 둔해질 수 있으며 찌톱이 가늘거나 휨세가 좋은 경우 입수자세가 안 좋게 된다. 즉 입수 시 찌가 곧게 서지 못하고 비스듬하게 미끄러지듯 입수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가급적 가는 케미를 선택하고 케미꽂이의 길이도 최대한 짧게 하는 것이 필요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케미를 찌톱 중간부분에 고정시키기도 한다.

케미를 끼워 케미가 물밖에 나온 상태로 찌 맞춤을 하는데 케미가 물밖에 나와 있는 것은 사실 찌보기에는 별로 좋은 방법은 아니다. 다만 물의 표면장력이 매우 크므로 물속에 잠겨있는 케미를 시원하게 물밖으로 올려주려면 많은 기동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예민한 붕어의 입질을 보다 정확하게 잡아내기 위해 내놓는 것이다.

수조에서 찌 맞춤시 케미를 수면에 일치시키고 뜰채로 바늘을 들어보면 케미로 인하여 찌가 상승하지 못하고 목줄이 구겨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밤낚시 때 입질 파악을 쉽게 하기 위해 케미를 물속에 약간 잠기도록 수심을 맞추는 경우가 있는데 이상의 사항을 이해한다면 2 ~ 3mm 정도 물밖으로 찌끝을 내놓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 원줄과 찌

 

찌맞춤의 정확성을 깨뜨리는 최대변수, 그것은 바로 원줄이다. 채비를 투척해서 봉돌이 완전히 가라앉고 난 뒤 수면위의 찌톱을 자세히 지켜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가라앉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은 찌와 낚시대간의 원줄이 가라앉으면서 찌를 끌어내리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봉돌에서 찌까지의 원줄은 찌 부력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같은 찌를 쓸 경우라도 찌에서 대까지의 길이가 짧으면 찌가 가볍게 솟는데 긴 경우에는 다소 느리고 무겁게 움직이게 되는데 이것은 원줄의 길이와 무게가 비례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원줄은 찌올림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최대 찌톱 두세 마디가 차이 날 수도 있다. 이것은 물의 비중 차이가 겨우 찌톱 반마디나 한마디 정도에 불과한데 비해 상당히 큰 변수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찌맞춤을 예민하게 하는 것보다 원줄을 가늘게 쓰는 것이 더 시원스런 찌올림을 얻을 수 있는 비결이 될 수도 있다. 나일론을 재질로 하여 물에 잘 뜨는 일제 떡붕어 전용줄을 사용할 경우 보다 좋은 결과를 나타낼 수 있다.

물론 이 경우에도 원줄이 수면에 완전히 뜨는 것은 바람의 영향을 타기 쉬우므로 살짝 가라앉는 재질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 찌올림

 

좋은 찌올림에 대한 낚시인들의 입장은 크게 둘로 나뉘는데 하나는 미세한 붕어의 입질을 증폭시켜 살짝만 건드려도 시원스럽게 솟아올라주는 찌를 선호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붕어가 입질을 하는 만큼만 정직하게 표현할 뿐 입질이상으로 솟아오르는 찌는 싫다고 하는 경우인데 이들은 정확한 입질표현으로 챔질 성공율을 높여주는 찌를 선호한다.
시원스런 찌는 대체로 부력이 크고 길며 찌의 상승력이 강하기 때문에 시원한 찌올림이 나타난다. 정직한 찌는 부력이 작고 짧으며 상승력이 약해서 높은 찌올림은 나타나지 않지만 미세한 어신까지 표현해 주므로 붕어의 입질상태를 파악하기 좋다.

붕어의 먹이 흡입 과정을 살펴보면 찌올림의 원리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붕어의 서식층은 물 밑바닥이지만 쉴 때나 잠잘 때가 아니면 몸을 바닥에서 10Cm 내지 30Cm쯤 띄우고 활동한다. 먹이를 발견하면 45도 안팎으로 머리를 내리 숙이고 주둥이를 뻗어 먹이에 가까이 갖다 댄다. 그리고 입안으로 먹이를 빨아드리는데 이때 몸을 내리 숙인 자세를 거의 그대로 유지한 채 뒤로 1∼2Cm 정도 후진한다. 따라서 흡입거리는 1∼2Cm 안팎이 된다.

먹이를 빨아들일 때 먹이와 함께 물과 바늘이 딸려 들어가게 되는데 바늘은 항상 바늘허리를 축으로 바늘끝이 붕어의 윗턱을 향한 상태로 빨려 들게 된다. 이것은 바늘끝 쪽이 바늘허리보다 가볍기 때문이다.

먹이의 흡입속도는 시속 500m, 붕어가 먹이를 머금는 흡입시간은 1초 미만이다. 이 입질에 의해 조절된 찌는 바늘이 바닥에서 떠오른 거리만큼 즉 먹이와 붕어 주둥이와의 거리 만큼 살짝 떠오르는 반응을 보인다. 이 흡입과정에서 봉돌이 떠오르고 봉돌이 뜨면 균형을 이루고 있던 찌의 부력과 침력이 깨지고 찌가 상승한다. 이것이 1차 찌솟음으로 아직 미끼가 입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일 수도 있다.

붕어는 먹이와 함께 빨아들인 물과 이물질 즉 바늘, 진흙, 모래 등을 아가미뚜껑을 열어 밖으로 뿜어낸다. 이 토출속도는 시속 3,000m, 토출거리는 2Cm∼8Cm 정도이다.

이렇듯이 붕어는 먹이는 살짝 빨아드리고 함께 딸려 들어온 이물은 급히 내뱉는데 이 과정을 반복함에 따라 찌가 까닥까닥 움직이게 된다. 이 때 붕어의 입안으로 빨려 든 바늘은 붕어의 위턱에 자동적으로 걸리게 되는데 제대로 걸리는 확률은 바늘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40%∼70% 정도이다.

먹이를 다 먹었거나 바늘에 걸린 붕어는 기울이고 있던 몸을 바로 세워 몸이 수평을 유지한다. 입안에 바늘이 남아 있으면 바늘이 따라 오르고 이어서 봉돌이 떠오르므로 찌는 붕어가 주둥이를 들어올린 거리 만큼 두서너 마디 이상 떠오른다.

수평 복귀한 붕어는 다시 먹이 흡입을 시도하거나 아니면 옆으로 혹은 아래로 때로는 위로 내닫는데 옆이나 아래로 움직일 경우 찌는 물속으로 끌려들어가고 위로 솟을 때엔 찌가 크게 솟구치거나 물위에 넘어지기도 한다. 이것이 2차 찌솟음이다.

붕어가 완전히 몸을 일으키고 동작을 멈춘다 할지라도 찌는 계속해서 솟는데 이는 찌의 상승력이 관성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때 부력이 클수록 찌솟음이 오래 지속된다. 그래서 붕어가 실제 들어올리는 것보다도 훨씬 많이 찌가 솟아 오르는 것이다.

이처럼 찌올림은 붕어가 들어올리는 높이에 찌부력의 관성에 의한 상승폭을 합한 만큼이 되기 때문에 같은 붕어가 입질하더라도 찌부력에 따라 상승폭이 다르다.

부력이 큰 찌는 예신상태의 1차 찌솟음에서 벌써 두세마디나 솟아오르게 되고 성질이 급한 사람들은 미끼가 붕어 입에 닿기도 전에 챔질을 함으로써 헛챔질에 그쳐버리는 경우가 많다.

붕어의 입질이 비정상적으로 아주 약한 경우 부력이 큰 찌는 봉돌이 무거우므로 붕어가 입질할 때 초기 저항을 많이 느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뛰어난 상승폭을 미쳐 보여주기도 전에 붕어가 이물감을 느끼고 미끼 흡입을 포기하거나 입안에 들어온 바늘을 급히 뱉어버릴 수 있다.

찌맞춤만 정확하면 수중의 봉돌무게는 제로상태가 되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봉돌의 무게감은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설사 봉돌의 수중무게가 없다 해도 상하좌우로 움직일 때 물속저항이 작용하기 때문에 붕어가 큰 봉돌을 움직이려면 많은 기동에너지가 필요하다.

이처럼 실제로는 봉돌의 무게가 입질의 초기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입질이 약할 때는 부력이 약한 찌가 더 유리하게 된다. 토종붕어에 비해 입질이 약한 떡붕어나 희나리(낙동강계에 서식하는 강붕어의 일종) 낚시, 그리고 양어장의 중국붕어 낚시에는 가벼운 봉돌을 사용하는 부력이 적은 찌가 특효를 발휘한다.

대다수 낚시인들은 부력이 약한 찌는 깊은 수심에서 부적합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짧은 대를 쓰는 사람에게나 적합한 찌가 아닌가 의심을 품게 되는데 실제로는 수심2m∼3m 까지는 아주 시원한 찌올림을 얻을 수 있다. 다만 바람이 불거나 물이 흐르면 찌가 밀리는 단점이 있다.
예민한 찌란 약한 입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찌다. 즉 약한 입질에는 반응하지 못하다가 시원한 입질이 왔을 때 많이 솟는 찌가 예민한 찌는 아니다. 부력이 약한 찌는 1의 어신을 1로 표현함은 물론 0.3이나 0.5의 어신도 포착할 수 있지만 부력이 큰 찌는 1의 어신을 2로 표현할 수는 있을지라도 0.5이하의 어신은 표현하지 못할 수 있다. 그래서 어신이 1보다 약할 때는 전자가, 1보다 셀 때는 후자가 더 예민한 찌로 보일 것이다.

그러나 원칙적으로 본다면 예민성에서는 역시 부력이 약한 찌가 우선한다. 대어일수록 조심성이 많아 입질이 약하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낚시터나 낚시 대상에 따라 효과적인 찌는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부력이 약한 찌로는 낚을 수 있어도 큰 찌로는 낚을 수 없는 상황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깊은 수심에서 쓸 찌는 다소 부력이 커야 하지만 그 밖의 상황에선 부력 작은 찌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특히 1.5m이하의 얕은 수심에서는 부력이 작은 찌의 우수성이 두드러진다.

찌올림은 곧 부력의 표출이며 찌는 붕어가 밀어올린다기 보다는 붕어가 봉돌을 띄워주면 스스로의 부력으로 떠오르는 것이다. 이 점을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찌를 고를 때 오뚜기찌, 막대찌 그리고 공작찌, 갈대찌 등 찌몸통의 형태나 재질만을 놓고 판단하는 것은 잘못된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 찌맞춤-붕어의 습성에 따른 찌맞춤

낚시에서 어신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물고기의 입질 상황을 가급적 있는 그대로 또는 과장해서 전달해줄 수 있는 정보 전달체계가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찌와 찌맞춤이다.

만일 찌의 부력보다 봉돌이 무거우면 입질이 약할 경우 입질상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부력에 비해 봉돌이 가벼우면 약한 입질에도 방정맞게 움직여 챔질 타이밍을 잡기 곤란하거나 바람이나 물살의 영향을 받아 찌가 이리저리 흘러다닐 수 있다.

찌맞춤이 제대로 안되면 아무리 좋은 찌도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므로 찌맞춤은 곧 찌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바늘을 단 채로 찌맞춤을 해서 바늘은 바닥에 닿아있지만 봉돌은 떠있는 상태가 되었을 때 바늘 하나가 움직인다면 곧바로 부력 균형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찌의 움직임으로 연결될 것이다.
그러나 봉돌이 바닥에 닿아있는 상태의 경우에는 봉돌로부터 바늘까지 연결된 목줄 길이 만큼만 움직이고 봉돌이 들어 올려지지 않게 되어 찌에 아무런 변화도 주지 않는다. 이 경우 바늘이 붕어 입에 걸려 있다 할지라도 만일 붕어가 크게 움직이지 않고 얌전히 바늘을 뱉어내기만 한다면 낚시꾼은 전혀 붕어의 입질을 감지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낚시를 하다 보면 찌의 변화가 없이 무심코 미끼를 갈아 주려고 대를 드니 고기가 걸려 있는 황당한 경우를 접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위와 같은 경우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1) 바닥 찌 맞춤법
(2) 중성 부력찌
(3) 수평찌 맞춤법
(4) 수면위 톱 1~2마디 찌 맞춤법
(5) 중층 낚시 찌 맞춤법

 

◎ 챔 질

 

붕어낚시에 예신은 없다는 이론을 제기하는 낚시인의 경우 가장 적절한 타이밍은 흡입시간 즉 붕어 입술에 먹이가 닿고 바늘 끝이 입술에 닿는 순간이며 이때를 놓치지 않고 챔질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후의 과정은 이미 붕어가 먹이를 먹고 그 자리를 뜨거나 바늘이 입안에 걸려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때 채는 것은 정확한 챔질에 의한 포획이라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낚시가 여유를 즐기는 기쁨도 있는 취미 활동임을 생각한다면 항상 긴장하고 입질 순간을 정확하게 포착하여 한치의 오차도 없이 챔질을 하는 것만이 정도인가 하는 것은 너무 여유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찌올림을 즐기려 하는 사람은 제물에 잘 걸리는 바늘과 물속에서 잘 풀리는 떡밥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것이 가장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붕어낚시의 표준이라 할 수 있다.

쌍바늘, 같은 길이의 목줄, 단봉 또는 분봉 형태의 봉돌로 구성된 채비를 찌톱이 수면과 일치하거나 한마디정도 돌출되도록 조정하고 미끼로는 거친 떡밥과 고운 떡밥 그리고 어분 등을 적당히 섞어 푸석푸석하게 개어 처음에는 다소 크게 밑밥을 주고 입질이 붙기 시작하면 떡밥 크기를 줄여 어신을 기다리다가 찌가 두서너 마디 솟을 때 채는 방법이다.

 

◎ 현장 찌맞춤

 

 집에서 열심히 조정해 가지고 간 찌가 낚시터에서는 잘 맞지 않는 경우를 흔히 경험하게 되는데 이는 물의 비중이나 수압의 차이에서 발생되는 것일 가능성이 크고 줄이나 바늘 등 채비에서 오는 영향도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찌맞춤의 기본은 낚시터 현장에서 찌를 맞추는 것이다. 물은 차고 맑을수록 무겁고, 탁하고 따뜻할수록 가볍다. 무거운 물에 봉돌을 넣으면 봉돌은 상대적으로 가벼워지고 가벼운 물에 담그면 무거워진다. 그래서 맑은 수조에서 맞춘 찌는 탁한 낚시터에서는 찌맞춤을 보정해야 하는 것이다.

물의 비중은 저수지마다 달라 그때마다 봉돌의 실제 무게가 다르게 나타난다. 물이 탁하다는 것은 이물질이 많다는 것으로 그 이물질이 물의 비중을 높이게 된다. 즉 깨끗한 물과 혼탁한 물, 깊은 곳과 얕은 곳, 댐이나 평지형 저수지 등 장소에 따라 물의 비중이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물론 그 영향이 크지 않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오염이 많이 된 곳의 물과 깨끗한 계곡물의 차이는 상상외로 클 수도 있다.

 

◎ 봉돌이 바닥에 닿는 찌맞춤

 

찌맞춤 통이나 낚시현장에서 찌에 봉돌만 연결하여 물에 던졌을 때 잠수하던 찌가 살짝 떠올라 찌톱이 수면과 일치되면 찌의 부력과 봉돌의 침력이 균형을 이루어 무중력 상태가 된다. 윗 그림에서 왼쪽과 같은 경우를 말한다.
실제 낚시를 할 때는 찌톱을 수면으로부터 반 마디 정도 내놓는다. 그러면 봉돌과 바늘이 모두 바닥에 닿게 된다. 이 방법의 장점은 토종붕어와 같이 입질이 좋은 붕어의 경우 환상적인 찌올림을 즐길 수 있다. 또 찌맞춤이 수월하여 초보자라도 쉽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찌맞추는데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을 최소로 할 수 있다.

자신의 취향이나 낚시환경에 따라서 외바늘, 두바늘, 가지바늘 등 자유롭게 채비를 선택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물흐름이나 바람의 영향을 적게 받기 때문에 안정된 상태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단점으로는 붕어의 활성도가 떨어지는 저수온기나 붕어의 경계심을 자극할 정도로 얕은 수심, 양어장낚시터의 경우와 같이 입질이 미약하면 챔질 시기를 맞추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 봉돌은 뜨고 바늘만 바닥에 닿아있는 찌맞춤

 

찌맞춤 통이나 낚시현장에서 원줄, 봉돌, 바늘, 케미꽂이에 케미 등을 모두 부착한 상태에서 바늘은 바닥에 닿고 봉돌은 목줄 길이만큼 떠 있게 찌를 맞추는 방법으로 우선 찌맞춤된 상태에서 수면 아래로 찌톱을 3∼4cm 가라앉게 찌고무를 내린다. 그 다음 봉돌을 조금씩 깍아내 찌톱이 수면에 살짝 떠오르면 봉돌은 솟고 바늘은 바닥에 닿아있는 상태가 된다. 윗 그림의 가운데 경우에 해당한다.

이 방법의 장점은 봉돌이 바닥에 닿아있는 찌맞춤으로 감지하기 어려운 예민한 입질까지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찌맞춤법이 까다롭지 않아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지만 봉돌이 떠있는 불안정한 상태이므로 찌가 가볍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 봉돌, 바늘은 뜨고 떡밥만 바닥에 닿아있는 찌맞춤

 

모든 채비를 연결한 상태에서 찌톱이 수면에 다 드러날 정도로 가볍게 찌맞춤을 한다. 이 상태에서 평소 사용하는 크기대로 떡밥을 달아 던진 후 찌톱이 떡밥 무게선 이상 올라오지 않도록 찌를 조정한다. 윗 그림의 오른쪽 경우에 해당한다.

이 방법은 찌가 올라오는 상태를 보고 떡밥의 풀림정도를 파악할 수 있으며, 입질 사각지대를 완전히 없앨 수 있는 가장 예민한 찌맞춤법이다. 다만 이 방법은 떡밥의 무게를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콩알떡밥이나 짝밥 사용이 불가능하다. 또 떡밥이 풀어지면 바늘과 떡밥이 분리되어 찌가 올라와 입질로 오인할 가능성이 많다.

 

◎ 중층 낚시 찌맞춤

 

이 방법은 중층에서 회유하며 중층에 떠있는 먹이를 주로 먹는 습성을 지닌 떡붕어나 기상 여건상 바닥에서 떠서 회유하는 붕어를 대상으로 하는 찌맞춤법이다.

이 방법은 일본인들에 의해 고안된 것으로 가벼운 찌맞춤법이다. 이 방법에 대해서는 중층낚시기법에서 자세히 알아보기로 한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 찌맞춤법과 채비법에 대하여 설명하였는데, 이러한 찌맞춤법에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으므로 그때 그때 현장 상황에 따라 가장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여 활용하는 판단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자연 저수지에서 활성도가 높은 토종 붕어를 대상으로 할 경우에는 여러 대의 낚시대를 서로 다른 찌맞춤으로 구성함으로써 각각의 장단점을 비교해보는 것이 실패율을 줄이고 또 미약한 입질을 파악하여 조과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양어장 붕어나 찬 날씨에 활성도가 떨어진 토종 붕어를 대상어로 할 경우에는 아주 예민한 찌맞춤법의 선택이 바람직할 것이다.

 

 [포인트]

 

낚시는 종합 과학이다. 이는 끊임없이 변하는 자연환경과 보이지 않는 물 속에서, 여러 가지 과학적 근거, 경험 및 자료를 바탕으로 붕어가 있을 곳을 찾아 낚시바늘에 걸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붕어 한 마리를 잡기 위해선 여러 번의 시행착오와 상황에 맞는 올바른 판단이 있어야만 하는데, 아마도 듬직한 붕어를 걸어 올렸을 때 느낄수 있는 가슴 벅찬 희열은 붕어를 잡았다는 것보다 이런 자연과 붕어와의 싸움에서 승리했다는 사실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올바른 포인트의 선정은 계절, 기후, 시간대, 수심 등 여러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판단해야만 하는 것이며, 그 날의 조황을 크게 좌우하게 된다. 그러므로 낚시 초보자에게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좋은 포인트를 찾기 위해서는 붕어 습성과 물속구조를 잘 이해해야 한다.

 

◎ 저수지의 기본 형태

 

저수지는 일반적으로 제방에 가까울수록 수심이 깊고, 물이 유입되는 상류로 올라갈수록 얕아진다. 붕어는 여건에 따라 상하류를 오가는데, 수온이 올라가는 여름이나 갈수기에는 제방 언저리의 깊은 수심으로, 봄철 산란기에는 얕은 상류로 나온다. 또한 낮엔 하류에, 어둠이 깔리면 얕은 곳을 회유한다.

 

◎ 먹이와 붕어

 

붕어의 생활 여건 중 수심이 문제가 되는 것은 수초와 먹이 때문이다. 수초나 플랑크톤 등 수중미생물이 광합성을 할 수 없는 영양분해층에선 당연히 붕어도 살 수 없다.

물고기가 풍부한 곳은 영양형성층이 영양분해층에 비해 넓은 곳이라고 볼 수 있다. 영양분해층이 넓은 호소는 대부분 수심이 깊고 물빛은 맑고 투명하다.

반면에 영양생성층이 넓은 저수지는 대개 입지 조건이 평야지대나 해안 가까이에 있어 플랑크톤의 먹이인 무기물이 주위환경에서 쉽게 유입되거나, 분해층에서 분해된 무기물이 대류작용으로 표층에 끊임없이 공급되어 물고기의 번식과 성장을 촉진시킨다.
따라서 물고기가 번식하기 적합한 저수지의 식별은 입지적인 조건과 물빛, 그리고 수초군이 자리잡고 있는 전체수면에 대한 비례면적 등으로 추리할 수 있다.

 

◎ 수초와 붕어

 

수심1~2m 정도의 얕은 상류나 기슭에는 수초가 자랄 여건이 잘 갖추어져 있다. 그리고 이런 수초지대가 넓을수록 그 저수지는 영양형성층이 넓은 곳임이 분명하다.

붕어는 겁이 많고 약하기 때문에 육식성 물고기의 습격에 대비하여 피신할 수 있는 곳을 끼고 회유하게 되는데 예외 없이 수초에 가까운 곳 또는 물속에 잠긴 바위나 돌 그늘, 수몰 나무나 말뚝 부근, 흙이 움푹 파인 논둑 아래 같은 곳이다.

 그러므로 바닥이 평평한 모래사장이나 진흙 위 보다 붕어가 모여 사는 수초나 엄폐물이 많은 곳을 골라 낚시를 드리워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게다가 붕어의 먹이인 곤충의 애벌레 등도 수초가 우거진 곳일수록 풍부하며, 수초 밭은 붕어들의 번식에 필수 불가결한 산란장이 되기도 한다.

다음은 수심별로 자생하는 다양한 수초의 모습을 보여준다.

◎ 수  로

아직 기온이 찬 이른 봄철이나 늦은 가을철에는 저수지보다 수로가 좋다. 비록 대형은 없으나 같은 조건 이라면 저수지보다 수로의 수온이 높아 붕어의 입질이 비교적 활발하기 때문이다.

수로에서의 포인트는 호소의 경우와 큰 차이가 없으나, 수로 붕어의 특이한 습성 중 하나는 수초나 잡초가 우거진 기슭을 끼고 회유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수로에서 긴 대로 중앙부를 노리는 것은 '꽝’이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만약 좁은 수로라면 긴 대로 맞은편 기슭 가까운 곳에 낚시가 떨어뜨리던가, 아니면 짧은 대로 자기가 앉은 좌우에 낚싯대를 펴도록 할 일이다. 단, 미끼는 수온이 낮으므로 떡밥보다 지렁이가 우세하다.

 

◎ 웅덩이

 

아침 한나절 가장 붕어의 입질이 왕성한 황금시간에 조황이 신통치 않다는 것은 자연현상에 민감한 붕어가 무엇인가 부적당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것인데, 이럴 때 웅덩이는 대형을 기대할 수는 없으나 잔 재미를 안겨준다. 특히 대량의 비가 내린 후가 좋다.

시간이 지나 흙탕물의 침전이 거의 끝날 무렵 웅덩이에서의 붕어입질은 거의 광적일 정도로 왕성하다. 이는 도랑물을 거슬러 올라온 붕어떼가 좁은 웅덩이나 수리용 소류지 등에 몽땅 갇히기 때문이다.

특히 늦가을철 논물이 모두 흘러 들어간 논 가운데의 웅덩이도 버릴 수 없는 장소이다. 단, 물색이 녹물처럼 붉은 색을 띤 웅덩이는 물 속에 산소가 결핍한 증거로 붕어가 서식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으므로 피한다.

 

◎ 포인트에 관한 상식

 

3대의 낚싯대를 펼 경우 중간대로 수심을 측정하여 자기가 바라는 수심의 포인트를 찾아 앉아 깊은 쪽에는 짧은 대를, 얕은 쪽엔 긴 대를 드리운다. 이 때 봉돌에서 찌 끝까지가 수심이 되며, 대체로 수심을 기준으로 한 이 방법대로 낚싯대의 순서를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초가 있고 수심이 적당히 깊은 제법 넓은 골은 반드시 지나칠 수 없는 포인트다. 밑 걸림이 그리 심하지 않은 곳을 찾아 밑밥을 적당히 주고 기다리면 반드시 입질이 온다. 더욱이 수초 사이에 대머리 같은 섬이 있다면 이곳이야말로 황금의 포인트로 떡밥낚시의 진수가 펼쳐진다.

밤에는 곶부리가 유리하다. 곶부리 한 쪽으로 골이 졌다면, 곶부리 정면이나 골 반대쪽 방향으로 낚싯대를 펴야 한다. 곶부리는 붕어의 확실한 회유로이다.

바람이 심하거나, 비가 세게 내려 추워지는 날엔 반드시 바람이 덜 타는 골 깊은 수심이 포인트로, 바람을 등지고 낚싯대를 편다. 갑작스러운 날씨 변동은 붕어의 어로를 반드시 변하게 한다.

계단식 지형은 붕어가 자주 이용하는 어로로 물이 빠졌을 때 그 저수지의 수몰 가능 지역을 눈여겨 두었다가 다음 낚시에 활용한다.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낚싯대를 펴 멀리서부터 조금씩 앞쪽으로 포인트를 당겨 오며 수심을 측정해보면 그 지형을 쉽게 알 수가 있다.

보름달이 뜬 밤과 같이 환한 밤에는 적당한 수심의 밀집된 수초가나, 깊은 수심으로 회유로가 변동된다.

보이지 않는 물속의 수초, 돌, 나무기둥, 흙더미 근처는 기본적인 회유로가 된다.

 

 [계절별]

 

◎ 봄

 

봄은 붕어낚시의 황금 계절로 낚시꾼이라면 설레이는 맘을 쉽게 감추지 못한다. 수면 위의 햇살이 따사로워 지면서 수온 상승을 예민하게 감지한 붕어들이 겨우내 의지했던 은신처를 나와 부근을 회유하지만 기온이 하강하거나 찬 비가 내리면 곧 은신처로 되돌아간다.

봄철 수온 상승은 붕어들에게 커다란 의미를 주는데, 이는 겨우내 움추림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하고, 푸른 식물로 영양의 밸런스를 맞출 수 있기도 하며, 가장 큰 의미는 수온 상승이 붕어들로 하여금 산란의 충동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한편, 이른 봄 붕어들은 극히 움직임을 꺼려하기 때문에 선명한 어신을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찌가 조금만 움직여도 그 때 그 때 챔질을 해야 하며, 때에 따라서는 미끼를 문 채로 정지상태에 있기도 한다. 따라서 비록 어신이 없더라도 낚시를 옮겨 던질 때마다 가벼운 챔질을 하면 생각하지도 않은 붕어가 물려있기도 한다.

겨울티를 완전히 벗지 못한 초봄 낚시는 2m 전후, 봄 햇빛이 완연할 때는 1m 전후, 산란기 직전은 1m 이내의 얕은 수심이 적정하며, 갑작스러운 눈이나 비가 오면 온도가 급강하하기 때문에 좀더 깊은 수심을 찾아야 한다. 또한 오전 중에는 붕어의 월동장소 부근을 노리고, 수온이 올라가기 시작하는 정오 이후에는 얕은 수초가를 더듬는 것이 옳다. 또한 따뜻하게 덥혀진 논물이나 도랑물이 흘러 들어가는 언저리가 좋은 포인트가 된다.초봄엔 오름붕어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온상승이 빠른 수로의 폭이 넓지 않은 수로나 저수지의 상류쪽이 오름붕어의 포인트다. 하지만 아직 차가운 물이 흘러내려오는 개울 입구 등은 피해야 하며, 물 흐름이 적고 물빛이 흐린 곳의 수초가가 적합하다. 굳이 상류가 아니더라도 수초가 많고 언뜻 봐도 지형상 포근하게 느껴지는 장소라고 여겨지는 곳도 좋다. 더욱이 물 속에 진흙이 일어난 것처럼 뿌연 곳이면 틀림 없다고 생각해도 좋다.

4월에 접어들면 수온은 계속 상승하고, 뱃속에 알이 부풀기 시작하면 영양이 필요하기 때문에 왕성한 입질을 한다. 이 때 붕어들은 수온의 상승이 빠른 상류로 모이는데, 상류로의 대이동이 있은 후 곧 산란기에 들어간다. 또한 인기척에 대해서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을 정도로 흥분해 있다. 이 때는 붕어가 있는 어떤 수로라도 조황이 좋지만 정작 산란 중인 붕어는 입질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따사로운 날씨가 지속된 봄 날 이른 새벽에 수온이 빨리 상승하는 늪지형 저수지나 평지형 저수지 상류 수초가가 확실한 포인트이다. 이런 여건에서 새우가 통하면 월척을 만날 확률이 매우 높다. 미끼는 동적인 지렁이가 빨리 붕어의 시각에 들어 좋다.

봄이지만 낮 기온이 십 몇 ℃를 웃돌면 비교적 수심이 깊은 중형 규모의 저수지 중 하류의 3m 전후 수심대에서 밤낚시를 시도해 보는 것도 좋다. 일단 회유활동을 시작하면 기온이 떨어진 밤이라 해도 겨울처럼 가만히 있지는 않기 때문인데, 이 때 반드시 묽은 떡밥과 지렁이를 같이 써야 하며 오랜 인내가 필요하다.

산란기가 지나가고 나면 붕어와 낚시꾼 모두가 견디기 힘든 시련기가 닥쳐온다. 바로 모내기를 위한 배수가 시작되는 것인데 배수로 인한 수위 변동은 붕어의 경계심을 자극하고 활동이 잔뜩 움츠려든 붕어들은 은신처에서 나올줄을 모른다. 이렇듯 낚시조건이 나빠지는 때이기는 하지만 붕어낚시를 비롯, 낚시의 포인트가 어디에 형성되는지를 실감나게 알아볼 수 있는 찬스이기도 하다.

겁먹은 붕어들은 깊은 수심을 찾기 마련인데, 당연히 제방쪽 중하류의 깊은 수심이 포인트가 된다. 또한 수초대는 고기의 은신처로 물 빠짐의 속도가 그다지 빠르지 않을 경우 입질이 계속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물 빠짐이 걱정되는 저수지라면 수심이 있는 수초가에 자리를 잡는 것이 좋다.

반면, 물이 줄다가 수위가 안정되는 상태가 2~3일 지속되었다면 중류쪽 2~3m 정도의 수심에서 입질이 좋으며, 특히 물이 불어나는 중이라면 중상류 얕은 수심이 좋은 포인트가 되어 어느 때보다 좋은 조황을 맛볼 수 있다. 또한 밤낚시는 그보다 낮은 수심에서도 입질이 끊이질 않는다.

수위변동이 있는 저수지 중에는 오히려 갈수기에 더 조황이 좋은 곳이 있는데, 이는 수면적이 줄어들어 좁은 공간에 상대적으로 많은 수의 고기가 몰리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다. 따라서 갈수기는 낚시조건이 나빠지는 시기라는 기존관념을 깰 필요가 있다.


◎ 여 름

 

지루했던 장마가 걷히고 저수지 물빛이 다시금 잦아들 때, 이미 뜨거워진 태양은 한 여름의 숨막히는 더위를 예고한다. 한 낮의 저수지 수온은 수면에서 한없이 상승하고, 붕어들은 얕은 수초가를 떠나 수온이 낮은 깊은 곳으로 이동한다.

이맘 때가 되면 사람도 붕어도 한낮에 활동하기가 부담스러워 지는데 이 때가 바로 밤낚시의 적기이다. 붕어는 낮과 밤, 낚시터 지형과 물 속의 여건, 날씨 등에 따라 같은 시기일지라도 얼마든지 포인트가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따라서 저수지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하며 특히 작년에 조황이 좋았던 곳, 잡지, 신문, 근처 낚시점에서 추천하는 곳 등을 참고해 잘 선택해야 한다.

초여름 밤낚시 포인트는 안정된 수위를 보인다면 어로를 찾아 꾸준히 밑밥을 주는 것이 우선이다. 특히 밤에는 얕은 쪽을 포인트로 잡도록 한다. 밤은 조심스런 붕어의 경계심을 약화시켜 먹이가 많은 물가쪽으로 붕어가 올라오기 때문에 중상류 정도가 무난하다.

30℃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이 지속되면 붕어들은 수온이 낮은 깊은 수심대로 활동반경을 옮긴다. 물론 비가 오거나 밤의 온도가 갑자기 낮아진다거나 하는 기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겠지만, 일반적으로 무척 덥다는 생각이 든다면 좀더 깊은 수심을 찾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햇빛에 노출되지 않은 큰 나무나 돌 등의 그늘 아래, 시원한 물이 내려오는 개울 입구 근처의 적당한 수심도 좋은 포인트가 될 확률이 높다. 하지만 비가 오거나 그믐밤 또는 물이 차고 수심이 깊은 계곡형 저수지의 경우, 밤낚시에 짧은 대를 놓아두면 의외의 조황을 건질 수 있을 것이다.

장마철엔 일기의 변화가 심한 만큼 쉽게 변하는 환경에 지속적으로 적응해 나가야 한다. 큰 비가 하루 정도 꾸준히 내렸다면 보통 저수지 수위가 부쩍 오르게 되고, 물빛은 연한 흙탕으로 바뀐다. 그리고 대부분 어종의 입질이 아주 약해 지는데, 이는 물고기들이 흙탕물을 많이 들이키지 않으려고 흡입을 약하게 하기 때문이다.

수심이 깊은 곳은 진흙이 더 두껍게 침전돼 있으므로 입질 받기가 더욱 어렵다. 하지만 갈수기 동안 깊은 수심에 있던 붕어들이 장마비로 오랜만에 수위도 늘어나고 먹이가 섞인 새 물이 들어오므로 오름붕어가 되어 산란철 낚시 호황기에 버금가는 포인트가 형성된다.

장마 초기에는 크고 작은 계곡에서 모인 빗물이 저수지로 일시에 쏟아져 들어오게 되는데, 흘러 들어오는 물이 비록 심한 황토물이라도 저수지 상류쪽 연안의 유입구에 가능한 근접한 자리를 잡아야 한다.

더구나 씨알에 관계없이 모든 붕어들이 일시에 유입구 쪽으로 몰리는데, 빠른 유속과 심한 탁도에도 불구하고 던져준 미끼에 활발한 입질을 한다. 더욱이 깊은 수심대 보다 낮은 수심대가 물이 더 맑으므로 유입구에서 떠나지 않는다.

이 때 저수지 주변 토질이 모래인 곳은 다량의 빗물이 유입되더라도 침전 속도가 빨라 이내 낚시하기에 적당한 탁도를 회복한다. 이런 저수지는 대체로 고도가 높은 산간 계곡에 위치하고 있으며, 평균 수온도 낮아 장마철에 평지의 황토질 저수지에 비해 낚시하기에 좋다.

계곡형 저수지 붕어도 장마철에는 탁한 물이 저수지의 깊은 바닥으로 먼저 깔리므로 얕은 곳까지 올라오게 된다. 비가 그치고 하루쯤 지나면 붕어들은 그 동안 침전으로 맑아져 몸을 감추기가 어렵다는 판단에 탁도를 유지하는 깊은 수심대로 후퇴한다. 그렇다고 비 오기 전의 깊은 수심대까지 되돌아가는 것은 아니고 멀지 않은 곳에서 서성인다.

이 때 상류와 바닥이 모래인 저수지에서는 포인트의 변화 양상이 황토질 평지형 저수지와 크게 다르진 않지만, 물가로 다가올 때 어느 정도 수심이 유지되는 선까지만 접근한다. 물이 맑아지고 유입 수량이 줄어 물러설 때도 평지형 저수지보다 훨씬 깊은 수심까지 후퇴한다. 그래서 모래 바닥으로 된 계곡지에서 장마비로 유입 수량이 많은 날의 포인트는 적어도 수심이 2m 이상은 되어야 굵은 붕어를 만날 수 있다. 이틀 정도 뒤부터는 3m이상 깊은 곳으로 포인트가 옮겨진다. 평지형 기준으로 얕은 곳에 포인트를 잡으면 잔챙이 입질만 이어진다.

 

◎ 가 을

 

초가을에서부터 초겨울로 이어지는 시점의 가을 낚시는 저수지의 포인트, 수로, 날씨에 따라 조황이 들쑥 날쑥한 것이 특징이다. 결국 그때 그때의 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붕어는 겨울을 대비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가므로 낚시터마다 식욕을 되찾은 붕어가 활발한 찌올림과 입질을 하기 때문에 정확히 포인트만 잡아 낸다면 봄낚시에 버금가는 조황을 맛볼 수 있다.
9월 초순 이후가 되면 어디나 수온이 안정되어 가므로 낚시는 점차 한여름의 불황에서 벗어나게 되며, 10월에 들어서면 낚시의 조건은 더욱 좋아지게 마련이다. 이 때는 붕어가 월동준비를 위해 활발한 입질을 하는 한편 이 시기의 붕어는 내림붕어의 특성을 갖기 때문에 낚싯대를 골고루 준비하여 날씨에 따른 포인트 이동에 주의를 기울여야 함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그 날 햇빛이 좋아 따뜻했다면 얕은 수심의 수초가를, 쌀쌀한 날씨였다면 깊은 수심대에 자리를 잡아야 할 것이다. 수로 낚시의 경우도 수초를 끼고 낚시를 하되 날씨 상황에 따라 깊거나 낮은 수심을 선별해야겠지만 대체로 3m가 넘는 깊은 수심대에 포인트가 형성되므로 떡밥을 더 묽게 하여 인내를 갖고 낚시를 하면 좋은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넘어가는 시기가 되면 댐낚시는 막바지 시즌으로 기울고 수로낚시를 하게 되는데, 이 때 1~2m 정도 수심의 수초가와 바람을 덜 타는 곳이 포인트이다. 혹 저수지에 미련이 남아 있다면, 저수지는 밤에도 붕어가 쉽사리 뭍쪽으로 붙지 않기 때문에 깊은 수심대에 포인트를 정하고 꾸준히 밑밥을 주면서 한 자리에서 입질을 기다려야 한다.

사실 적잖은 낚시인들이 이 시기에도 밤낚시를 즐기며 11월 말이 되어서야 낚싯대를 손질하여 월동준비에 들어간다. 이 시기의 밤낚시에는 반드시 저수지 뚝방 및 하류쪽 수심 깊은 곳을 찾아야 하며 큰 저수지보다 아담한 작은 규모의 저수지가 조황이 훨씬 좋다.

가을이 깊어가면 저수지와 호수는 물빛이 맑아지고 수온이 내려가면서 수심 얕은 지역에선 붕어의 먹이감이 적어진다. 따라서 붕어들은 수심 깊은 곳으로 이동하게 된다.

하지만 수로는 상황이 다르다. 추수가 마무리되면 수로는 수위가 안정되고 물 흐름이 사라지는 데다가 논물이 흘러들면서 각종 먹이감도 수로로 유입되고 물빛도 적당하게 흐려져 붕어들의 왕성한 먹이 활동을 부축인다. 안정된 수위와 수온, 적당히 흐린 물빛, 풍부한 먹이감은 붕어가 가장 좋아하는 여건으로 낚시꾼들에게 일년 중 가장 큰 관심을 독차지하게 된다.

늦가을 수로에서의 기온변화를 면밀히 관찰하고 나서 포인트와 미끼, 그에 따른 채비 등을 결정하는 게 순서다. 햇볕이 따사로울 때는 수온이 높으므로 밀생한 수초대보다는 수초 밭 언저리나 본류권 수로의 툭 터진 수면에서 긴 대를 사용해 비교적 깊은 곳을 노리는 것이 유리하다. 수온이 높으면 붕어들의 회유가 활발하기 때문이다. 미끼도 떡밥이 잘 먹힐 때가 많다.

한편 제방이나 수문, 양수장 부근에서 짝밥 미끼를 사용해 보는 것도 좋겠다.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져 수온이 떨어지면 수로는 저수지나 호수와는 달리 수심이 깊은 곳이 없기 때문에 수로 붕어들은 수초 속으로 파고드는 경향을 보인다. 이 때는 짧은 대와 지렁이 미끼가 효력을 발휘한다. 수초 구멍이나 폭이 좁은 수초대 사이 사이를 공략해야 하므로 채비는 외바늘이 유리하다.

한편 수로의 바닥엔 뻘 등의 침전물이 깔려 있거나 키 작은 수초가 밀생해 있는 경우가 없지 않다. 이런 곳에선 미끼가 뻘 속에 묻혀 붕어의 눈에 잘 띄지 않으므로 지체없이 가지바늘을 덧달아 미끼를 띄워야 한다. 물론 가지바늘은 찌부력에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부력의 미세한 변화보다는 우선 미끼를 노출시키는 것이 급선무이므로 찌부력에 너무 과민하게 신경을 쓰지 말고 가지바늘을 덧다는 것이 효과적이다.

 

◎ 초겨울

 

낚시는 결국 붕어가 어디 있느냐라는 것과 어떻게 붕어를 유혹하여 바늘로 걸어내느냐 하는 문제다. 초겨울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면 저수온으로 붕어의 회유도 더디고, 입질도 뜸해져 꾼들로 하여금 낚싯대를 접도록 만들지만 이러한 문제를 해결 한다면 오히려 실한 붕어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초겨울이 되면 저수온 현상으로 일반 저수지 붕어는 수심 깊은 한복판을 찾아 몸을 움추리지만 논과 논 사이의 수로에선 양지바르고 수심이 깊지 않아 수온 상승이 빠른 연안 수초대로 붕어가 몰린다.

이는 수온이 내려가긴 하지만 붕어의 식욕은 왕성해지기 때문으로 수초낚시의 비중이 다시 높아지는 시기이다. 여기에 물색까지 적당히 뿌옇다면 더욱 좋다. 만약 물색이 맑다면 상대적으로 수심이 깊고 수초가 밀생한 곳에 대를 펴도록 한다. 일단 자리를 잡으면 낚싯대 한 대를 펴 이동을 하며 일정 시간 어느 정도 입질이 오는지를 파악하여 입질 빈도수가 높은 곳을 택하도록 한다.

이 때 이 시기의 붕어의 회유가 더디므로 다른 낚시꾼이 지나간 자리는 피하도록 한다. 그리고 되도록 수초대에 채비를 바짝 붙이되 폭이 좁은 수로라면 맞은편 수초대 언저리나 구멍을 공략하도록 한다.

겨울낚시엔 지렁이가 정답에 가깝긴 하지만 곳에 따라서는 오히려 떡밥이 우세할 때가 많으므로 떡밥에 대한 편견을 버리도록 한다. 대부분 꾼들이 떡밥을 경계하는 이유는 냄새 확산이 덜 하다는 점과 뻘바닥인 수로에서 미끼가 묻혀버리는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인데, 처음에 묽게 반죽하여 착지지점에 집어군을 형성하고, 이후 입질이 붙으면 되고 뚜렷한 형태로 반죽하여 바늘에 달도록 한다. 미끼가 묻힐 우려가 있는 곳이라면 가지바늘채비에 아랫바늘엔 지렁이, 윗바늘엔 떡밥을 단다면 그런 우려는 깨끗이 씻어버릴 수 있다.

저수온 현상이 일어나면 붕어의 움직임은 급속도로 떨어진다. 소극적인 먹이활동으로 미약한 입질 형태를 보이는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이런 소극적인 입질에 맞서 꾼 스스로 적극적인 성향을 띄는 수밖에 없다. 즉 상황에 따라 수시로 싱싱한 지렁이로 교체하되 흡입하기 좋게 가는 놈을 사용하거나, 굵더라도 토막을 내어 사용하도록 한다. 마찬가지로 떡밥도 크기를 최대한 작게 달도록 한다.

채비에 있어선 섬세하고 예민한 찌를 사용하며 될수록 작은 바늘과 1.5호 이하의 가는 목줄을 사용한다. 덧붙여 그나마 입질조차 없을 땐 대 끝을 살짝살짝 들어주는 고패질로 붕어의 시각을 자극해 보는 것도 좋으나 정확한 챔질 타이밍을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연현상]

 

붕어는 순박하게 생긴 외모와는 달리 아주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변덕장이다. 변화무쌍한 자연현상에 따라 너무나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붕어, 붕어의 변덕스러움 때문에 붕어낚시는 매우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붕어는 기상이나 수온, 기압, 바닥상태, 수중산소 함유량, 먹이 분포 등에 따라 회유습성을 달리하며 이런 요소들간에도 복합적 연관관계를 맺고 있어 정확한 포인트를 찾는다는 것이 결코 단순하지가 않다. 따라서 붕어가 가장 좋아하는 환경이란 어떤 것인가를 잘 이해하는 것이 꽝을 면하고 좋은 조황을 보장받을 수 있는 지름길이라 하겠다.

◎ 비와 붕어
비는 붕어 낚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 수위 변화, 수온 변화, 흙탕물 유입 등 물고기가 겪는 대부분의 변화가 바로 비로 인한 것이다. 따라서 오래되었거나 물빛이 맑은 저수지, 마리수가 적은 저수지에서 비가 내리거나 비 온 직후 특출한 조과를 올릴 수 있는 것은 비가 자연환경 변화를 가져와 붕어들의 움직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비가 내리면 산소량, 수온, 햇빛, 수량 등의 변화가 동반되는데, 물 속 산소량의 증가는 물고기에게 활력을 넣어주긴 하지만 때에 따라선 저수지의 수온을 떨어뜨려 움츠러들게 만들기도 한다. 그것은 비가 응고된 얼음알갱이가 하강하면서 물로 변한 것으로 지상의 물보다 차갑기 때문에 수온이 높을 땐 적절한 온도를 만들어 주나 수온이 낮을 땐 냉기를 몰고 와 물고기들의 움직임을 위축시킨다.

하지만 비가 내리는 중에는 오히려 수온을 보호해 주는 경우도 있는데, 건조한 날보다 습기가 많은 날 밤낚시가 잘 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따라서 수온이 낮은 4월말~5월 중순이나 10월에 비가 내리는 초기에 비를 맞으면서 낚시를 한다면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비가 내리면 주변이 어두워져서 입질이 뜸하던 한낮에도 입질이 오고, 물이 맑던 곳에서도 탁한 물이 유입되면서 호황을 볼 수 있다. 반면 빛이 부족한 겨울이나 봄철 산란기에는 햇빛이 약해져 낚시가 전혀 안될 수도 있다.

비가 온 뒤 상류로부터 새 물이 유입되면 수위가 오르게 되고, 붕어들은 본능적으로 새로 물 속이 된 얕은 연안으로 먹이를 찾아 접근하게 된다. 특히 6월 배수기 이후 바짝 가물어 있을 때 장마등으로 새 물이 대량 유입되면 갈수에 허덕이던 물고기들이 폭발적인 입질을 보인다.

비가 오기 전에는 붕어들이 수면 가까이로 떠 뛰기만 할 뿐 먹이를 물지 않는데, 이런 현상은 수온이 높은 갈수기에 특히 잦다. 그러나 아직 수온이 높지 않은 5~6월에는 비온 뒤에 저수온 현상이 자주 일어나므로 비가 오기 전날이 더 나을 때가 많다.

비가 미치는 영향은 비 오기 전 상황에 따라서 달라진다. 즉 산란기일지라도 비가 온다면 알의 부화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햇빛이 사라져서 붕어들이 움직임을 멈추고 은신을 한다. 그러나 그간 물 부족으로 산란하지 못하던 곳은 비로 인해 물이 상류 수초대까지 불어 오르면서 산란장이 형성되는 결과를 가져와 큰 호황 찬스가 만들어진다.

또한 여름의 경우, 물이 탁한 곳은 수중 플랑크톤이 산소를 많이 소비해서 산소량이 부족한데, 이 때 비가 오면 용존 산소량이 증가하여 붕어의 활성도를 높여줌에 따라 입질이 잦아질 수 밖에 없다.

이상을 다시 정리하면 수온이 낮은 4월까지는 낮이나 밤이나 비온 뒤가 제일 나쁘다. 따라서 맑은 날 출조하는 것이 가장 좋고, 사정에 따라 비가 오기 전이나 비 올 때도 괜찮다. 하지만 비가 왔다면 적어도 삼사일 정도 기다렸다 출조하는 편이 유리하다.

6월부터 한여름 까지 내리는 비는 대체로 호조건으로 작용한다. 이는 비가 선물하는 풍부한 산소량 때문인데, 이 시기에는 비가 갠 뒤보다 비가 한창 내리면서 냇물이 유입되는 초기에 가장 조황이 좋다. 더구나 50mm 안팎의 폭우가 내린다면, 비가 내리기 시작한 몇 시간 만에 상류에서 흙탕물이 유입되는데 이 때가 최대의 피크타임으로 비가 그치길 기다리지 말고 바로 출조하는 것이 좋다.

 

◎ 수온과 붕어

 

붕어가 가장 좋아하는 수온은 15℃ 내외로, 4월 산란기 때 얕은 곳 수온이 10℃에 가깝다. 그러므로 봄철엔 수온이 가장 빨리 상승하는 얕은 곳에 포인트를 잡고, 여름철엔 수온이 상대적으로 낮은 깊은 곳에 포인트를 잡는 것이 붕어낚시의 정석이다. 또한 여름철 밤낚시의 경우 동 트기 전까지 얕은 수초를 노려도 된다는 이론이 성립된다. 기온과 수온은 시간대에 따라 변화하여 오르내리고 붕어는 여기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 기상과 붕어
 
붕어는 물론 모든 물고기를 움추리게 하는 것이 샛바람(동풍)이다. 옛날에도 동풍이 불면 어부들조차 고기잡이를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

동풍이 불면 붕어의 입질이 갑자기 뚝 끊어지는데 그 원인에 대하여서는 아직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증명된바는 없다. 하지만 동풍은 계절과 장소(댐, 저수지, 수로, 바다 등)에 무관하게 조과에 심대한 영향을 주는건 사실이다. 특히 봄이나 가을철에 입질이 있다가도 동풍이 불면 입질 뚝 끊어지는 경우를 흔히 경험한다.

이 바람이 불면 지상에서는 물이 미지근하게 느껴질지라도 물속의 수온은 차츰 내려간다. 수온이 변함에 따라 붕어는 활성도를 잃게 되고, 풍향이 바뀌어 수온이 상승할 때까지 입질을 멈추게 되는 것이다.

봄철 수초가 돋아날 무렵 따사로운 햇살에 마파람(남풍)이 밀려오면 수온은 급격히 상승하고 입질이 잦아진다. 초겨울부터는 한랭한 고기압이 발달해 북풍이 몰아치는데, 따라서 얼음낚시에서는 북풍을 등지고 햇빛을 안는 남쪽을 향한 위치를 잡는 것이 정석이다.

폭풍이 몰려오기 전 낚시터 주변이 무척 고요함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바람도 없고 날씨는 잔뜩 흐려져 있고, 거울같이 잔잔한 수면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마음속에 평온함이 감돌지만 기다리는 입질은 좀처럼 찾아주지 않는다. 태풍=저기압의 등식을 이해한다면 바로 답을 얻을 수 있다. 바람이 아주 센 날, 천둥 번개가 치는 저녁, 특히 마른 번개가 잦은 저녁 입질을 기대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보다 힘들다.

 

◎ 산소와 붕어

 

붕어는 활력의 근원인 먹이와 이것을 소화해서 에너지화 하는 산소의 영향을 받는다. 붕어는 냉혈동물로서 수온이 내려감에 따라 체온이 내려가는데, 체온이 내려갈수록 적은 에너지로 체력을 유지하며, 따라서 산소의 호흡량도 적다. 이러한 현상은 붕어가 수온이 내려감에 따라 움직임이 적어지는 원인이 된다.

수중의 산소함유량은 여러 가지 요인으로 상태변화가 심하다. 그 첫째 요인은 수온이다. 물 1리터 속의 산소의 양은 0℃ 일 때 10 ml이지만 10℃가 되면 8ml로 줄어들며, 20℃ 이상으로 올라가면 함유량이 절반수준 이하로 떨어진다.

산소함유량은 수심과도 관계가 있다. 공기와 접하는 위 쪽의 물일수록 함유량이 많고 깊은 수심으로 내려갈수록 희박해진다. 붕어가 낚일 수 있는, 즉 붕어가 호흡하기에 충분한 산소를 함유하는 심도는 7~8m로 10m가 넘으면 붕어가 호흡하기엔 산소가 희박하다.

한편 바람과 물의 흐름 및 강우와도 관계가 있다. 즉 바람이 일어 파도가 치면 공중의 산소가 빨리 물에 용해되며, 소리를 내어 흐르는 계곡의 물도 외기와 접하는 유동성으로 산소함유량이 높고, 대기중의 산소를 스치며 낙하하는 빗방울은 수중산소량을 높여준다.

특히 바람을 안는 쪽 물의 함유량은 급속히 증가한다. 따라서 산소함유량이 가장 적은 때인 여름철에는 바람을 안고 포인트를 잡아 볼만 하다. 수중의 산소량은 기온이 찬 봄이나 가을에는 비교적 많고, 더운 여름철에는 산소량이 적어 붕어가 중층에 떠오르는 때가 흔히 있는데 이 때 하는 것이 중층낚시 이다. 한편 물밑이 맨바닥인 지형보다는 수초밭쪽에 산소가 풍부하다.

 

◎ 달빛과 붕어

 

보름날엔 붕어뿐아니라 잉어, 향어 등 물고기들이 중층에서 떠다니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보름을 전후한 2~~3일 정도는 낚시가 잘 안되는 것 같고, 달이 구름에 가린다 할지라도 정도의 차이일뿐 조과가 좋지 않다는 것은 비슷하다.

예로부터 어부들도 보름에는 출조를 잘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달의 인력에 변화에 대한 물고기들의 무조건적 반사행동이라고 생각될수도 있고 환한 달빛으로 인해 빛에 민감한 붕어들의 경계심이 증가하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밀물 썰물 시간대에 따라 저수지 물이 흐르는데 이것은 물이 높은 지대에서 낮은지대로 흐르는 것과는 다르며 물이 한쪽으로 쏠린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아무튼 이런 현상으로 인해 댐이나 큰 저수지는 수위의 변동이 발생한다. 즉 아주 미세하지만 조수간만의 차가 있다는 것이다. 보름날에는 위의 물흐름이 더욱 크게 나타나고 수면적이 클수록 흐름도 크다.

 

◎ 너울과 붕어

 

댐이나 대형 저수지에서 바람도 안불고, 배가 지나가지도 않았으며, 물살을 일으킬 어떠한 이유도 없는데, 한밤중에 파도같은 물결이 몰아 치는 경우를 접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을 너울이라고 한다. 이것은 위에서 언급한 물흐름과 달리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난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너울에 의해서도 급격한 수위 변동을 느낄수 있으며 수면적이 클수록 그리고 봄보다는 가을에 그정도가 더욱 심한 것 같다. 너울 현상이 발생하면 전후 한시간 정도 입질이 끊기고 큰 너울이 한번 지나가면 그뒤로도 계속 입질이 드문 경우가 흔하다.

시골 마을의 굴뚝 연기가 하늘로 올라 가지 않고 지면에 낮게 깔리는 날의 밤낚시는 조과가 좋지 않을 확률이 높다. 이런 현상이 발생되는 것은 저기압때문인데 기압이 낮을 경우 붕어의 활성도가 떨어진다.

이상을 종합하면 풍성한 조과를 예감할 수 있는 조건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달빛이 거의 없는 그믐날 밤에 습하지 않은 날씨, 약간 흐리고, 바람이 거의 없거나 살랑살랑 불어주는 미풍에 상쾌함을 느낄 수 있는 날씨 즉 낚시하기 좋은 날 조과도 좋은 것이다.


〔대물 낚시〕

 

"나는 낚시를 00년 했는데 아직도 월척 구경을 못했다.” “남들은 월척을 자주 하는데 나는 어복이 없나보다.”는 등 우리는 꽤 조력이 오래된 조사들도 웬지 대물을 낚는데에는 영 자신이 없어 하는 경우를 자주 접하게 된다. 하지만 이것은 어복이 없다기 보다는 대물의 특성을 잘 알지 못하고 대물을 낚기 위해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토종붕어의 성장이 더디다는 특성상 대물, 즉 월척 붕어가 귀한 것은 사실이지만 늘 연구하고 노력하는 자세라면 대물을 낚는 것이 그리 멀리 있는 남의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 대물 낚시의 자세

 

대물을 낚기 위해서는 항상 연구하고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한데 우선 다음과 같은 사항을 유념한다.

① 욕심을 버린 침착한 마음으로 임하는 것이 좋다.
② 채비는 낚시전에 다시 점검, 필요시 교체해 줌으로써 채비로 인한 후회를  하지 않는다.
③ 수초가 낚시에 방해가 된다 하더라도 무리한 수초제거는 대물을 쫒아내는  결과를 초래한다.
④ 좋은 포인트 선정을 위해서는 일몰 전에 도착하여 주변 상황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좋다.
⑤ 조용한 낚시는 대물낚시의 필수 조건이다.
⑥ 불빛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절대 물 속을 향해 불을 비추지 않는다.
⑦ 조급함을 버리고 입질의 마지막까지 기다리는 침착성을 잊지 말자.
⑧ 밤에는 포인트를 옮기지 않는다. 여하한 소란함도 대물을 쫒아내는 결과를  가져온다.
⑨ 낚시하기 전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주요 시간대에 취침하여 대물을 놓치는 일이 있다.
⑩ 그 날의 낚시 상황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지역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한다.

 

◎ 낚싯대

 

낚싯대는 될 수 있는 대로 다양하게 준비한다. 새우낚시나 참붕어 낚시를 할 경우 입질의 빈도가 잦지 않기 때문에 여러 대를 편다. 빛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절대 물 속을 향해 불을 비추지 않는다.

 

◎ 낚싯줄

 

2.5호(0.260m/m), 3호(0.285m/m), 3.5호(0.315m/m), 4.0호(0.330m/m) 정도가 무난하다. 원줄은 보통 2~3호 줄을 이용하면 되고, 목줄은 2.5~3호 정도로 묶으면 된다.

 

◎ 낚시바늘

 

바늘은 주로 망상어 8~10호, 강성돔 3~5호, 개량 강성돔 3~5호, 이두메지나 13~15호 등이 사용된다. 새우나 참붕어를 미끼로 사용할 때는 떡밥낚시 때보다 다소 큰 바늘을 사용한다.

 

◎ 찌

 

찌는 수심에 따라 바꾸어야 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다양한 길이의 찌를 준비해야 한다. 수심에 따라 약 20cm 길이의 찌부터 40~50cm 길이의 찌를 준비하는 게 좋다.

 

◎ 바늘 묶음

 

바닥 걸림 등의 상황에 따라 외바늘 채비, 이봉 채비, 가지바늘 채비 등을 사용한다.

 

◎ 낚싯줄 묶음

 

원줄과 끝대(초릿대)에 연결할 때에는 튼튼하게 묶는 게 핵심이다. 여러가지 묶음법이 있겠지만 통상 8자 묶음법을 쓴다. 목줄과 원줄을 연결할 때에도 도래를 사용하기보다는 고리를 만들어 직접 묶는 게 튼튼하다

 

◎ 봉돌은 무겁게 찌는 작게

 

주로 수초가 밀집되어 있는 곳에서 대물낚시가 이루어지므로 미끼의 안착을 위해 봉돌을 다소 큰 것을 사용하여 무거운 찌맞춤을 한다. 수심에 따라 적당한 길이의 찌를 선택하는 것이 좋으나 주로 대물낚시는 얕은 곳에서 야심한 시각에 이루어지므로 짧은 찌가 유리하다.

 

◎ 뜰채

 

대물을 걸었을 때 안전한 포획을 위해서는 반드시 뜰채를 준비해야 한다.

 

◎ 기타

 

케미라이트는 대물을 자극하는 3mm 가 적당하다. 랜턴보다 작은 손전등을 써야 할 때도 대물낚시의 경우이다. 살림망도 길고 크며 그물코가 넓은 것이 좋을 때가 많다.

 

◎ 대물 낚시의 포인트 선정

 

대물낚시를 위해 필수적인 사항중 하나가 날씨, 수온 등 그날 그날의 낚시 환경에 맞는 최적 포인트를 찾아내는 것이다. 간혹 앉을 자리가 마땅치 않아 마지못해 앉은 자리에서 횡재를 만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우선은 대물낚시에 적합한 포인트에 대한 기본지식을 갖고 포인트를 선정하는 것이 유리하다. 여기서는 계절별 붕어의 습성에 따른 최적 포인트를 살펴보기로 한다.

 

▶ 3월

산란이 시작되는 시기이다. 붕어는 수초나 갈대 등 장애물을 이용하여 산란하기 때문에 이 지역을 포인트로 선정해야 한다. 채비는 지형, 수중 장애물 등에 따라 외바늘, 또는 가지바늘 채비를 선택해야 한다. 이 무렵에는 1m 미만 수심대를 포인트로 선정하는 것이 좋다.

 

▶ 4~5월

대략적으로 5월 중순까지가 붕어 산란의 절정기이다. 낚시터 전역에 흩어져 있던 붕어들이 산란을 위해 일정한 지역으로 몰려들고 붕어 특유의 경계심은 온데간데 없으며, 알에 보다 많은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먹이에 대한 탐식성이 최고조를 이루기 때문에 대물낚시에 더없이 좋은 시즌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산란중에는 산란과 방정 이외에는 아무 관심이 없으므로 산란이 시작되기 전 마치 폭풍전야와 같이 고요한 가운데 대물들이 모여드는 시점을 잘 파악해야 한다.

 

▶  7~8월

장마철로 접어드는 시기이다. 수위불안정과 갈수로 불안해 하던 붕어들이 장마로 인하여 새물이 유입되면서 활기를 되찾는다. 붕어들은 상류의 물골 지대와 수몰 육초대로 몰리는데 새물 유입과 함께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고 각종 미끼가 물에 떠내려 오기 때문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입질을 한다. 특히 첫 장마비가 내린 직후가 좋은데, 짧은 시간에 상당량의 비가 내리는 폭우 뒤가 최적기이다. 낚시터는 새물이 들어오는 물골이 좁을수록 좋다. 그리고 새물이 들어오는 물골이 분산되어 있는 곳보다는 한두 군데로 집중되는 곳이 더욱 더 좋다. 그리고 유입되는 물색이 탁할수록 좋다. 물이 흐리면 그만큼 붕어들도 경계심을 늦추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을 물이 뒤집어졌다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지역에 따라서는 뻘건 황토물이 갈아앉아 물빛이 다시 맑아지기 시작할 때가 최적기인 경우도 있다. 육초 밀집지역의 경우 사람의 왕래로 소로가 형성된 곳이라든지 수몰을 대비해 미리 육초를 제거해 놓은 이른바 대머리 포인트의 경우 대박을 터뜨릴 확률이 매우 높다. 대형 댐 등은 홍수를 대비한 배수가 최고조를 이루는 시기이다. 배수량이 많을 때는 어느 곳에서도 시원한 입질을 보기가 어려워지는데 매일 주기적으로 일정량씩 수위가 줄어드는 경우엔 배수의 영향에 다소 둔감해진 붕어가 입질을 회복하는 경우도 있다. 한여름 낯은 뜨거운 폭염으로 수온도 높아지지만 아무런 대비책없이 무리하게 낯낚시를 시도하는 것은 강한 자외선에 무방비로 몸을 노출시켜 화상을 입을 위험이 따르며 더위에 지쳐 막상 낚시에 집중해야 할 밤 시간대에 제대로 낚시를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아무튼 여름은 이래 저래 낚시하기 힘든 계절이다.

 

▶  9월

배수량도 줄어들고 붕어들도 안정을 유지하면서 활발하게 먹이 활동을 하는 시기이다. 상류권의 수초 밀집 현상도 다소 안정된다. 즉 말풀은 한여름의 더운 날씨에 녹아내린다. 대부분 말풀이 녹아서 물위에 떠 있다. 이 때는 갈대 주위를 포인트로 선정하면 좋다. 소나기가 올 때가 대물 붕어의 적기이다.

 

▶  10~11월

수위가 안정되어 붕어들도 마음 놓고 먹이활동을 하는 때이다. 다만 수초량이 적어져서 포인트 고르기가 어려울 때가 있지만 붕어의 먹성이 좋아서 염두에 두지 않아도 된다. 기온의 편차는 심해지지는 반면 수온의 변동은 심하지 않기 때문에 새벽 1~2시가 지나면 기온보다 수온이 높아져 이때가 대물을 노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된다.

◎ 대물 낚시 미끼

일반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대물 미끼로 새우를 꼽는다. 새우는 구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다루기도 편한 미끼이다. 그러나 이외에도 삶은 콩, 보리밥, 피라미, 산지렁이, 떡밥, 납자루, 참붕어 등도 대물낚시 미끼로 손색이 없다. 저수지의 특성과 생태에 따라 사용하는 미끼가 다르기 때문에 미끼 종류별로 사용법을 알아본다.

 

▶ 새 우

새우는 통상적으로 밤낚시를 즐기는 꾼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미끼이다. 또한 고 단백질의 새우는 영양가가 매우 높아 붕어가 가장 좋아하는 먹잇감이기도 하다. 통상 밤낚시에 수심이 얕고 수초가 밀집한 지역에서 새우낚시를 하게 된다. 이는 야행성 동물인 새우가 낮에는 수심 깊은 돌무덤이나 나뭇가지 등에 은신해 있다가 밤이 되면 얕은 지역으로 이동하여 활동을 하는 습성을 갖고 있으며 이 러한 사항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붕어가 새우를 잡아먹으려고 밤에 얕은 곳으로 이동하는 특성을 역이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살아 있는 새우는 두눈에서 빛을 반사하며 하얀 속살은 은은한 인광을 발하게 되는데, 이는 붕어의 시각을 자극하는 중요 요소가 된다. 대부분의 낚시인들이 죽은 새우보다 산 새우를 선호하는 까닭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죽은 새우에만 입질을 하는 경우도 있다.

 

▶ 지렁이

비가 많이 온 후 농촌 마당에 기어 다니는 굵은 지렁이가 있는데 아주 굵은 놈은 어린애 새끼 손가락 굵기에 길이가 20cm 정도의 크기도 있다. 이러한 지렁이는 자연상태에서 낙엽 밑이나 땅을 파면 손쉽게 채취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 주로 사용되는 지렁이는 인공적으로 양식된 것이다. 지렁이는 수초가 많이 분포된 곳에서 미끼로 사용하면 매우 효과적이다. 그러나 잔챙이 붕어나 피라미 등 잡어가 많이 입질을 하기도 하므로 여러마리를 먹음직스럽게 꿰어 사용하여 잡어나 잔챙이 의 성화를 피하는 것이 좋다. 지렁이는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생동감과 신선미가 떨어지게 되므로 수시로 갈아주어야 한다.

 

▶ 콩

삶은 메주콩은 대물낚시에서 아주 중요한 미끼 중의 하나다. 준월척을 가리지 않고 붕어가 입질을 하는 것이 바로 콩이다. 콩 미끼도 적당한 수초가 깔려 있는 저수지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고, 특히 피라미등 잡어가 설쳐대는 저수지에서 좋은 효과가 있다.

 

▶ 참붕어

새우망으로 채취한 참붕어는 대물 붕어를 낚는데는 더없이 좋은 미끼이지만 때에 따라서는 입질이 거의 없어 지루한 감도 없지 않다. 참붕어는 주로 초저녁이나 아침 새벽에 사용해야 그 효과가 배가된다. 참붕어는 크기에 따라 두마리 이상을 꿰어 쓰기도 한다.

 

▶ 보리

보리는 수초가 많지 않은 저수지 및 수심이 전반적으로 깊은 저수지에서주로 사용한다. 보리는 물에 약 한 시간 가량 불렸다가 완전히 퍼질 때까지 삶아야만 미끼로서의 가치가 높다. 낚싯바늘에 최대한 많이 끼우는 것이 좋고 스윙낚시보다는 앞치기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피라미

거의 모든 낚시터에 서식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피라미도 참붕어 대신 사용될 수 있는 대물낚시 미끼이다. 어린 피라미는 낮에 새우 채취망으로 잡아서 보관하였다가 밤낚시에 사용하면 좋다. 여름에는 피라미가 죽으면 빨리 상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살려서 사용하는 게 좋다. 피라미도 참붕어와 마찬가지로 초저녁이나 새벽낚시에 좋은 효과가 있다.

 

▶ 저수지 유형과 대물 낚시

월척이 되려면 보통 6~8년 이상은 자라야 한다. 따라서 월척을 낚기 위해서는 과거 10년 동안 완전히 바닥이 마르지 않은 곳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설사 바닥이 완전히 말랐던 곳임에도 불구하고 대물이 출현하여 놀라움을 안겨주는 곳이 있는데 이는 대형 붕어가 진흙 뻘 속으로 파고 들어 은신하고 있다가 다시 물이 차올라 흙이 부드러워지면 밖으로 나와 활동을 재개하기 때문이다.

이는 붕어의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오래된 늪지형 저수지나 평지형 저수지는 수초나 새우의 생장환경이 비교적 좋기 때문에 대물 낚시에 유리하다. 과거 월척이 양산된 적이 있는 낚시터라면 대물이 있다고 보면 틀림이 없다. 이런 곳은 붕어가 알에서 부화된 후 무사히 월척으로 성장한 월척세대 및 무리가 있다고 가정할 수 있다.

월척이 자주 낚이는 곳은 월척 개체수가 다른 곳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런 곳의 붕어는 성장 속도가 빨라 월척은 물론 40~50Cm 전후의 대형붕어로 성장할 확률이 크다.

생자리는 의외로 대어를 만날 확률도 높다. 이는 대어가 나오는 시기와 수심대 등 여건이 남다르다는 것도 이유이지만 대물이란 다른 개체군과 별도로 회유하는 것도 주요한 이유가 된다.

낚시터에 따라서는 대형들이 보다 활발한 취이활동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곳에서 씨알이 잔 고기는 거의 보기 힘들다. 이는 붕어의 세대가 중간에 단절된 경우로 보여지는데 블루길, 배스 등 육식어종에 의해 작은 붕어들이 잡아먹혀 이들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크기의 붕어만이 남아있는 경우에 해당된다. 이런 곳에서는 입질을 받기가 쉽지 않지만 일단 입질이 오면 거의 대물급인 경우가 많다.

 

◎ 대물 낚시 실전

 

▶적절한 타이밍

낚시터마다 그 시기와 포인트가 각기 다르긴 하나, 산란기 때가 가장 유리한 대물낚시 시기이다. 대물들은 제철이나 낮에는 깊은 곳에서 느긋한 회유를 하다가 산란기가 되면 연안 가까이 근접한다. 장마나 큰 비 직후 새물이 내려올 때나 겨울 직전의 늦가을에는 수초가로 접근한다. 이런 시기에 적합한 포인트를 노리면 대물을 낚을 수 있다.

▶대물 회유로 파악

대물은 자신의 회유로가 있다. 연안으로 접근하는 경로도 남다르다고 보는 것이 옳다. 대물이 연안으로 나올 때는 반드시 지나는 길목이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과거 특정 계절에 특정한 지역에서 대물을 여러 번 낚은 적이 있다는 현지꾼들의 경험 등은 매우 가치가 있는 정보로 이런 정보를 미리 알고 있다면 해당 길목에서 대물을 기다리는 것이 대물꾼의 가장 큰 요령이라 하겠다. 실제 대물이 나오는 낚시터에는 현지꾼들이 대물을 낚는 포인트와 단골자리가 있기 마련이다. 현지꾼의 자문을 얻거나 탐문을 통해 그런 자리를 선별한다면 대물을 낚을 확률이 한층 높아지게 된다.

 

▶작은 입질을 경계

새우나 참붕어 미끼 낚시는 느리고 긴 어신 끝에 챔질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분명한 것은 작지만 반듯한 붕어 입질은 놓치면 안된다는 것이다. 대물의 입질은 매우 점잖은 특징이 있으며 큰 입으로 오물거리듯이 미끼를 입 속에 넣고 가볍게 흡입하곤 한다. 이렇듯 한마디 또는 반마디 정도의 작은 입질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여야 할 때가 많으며 기온이 낮은 이른 봄의 경우에는 거의 절대적이다.

 

▶정 숙

대물은 아주 적은 빛이나 작은 소리에도 특히 민감하다. 만전을 기하고 다소 긴장 속에서 대물을 기다리는 것이 좋다. 옆 사람과의 거리도 멀수록 좋으며 발자국 소리는 금물이다. 조우와의 대화도 나지막한 소리로 하는 것이 원칙이며, 담뱃불도 가리는 등 주의를 요한다. 보름달은 가급적 피하고, 줄보기 케미도 끼우지 않는 것이 대물꾼의 일반적인 성향이다.

 

 

▶ 인 내

대물낚시의 기본은 기다림이다. 늦게 서서히 회유하는 대물의 특성상 어쩔 수 없다. 밤새 어신 한 번 받지 못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인내 끝에 대물의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장박을 하는 경우 한 자리만을 고집하는 것이 유리하며, 채비와 미끼의 변화를 꾀하는 것도 요령이다. 제철인 경우에는 생미끼가 아닌 떡밥으로도 승부해 보는 것이 좋다.


▶신중하고 신속한 챔질

입질이 왔다고 해서 너무 힘주어 챔질을 하면 간혹 붕어 입술만 달랑 달려나오는 경우가 있다. 챔질은 신속하게 순간의 힘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지 무지막지한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수직방향으로 들어올리는 챔질보다는 비스듬히 자신의 앞쪽으로 당기는 형태의 챔질이 소리도 줄이고 챔질에 성공할 확률도 높다.

 

▶안전한 포획

극적으로 챔질에 성공을 하였어도 대물의 거센 저항에 놀란 조사의 심장박동은 빨라질 수밖에 없다. 특히 경험이 많지 않은 조사는 흥분한 나머지 실수를 연발하기 쉬운데 우선은 깊게 심호흡을 하고 정신을 가다듬어야 한다. 힘주어 낚싯대를 잡는 것은 좋으나 억지로 대물을 꺼내려 하는 것은 금물이다. 일어나 서는 자세가 좋으며 세운 대를 유지하며 대물을 천천히 연안으로 유도해야 한다. 이 때 무리하게 급한 힘을 주어 붕어를 억지로 꺼내면 급한 저항감에 퍼덕이다 떨어지기 쉽다. 대물의 움직임에 따라 일정한 힘의 조절이 필요한데, 나뭇가지나 억센 수초 등으로 접근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만일 수초 등에 줄을 감았다면 무리하게 당기기 보다는 잠시 여유를 주고 붕어 스스로 줄을 풀기를 기다려 볼 필요가 있다. 연안 근처에 오면 대물이 공기를 마시게 하고 뜰채를 밑에 대어 안전하게 꺼내는 것이 옳은 방법이다. 또한 좌대 등 다소 수면과 차이가 있는 곳에서 뜰채를 대지 않고 줄을 당기는 것은 다잡은 고기를 놓아주는 결과를 낳게 된다. 만일 뜰채가 없을 경우에는 줄을 잡되 최대한 신속하게 순간적인 힘으로 고기를 좌대위 안전한 곳으로 올려 놓아야 하며 바로 수건으로 눈을 가려 놀란 붕어를 진정시켜야 한다.

 

▶완벽한 끝마무리

힘들게 끌어낸 대물을 끝마무리를 잘 못해 놓쳐버리는 경우가 있다. 아무리 힘이 빠져 있는 붕어라 할지라도 위기감을 느끼면 마지막 몸부림을 하게 되는데 겁먹은 붕어를 얌전히 다루기 위해서는 끌어 올려진 붕어의 눈을 수건등으로 덮어 가릴 필요가 있다. 이후 입에 박힌 바늘을 빼고 수건으로 감싸 안전하게 살림망에 넣는다. 살림망을 펼 때는 밑둥이 잘 닫혀있나를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한다. 밤새 열심히 잡아 놓은 붕어가 한마리도 남지 않는 황당함을 예방하기 위하여.


[밤낚시]

 

밤낚시는 일반 저수지나 댐 등의 호소에서 이루어지는 붕어낚시로, 해가 진 다음부터 해가 뜨기 전까지의 야간에 이루어지는 낚시를 말한다. 밤낚시는 통상 5월부터 9월 기간에 이루어진다. 최근에는 한겨울에도 밤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밤낚시는 5월말~6월 초 이후로부터 10월 초, 중순이전 까지의 시기에 이루어졌다.

붕어는 경계심이 강하고 겁이 많은 물고기이다. 붕어는 야행성 어류는 아니지만 먹이를 취하기 위한 조건이 낮보다는 밤이 더 낫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밤낚시의 조과가 씨알이나 마리수면에서 풍성하게 된다.

어두움은 붕어에게 안정감을 주고 먹이활동에 적당한 수온을 제공한다. 붕어는 빛을 싫어 한다. 한밤중에 물 속에 들이대는 불빛은 붕어를 놀라게 하여 다시는 그 자리에 접근하지 않도록 쫒아버리는 역할을 한다. 심지어는 보름날 주변이 환한 상태에서는 그뭄밤보다 입질이 덜하다.

붕어는 수온이 13도 이상이면 먹이 활동을 시작하여 22도 전후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며 27도 이상으로 수온이 올라가면 먹이활동을 멈추고 깊은 곳 즉 수온이 낮은 곳으로 이동한다. 밤낚시를 시작하려면 해가 지기 한 두시간 전에 미리 도착하여 낚시터 주변 상황이나 포인트 등을 익혀두는 것이 좋다.

포인트 근처의 수면 아래에 있는 수초와 바닥 상태, 주변 여건, 수위 상황과 물 빛깔, 기타 장애물을 기억하고 안전사항도 점검을 마친다. 어둠이 깔려 행동이 부자연 스러워지기 전에 낚시를 위한 기본 준비에 들어가기 위한 것이다.

우선은 적당한 포인트를 잡고 받침대를 꽂는다. 뒤꽂이와 앞받침대 그리고 초릿대로 이어지는 일직선상에 포인트를 위치시킨다. 밑걸림이 심하거나 주변에 장애물이 많은 경우 낚시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따라서 채비가 낙하되는 지점을 정확히 기억하기 위해 어둡기 전 사전 연습이 필요하다. 일정한 반경내에 정확하게 채비를 안착시키기 어려운 초심자에겐 주변에 이런 장애물이 없는 편이 유리하다.

 

◎ 밤낚시 도구

 

장비 및 채비 면에서는 낮낚시와 크게 다른 점은 없으나, 어둠속에서 낚시를 해야 하기 때문에, 낮에는 쓰지 않는 몇가지 도구들이 있다.

 

◎ 케미라이트 (케미)

 

케미라이트는 찌톱에 고무 튜브로 고정시켜 어둠속에서도 어신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이다. 꾼들은 주로 '케미’라는 말로 줄여서 부른다.케미는 내부에 발광 화학 물질이 들어있는 튜브로 튜브 안에는 별도의 물질이 담긴 앰플이 내장되어 있어서, 사용시 케미를 꺾으면 내부 앰플이 깨지고 두 물질이 섞여 빛을 내게 된다.

일단 발광이 시작된 케미는 대략 12시간 정도 빛을 발하므로 하룻저녁 밤낚시에는 충분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빛이 흐려지므로 새벽녘 먼동이 터오를 무렵 새로 교체해주는 것도 바람직하다.

보관이 잘못되었거나 일단 개봉된 케미는 사용시 발광이 안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항상 여분의 케미를 휴대하는 것이 안전하다. 빛이 다한 케미도 약간의 열을 가하면 약하기는 하지만 다시 빛을 발하므로 응급시 사용해볼 만하다.

다량의 케미를 구입하여 장기간에 걸쳐 사용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차고 어두운 장소가 유리하므로 보통 냉장고에 보관하면 된다. 케미의 발광색은 연녹색과 적색으로 대별된다. 규격은 튜브의 외경으로 하는데 보통 3mm와 4mm짜리로 구분된다.

낚싯대 길이나 각자의 시력에 따라 선택적으로 사용하면 되지만 예민한 낚시채비에는 케미도 가는 것이 유리하다. 케미는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데 몇 개를 묶어서 랜턴 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지렁이통에 넣어 두면 빛을 싫어하는 지렁이가 밖으로 탈출하는 것을 막아주기도 한다.

또한, 받침대의 Y자 부분에 끼워, 밤에 낚싯대를 잘 거치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그리고, 밤에 낚싯대를 들 때 줄이 보이지 않아 바늘을 잡기가 어려우므로 줄보기에 케미를 끼워 사용하기도 한다. 이렇게 하면 캄캄한 밤에도 바늘을 쉽게 잡을 수 있다.

최근에는 야광 케미 대신 작은 LED를 부착한 전자찌가 개발되어 찌에 대한 케미의 부담을 덜어주고 장시간 밝은 빛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또한 전자찌는 1회용이 아니고 내장된 밧데리의 수명만큼 반복 사용할 수 있으며 밧데리를 절약할 수 있도록 스위치 기능이 있거나 밧데리의 방향을 바꾸어 끼움으로써 필요시에만 빛을 발하게 할 수 있다. 이 찌의 단점은 값이 비싸다는 것이다.

 

◎ 플래쉬

 

플래쉬는 어두운 밤에 사물을 구분하기 위한 것이지만, 밤낚시에서는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는 붕어가 불빛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이며, 그날의 조과를 좌지우지할 수도 있다. 플래쉬를 사용할 때는 물 속으로 비추는 일은 금물이다. 또한 다른 낚시꾼에게 방해를 해서도 안된다. 부득이 사용해야 할 경우라면 물과는 반대편으로 빛의 확산 범위를 최소화 하여 비추는 것이 좋다.

 

 방한 도구

이른 봄이나 늦 가을에는 일교차가 매우 심해, 밤에는 겨울 못지 않게 추울 경우가 많아 낚시는 고사하고 밤새 추위에 떨며 고생을 하게 된다. 이런 때를 대비해서 방한 도구를 준비하는 것은 현명한 일이다. 시기에 따라 융통성있게 잘 준비해야 하며, 설사 사용하지 않더라도 가져가는 것이 낫지, 없어서 고생하는 것은 옆사람에게도 피해를 주는 일이 된다.

 

◎ 파라솔 또는 비닐   밤이슬을 피하기 위해 필요하다.
◎ 모기약             모기나 해충에 물렸을 때 바르거나, 미리 퇴치하기 위한 약을 준비한다.

 

◎ 포인트 선정

 

붕어는 보통 밤에 낮은 쪽에서 회유하며 수초가 많은 지역에서는 회유 범위가 좁다. 낮에는 깊은 곳으로 피신해 있던 붕어가 밤이면 수초대로 나와 먹이활동을 한다. 또 붕어는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회유하는데 은폐, 엄폐물이 확보되어 있지 않은 곳은 접근을 회피한다.

밤에는 곶부리에 자리하는 것이 유리한데 언뜻 보기에는 곶부리 안쪽으로 후미진 곳이 더 좋은 포인트로 생각될 수 있으나 밤붕어는 골 안쪽으로 들어오기 보다는 곶부리 쪽으로 회유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초가 깔려있고 수심이 적당하며 넓은 골은 밤낚시의 좋은 포인트가 된다.

큰 수초대에 빈 공간이 있어 그곳에 정확하게 채비를 투척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바람이 심하게 불거나 큰 비가 내려 수온이 급격히 하강할 경우 바람을 덜 타는 후미진 골의 깊은 수심이 포인트가 된다. 이런 경우 바람을 등지고 자리를 잡으면 의외의 조과를 얻을 수도 있다.

밤낚시의 경우 여름에 가까울수록 낮은 수심이 유리할 수도 있으므로 무조건 깊은 수심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한 장소에서 좌우 수심 차가 심한 경우에는 얕은 쪽에 긴 대를 펴는 것이 유리하다.

밤낚시 포인트는 앉은 자리 뒤쪽에 큰 나무나 가시덤불 등의 장애물이 없는 곳이 좋다. 절벽 아래나 발 밑의 급경사 지역도 피해야 할 곳이다. 될수록 주변이 안전하며 낚시에 편한 장소라야 한다. 그러나 포인트 바닥이 고르지 못해서 채비를 드리울 때마다 찌 높이가 달라지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주변 상황을 살펴보면 물밑 조건을 예측할 수 있는데 우선 고려할 사항은 저수지인 경우 제방 높이와 저수지의 형태 등이다. 즉 계곡형 저수지인가 아니면 평지형 저수지인가 하는 조건이다. 그리고 물가의 지형은 물밑으로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물 가장자리의 지형 또한 살펴둬야 할 조건이다. 계곡은 물밑 계곡으로 이어지고, 돌출부는 대개 물밑 돌출부가 되거나 가파른 절벽으로 이어진다.

그러므로 낚시터에 도착하면 우선 받침대부터 꽂지 말고 주위를 둘러보며 개략적인 지형을 파악하고 2.5칸 정도의 낚시대에 바늘없이 봉돌만 달아 이곳 저곳을 탐색해 봄으로써 보다 확실한 물밑 지형을 확인해 본다. 바닭흙, 물가의 흙이 모랫바닥이면 물밑도 모랫바닥일 확률이 높다.

일반적으로 모랫바닥엔 모래무지 마자 등의 잡어가 많다. 자갈 바닥에는 동자개, 메기류가 많으며 붕어는 진흙바닥이나 수초대를 낀 곳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밤낚시의 포인트는 산란기의 봄낚시와는 달리 다소 깊은 곳에 형성된다. 경사가 밋밋하게 이어진 앙금 많은 뻘바닥은 그리 큰 매력을 주지 못한다. 어디든 돌출부의 양 옆에 해당되는 부분이 포인트가 된다. 계곡형 저수지에서는 비가 온 뒤 물이 약간 탁하게 바뀌는 지역으로서 2~3m안팎 수심도 포인트이다.그러나 마사토나 황토 지대의 계곡형 저수지에서는 수심이 얕아서 물밑이 휜히 들여다 보이는 곳보다는 깊은 수심이 훨씬 유리하다.

소위 시렁밑 포인트라고 알려진 수몰된 계단식 논밭의 경계선(둑) 아래 뚝 떨어진 포인트는 우수한 조과를 안긴다. 만약 이런 곳에 수몰된 나무나 말뚝, 수초 등이 있다면 더없이 좋은 조건이 된다.

급경사와 완경사의 접경지역은 항상 붕어의 먹이 활동 지역에 속하며 얕은 곳과 깊은 곳으로의 출입 경계선이기도 하다. 계곡형 저수지에서의 포인트는 중상류대 지역을, 반대로 수심이 얕은 저수지에서는 중하류를 선정하는 것이 포인트 선택시의 일반적인 기준이 된다.

하지만 이러한 좋은 여건을 갖춘 포인트라 할지라도 항상 좋은 조과를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 포인트는 수위변동, 수온이나 날씨 등에 따라 수시로 달라지고 변화한다.

바닥 굴곡상태나 토질의 성분을 안다는 것은 낚시에 매우 많은 도움이 된다. 바늘 없이 봉돌만을 단 채비를 드리운 다음, 대를 들어 서서히 끌어보아 손에 전달되는 느낌으로 바닥흙의 성분을 감지해 낼 수가 있는데, 덜컹덜컹 끌려오는 느낌이 있으면 자갈바닥, 서걱서걱하는 느낌으로 부드럽게 끌려오면 모랫바닥, 미끈미끈하게 느껴질 경우 뻘바닥으로 예측하면 된다.

상류 새물 유입 지역은은 홍수시 유입되는 물로 골이 파여 물밑 둔덕이 이어져 있을 수가 있는데 이런 장소는 대개 모래, 자갈이 몰려 내려와 쌓였기 때문에 좋은 포인트는 아니다.

 

◎ 밤낚시 실전

 

우선 낮낚시와 같은 요령으로 채비를 펼친다. 단, 낚시터에 도착했을 때 이미 어두워져 있다면 최대한 정숙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며 함부로 물소리나 물건이 부딪히는 소리를 낸다든지 랜턴을 여기저기 비추며 수선을 떨어서는 안된다.

앉을 자리는 편편한 자리를 고르는 것이 좋고 경사진 지형이나 바닥이 고르지 않을 경우 삽을 이용하여 편편하게 만들어야만 장시간 낚시에 무리가 없다.

케미는 보통 채비를 펴기 전에 꺼내어 우선 낚싯대 수만큼 꺾어 찾기 쉬운 곳에 모아 두었다가 낚싯대를 펼 때 낚싯대의 찌에 꽂은 다음 낚싯줄을 펼쳐 찌를 낚시줄에 고정시키는 것이 좋다.

밤낚시 때는 사용할 낚싯대들을 다 편 후 차례로 찌맞춤과 수심 맞추기를 하는 것이 편하다.이 때 주의할 점은 낚싯대마다의 포인트를 정확히 정해 찌를 그 포인트에 두세 마디가 나오도록 세워둔다. 왜냐하면 떡밥을 달면 떡밥무게 때문에 찌가 반 마디내지 한 마디 정도 내려가기 때문이다. 만일 던질 때마다 수심이 다르든가 밑걸림이 있는 경우 반드시 방향을 조정하여 포인트를 약간 이동하는 것이 좋다.

찌와 수심 맞추기가 끝나면 떡밥을 갠 후 한 낚싯대에 최소 10번 정도는 도토리나 밤알 크기로 떡밥을 묽게 달아 던져 헛 챔질을 해준다. 이때 찌톱이 떡밥을 달아서 반 마디에서 한 마디 정도 나오게끔 수심 맞추기를 다시 한다.

밑밥주기가 끝나면 떡밥을 다소 작게 하여 던진다. 의자의 위치는 팔을 뻗어 챔질을 하기 좋을 정도로 하고 의자가 흔들거리거나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지 않게 한다.

떡밥을 갈아주기 위해 낚싯대를 들면 봉돌과 바늘이 잘 보이지 않아 손에 잘 잡히지 않는데 찌와 봉돌의 사이가 멀지 않을 경우엔 찌에 달려있는 케미를 기준으로 봉돌을 손에 잡을 수 있도록 위치를 익혀야 하며 이때 낚싯대를 급히 쳐들면 줄이 이리저리 흔들리게 되어 봉돌을 잡기 어려우므로 최대한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대를 들어야 한다.

수심이 깊어 찌와 봉돌의 간격이 멀어지면 눈 짐작으로 봉돌을 잡기가 어려우므로 줄보기에 케미를 꽂아 사용하면 편리하다. 챔질에 성공하여 붕어를 잡아올릴 때 랜턴을 비추며 당긴다면 애써 모은 붕어 떼를 멀리 쫓는 결과가 된다.

가급적이면 붕어를 살림망에 넣을 때까지 랜턴을 켜지 않는 것이 좋으며, 대어의 경우 뜰채를 대야 할 때나 바늘을 빼기 힘든 경우 또 줄이 엉켜 풀어야 할 때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최대한 랜턴사용을 억제하는 것이 좋다.

밤낚시에는 반드시 뒷줄을 달거나 뒷방울을 달아 고기가 낚싯대를 차고 나가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밤낚시 때는 잠시 졸거나, 한눈을 파는 동안에 대를 차고 나가 비싼 낚시대를 잃어버리거나 다른 낚싯대와 엉켜버려 시간을 낭비하거나 낚시를 포기해야 경우가 허다하다.

이때는 섯불리 물속으로 뛰어들거나 상체를 너무 숙여 낚싯대를 잡으려하지 말고 다른 낚싯대나 릴대로 끌려가는 낚싯대의 원줄 부분이나 케미를 기준으 던지기를 해 끌려사는 낚싯대를 걸면 낚싯대도 건지고 고기도 잡게 된다. 낚싯대가 길지 않거나 대어가 수중 장애물에 낚싯줄을 감아버렸을 경우 낚싯대가 물속에 잠겨버려 대를 잃게 된다.

오랜시간 입질이 없을 경우에는 이따금 미끼를 갈아주는 것 외에는 달리 할 일이 없다. 이럴 때에는 간식을 먹는다든지 잠깐 눈을 붙인다든지, 아니면 잔잔한 물위에 아롱아롱 떠있는 케미불의 향연을 감상하거나 하늘에 떠있는 수많은 별들을 바라보며 밤 풍경 속에 젖어드는 것도 운치있는 일이다. 이름 모를 산새나 소쩍새 울음은 다소 스산한 느낌을 전해주기도 하지만 밤낚시를 더욱 운치있게 해주는 귀한 손님들이다.

밤낚시를 하다 날이 밝아 오면 새벽낚시로 들어간다. 케미는 찌가 완전히 보일 때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케미를 제거한 후엔 찌맞춤을 다시 해야 한다. 이것이 번거로우면 케미를 제거하지 않고 그냥 두어도 무방하다.

낚시를 시작할 때는 여러 대의 낚싯대를 편성할 수 있지만 입질이 오게 되면 입질이 있는 낚싯대만 두고 나머지는 걷어버리거나 입질이 있는 낚싯대와 같은 길이의 낚싯대를 하나 추가하는 것이 집중력을 높이고 줄엉킴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라 하겠다.

낚싯줄은 낚싯대의 길이보다 10~30cm가량 짧게 매어 쓰는 것이 채비투척이나 붕어의 조기 제압에 편리하다. 밤낚시 조과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미끼 투척의 정확성이다.

후각에 의존하여 먹이를 찾는 밤붕어에게는 미끼를 제한된 지역에 정확히 떨어뜨려 밑밥역할을 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미끼와 밑밥이 여기저기로 흩어져 떨어지게 되면, 붕어를 한 포인트에 집중시킬 수 없다. 반경 20~30cm이내의 일정한 지역에 계속해서 미끼와 밑밥이 떨어지게끔 채비를 드리울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받침대와 낚싯대 및 찌의 위치가 서로 일직선상에 오도록 채비 투척 때에 세심한 투척을 해야 하며, 정확한 콘트롤을 통해 포인트에 미끼를 드리우는 섬세한 기술이 요구된다.

 

◎ 밤낚시 미끼
 
떡밥은 묽게 써서 잘 풀릴 수 있게 해야만 밑밥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데 이는 붕어가 밤에는 바닥을 더듬는 형태로 먹이를 흡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닥에 썩은 수초나 감탕, 청태 등이 끼어 있으면 떡밥이 그 틈새로 갈아 앉기 때문에 다소 딱딱하게 뭉쳐 쓰는 것이 좋다.

떡밥은 잘 풀리고 고소한 냄새를 유지해야 집어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조금씩 여러 번 개서 쓰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기온이 높은 여름 밤 낚시에는 개 논 떡밥이 쉬어 미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할 수 있기 대문에 조금씩 개서 쓰는 것이 좋다.

떡밥은 풍성한 마릿수 조과를 위해선 필수적인 미끼라 할 수 있지만 대물이 접근하기 전 잔챙이가 미끼를 다 먹어 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대물낚시를 위해서는 짝밥이나 새우, 참붕어 낚시를 시도 한다. 특히 수초대에서는 바닥에 자생하는 새우가 좋은 미끼가 되는데 새우는 살아있는 동안에 눈에서 인광을 발하며 죽더라도 몸에서 은은한 빛을 발하므로 붕어의 눈에 잘 띈다.

밤에 연안으로 몰리는 새우는 자연 상태에서도 대형 붕어가 선호하는 먹잇감이다. 새우낚시는 바닥새우가 풍부한 평지형 저수지, 수초대, 상류권, 얕은 곳에서 적합하다.

밤 떡밥낚시에서 경우에 따라 입질이 간사하거나 입질이 없다가도 지렁이를 쓰면 입질이 좋아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바닥 상태로 인해 떡밥이 미끼 역할을 못하거나 떡밥이 넘쳐나는 유료낚시터나 유명저수지의 경우 붕어들이 떡밥 미끼에 식상해 있는 경우라 할 수 있는데 이때 지렁이와 짝밥으로 낚시를 하게 되면 떡밥 냄새에 현혹된 붕어들이 살아있는 미끼인 지렁이를 우선적으로 공격하기 때문이다.

밤낚시에서는 지렁이의 보관 및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어두운 밤 지렁이통이 조금이라도 열려있으면 미끼로 쓸 지렁이가 집단 탈출, 막상 사용하려고 보면 지렁이가 없는 경우를 당할 때가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앞서 언급한 케미를 하나 꺽어 지렁이 통속에 넣어줄 필요가 있다.

아울러 낚시터에서는 소란을 피우거나 불필요한 불빛을 비추는 것은 그날 낚시를 망치게 하는 원인이 될 뿐만아니라 다른 조사들에게까지 폐를 끼치는 일이다. 밤낚시는 첫째도 정숙, 둘째도 정숙이다.

 

[중층낚시]

 

일본의 전통적 떡붕어 낚시 기법으로, 떡붕어의 회유 습성에 맞게끔 발전되어 왔다.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중층 낚시를 이용한 떡붕어 낚시가 유행하고 있으며, 토종붕어를 낚기 위한 여러 가지 응용기법도 시도되고 있다.
어느덧 우리 나라의 중층 낚시 기법은 바닥낚시와 함께 민물 대낚시의 한 기법으로 자리잡았으며, 중층 낚시 인구는 증가 일로에 있다.
중층 낚시는 단순히 떡밥을 띄우기만 하면 되는 것은 아니다. 바닦낚시와는 상이한 채비를 갖춰야 하며, 여러가지 기술을 요한다.
바닥 낚시와 마찬가지로 중층 낚시에서는 특히 찌와 찌맞춤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떡밥의 풀림과 관련된 요인들이 매우 중요하게 취급되고 있다. 이 두가지 요인이 중층 낚시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전용 채비

 

중층 낚시는 이에 적합한 채비를 사용해야 효과적이다. 기존의 채비에서 봉돌만을 가볍게 한다거나, 깻묵가루 떡밥을 이용할 경우에는 중층 낚시의 본질적인 재미와 효과를 절대로 볼 수 없다.
중층 낚시에선 원줄에 고무 스토퍼를 두개 부착하고 그 사이에 끼운 도래찌고무에 날라리 없는 찌를 꼽아 사용하는 유동식 채비를 사용한다. 기존의 채비로는 떡붕어의 까다로운 입질을 알아보기가 어렵다.
중층낚시에서는 가느다란 튜브형 찌톱이 달린 30Cm내외의 중형찌가 주로 사용된다.떡붕어는 시원스런 입질을 하지 않기 때문에 순간적인 챔질이 필요하다.                따라서 순간적이고 정확한 챔질을 위해선 초릿대 부분이 너무 많이 휘는 낚싯대는 적합치 않다.  손맛에선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챔질의 전달이 더 확실한, 즉 초릿대 쪽이 너무 낭창거리지 않는 중경질대가 챔질 면에선 유리하다. 

 

◎ 낚싯대

 

중층 낚시는 바닥낚시와 달리 챔질 순간이 짧다. 그러므로 순간 챔질에 유리한 초릿대가 경질인 낚싯대가 사용된다. 챔질 순간이 짧은 관계로 한 대만 펴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두 대를 펼 경우 한대는 바닥 낚시를 겸하는 것이 유리하다.

 

◎ 찌

 

몸통의 소재는 표면적에 비해 좋은 부력을 갖는 공작 깃털 소재가 좋다. 찌톱은 솔리드형 보다는 얇은 튜브형을 쓰는 것이 좋은데, 이는 찌놀림과 챔질 순간의 식별, 그리고 떡밥이 달려있는지의 변화를 읽어 내기 위하여 톱 자체의 부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찌의 길이는 바닦낚시와 별 차이가 없으나, 비교적 작은 찌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 봉돌

 

봉돌 기능으로는 주로 편납과 편납 홀더를 많이 사용한다. 이는 예민한 부력 조절을 위한 방편이기도 하며, 찌놀림에 있어서 상승 및 하강에 대한 저항을 줄이기 위함이다.
또한 조개 봉돌에 비해 봉돌 부하 비중이 작기 때문에 떡밥이 낙하하는 속도가 늦어, 상층부에서부터 떡밥 입자 확산 효과를 노릴 수 있다.

 

◎ 낚시줄

 

원줄은 수면에 떠 있는 경우, 수류나 바람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되도록이면 가라않는 카본 소재 줄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 소재는 또한 비중이 높아 수중에서 원줄과 목줄이 잘 펴지는 장점도 있다. 목줄은 바닥낚시와는 달리 가늘고 길게 사용하므로 파마현상이 나타나지 않아야 한다.
목줄은 조황에 따라 호수의 조정 및 길이의 변화가 필요하다. 미끼만 바닥에 살짝 닿는 바닥 띄울 낚시에서는 합사를 사용하며, 긴 목줄로 중층을 공략할 경우에는 주로 모노필라멘트를 사용한다.

 

◎ 금속 오링

 

중층 낚시에서는 바닥낚시와는 달리 목줄을 길게 쓴다. 그러므로 두 개의 목줄을 고정 시키고, 목줄의 엉킴 방지를 위하여 금속제 오링을 즐겨 쓴다.

 

◎ 바늘

 

중층낚시는 주로 떡붕어를 낚기 위한 기법이므로, 떡붕어의 입크기에 맞게 토종 붕어용 보다는 작은 호수를 쓴다. 주로 망상어 바늘 5호 정도가 적당하다. 2봉 채비를 주로 사용하며, 정통 중층 낚시에서는 윗바늘 및 아랫바늘로 목줄의 길이를 달리해서 사용한다. 중층 낚시를 구사하기 위한 채비 구성 요령은 다음 같다.

 

 ▶ 이봉 띄울 낚시

찌부력이 봉돌의 무게보다 크게 하여 모든 미끼가 중층에 머물게 하는 방법. 목줄의 길이를 같게하거나, 2봉의 목줄 길이를 달리하여 윗바늘과 아랫바늘로 쓴다.(그림A)

▶ 바닥 봉돌 채비

봉돌을 바닥에 닿게 하고 공략할 수심에 가지바늘을 단다.(그림B)

 

◎ 중층 낚시의 미끼

 

중층 낚시는 수중에 미끼를 띄워 놓은 상태에서 낚시를 하는 것이므로 수중에 미끼가 바늘에 붙어있는 데 대한 요인이 아주 중요하다. 그러므로, 주로 전용 떡밥을 사용하며, 기타 동물성 미끼나 고형성 미끼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전용 떡밥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윗바늘에는 집어용 떡밥을 달고, 밑바늘에는 미끼용 떡밥을 단다.
현재, 집어용 떡밥과 미끼용 떡밥은 따로 분리해서 판매하고 있다. 윗바늘의 집어용 떡밥은 빠른 시간에 확산, 붕어의 후각을 자극하여 집어의 효과를 노리는 기능을 하며, 미끼용 떡밥은 주로 구루텐을 사용하여 불러 모아진 붕어가 시각적 자극에 의해 물게 된다.
일단 집어가 된 후, 어가 잘 물기 시작하면 두바늘 모두에 미끼형 떡밥을 다는 것이 좋다. 구루텐 떡밥은 물 속에서 빠른 시간내에 확산되기도 하며, 바늘에는 섬유질이 남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중층 낚시에 적합한 조건이기도 하다. 떡밥을 찰지게 하거나 물을 너무 많이 섞으면 좋은 조과를 얻을 수 없으므로 반드시 규정량을 지키는 것이 좋다.

 

◎ 수심 및 포인트 결정

 

떡붕어의 회유 특성은 토종 붕어와 많이 다르다.
토종붕어는 바닥의 미끼를 취하기 위해 바닥을 따라 회유하지만, 떡붕어는 알맞은 수온을 따라 중층에서 회유한다. 또한 토종 붕어도 날씨의 영향에 의한 수온 분포에 따라 깊은 수심에서 뿐만 아니라 중충에서도 회유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주위의 바닥낚시를 구사하는 사람의 조과보다도 훨씬 좋은 조과를 누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얼마만큼 띄워야 하는가에 대한 것은 그 날의 수온 분포에 대한 예측을 정확히 하여 결정해야 한다. 수온이 높으면 물속 용존 산소량이 부족하여 고기들은 상층부로 부상한다.

수온이 높아진 경우에는 바닥에서 수심 전체의 반 이상 띄워서 낚는 경우도 많다. 또한, 수온이 15도 이하로 낮을 경우에는 바닥낚시 또는 저층 중층 낚시가 유리하다. 수온이 높아지면서 바닥에서 중층부로 활동 무대가 옮겨진 상태에서 바닥을 공략하면 자연히 조과 차이가 난다.

수심층은 수온을 염두에 두고 바닥 저층에서부터 조금씩 상향 조정하여 잘 낚이는 층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저수지나 댐은 대류현상에 따라 수심층별 수온의 분포가 달라지는 경우도 물고기의 활동층을 분리하는 요인이 된다고 한다.
수온이 높을 때는 산자락, 그늘진 곳, 수초 지역, 깊은 수심 지역이 선정 포인트다. 물 흐름이 많은 때는 수온에 관계 없이 바닥 낚시로 전환해야 된다.전체 수심을 측정할 때는 바닥 낚시와 동일한 방법으로 하되, 목줄을 길게 쓰는 경우가 많으므로, 찌 높이를 목줄 길이만큼 아래로 내려야 한다.
이는 편납이 목줄보다 위쪽에 매달려 있기 때문이다.    

 

◎ 입질 및 챔질

 

챔질 타이밍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 하는 것은 바닦낚시에서보다 중층 낚시가 한결 어렵다. 떡붕어 입질의 경우 취이 습성부터 토종 붕어와 많이 다르기 때문에 피라미 입질과 구분하기가 어렵다. 게다가 떡붕어 입질로 판단되더라도 챔질을 언제 할 것인지 매우 망설여지는 유형이다.
떡붕어 입질은 패턴이 다양하고 복잡하며 까다롭다.
따라서 처음 중층 낚시를 시도하는 경우엔 입질 타이밍을 잡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하지만 입질의 패턴을 체득하는 일은 그다지 어려운 것도 아니다.
보통 사람들은 두세번 출조에서 떡붕어 입질을 감잡을 수 있다. 까다로운 입질을 파악하에 제대로 챔질해 낸다는 성취감 또한 매력이 있다.
떡밥을 발견한 떡붕어는 발견과 동시에 꿀꺽 삼키는 게 아니라 떡밥 주변에 입을 대고 훅 하고 떡밥 부스러기를 여러차례에 걸쳐 흡입한다.
그러므로 떡붕어의 예신은 여러 차례의 상하 운동으로 나타난다. 떡붕어의 입질 형태는 대체적으로 다음 그림과 같다.
그림의 A처럼 떡붕어는 흡입을 반복하게  되는데 이때 잦은 상하 운동의 예신을 보인다. B와 같이 부스러기를 흡입하던 떡붕어는 급기야 떡밥을 온전히 흡입하게 되며, 찌톱은 아래로 쏙 들어가게 된다. 이 순간 챔질을 해야하며, 타이밍을 놓치게 되면 그림 C와 같이 따먹힌 떡밥 무게가 소멸된 관계로 찌톱은 올라온 상태로 멈추게 된다. 떡붕어의 입질을 좀더 세분하여 알아보자

 

▶ 찌가 한두마디 쏙 들어가는 입질                                                                                    

상하 운동이 이어지는 예신이 있은 후, 찌톱이 갑자기 한두마디 힘차게 들어가는 유형이다. 이 입질 유형은 가장 대표적인 떡붕어 입질의 유형으로, 쏙 들어가는 순간이 챔질 타이밍이다.

 

▶ 천천히 들어가는 입질

상하운동의 예신 후, 찌톱이 천천히 잠기는 유형이다. 이는 대형 떡붕어의 전형적인 입질이며, 수온이 낮을 때 떡붕어의 흡입이 약할 때도 나타난다. 챔질은 찌가 들어갈때 한다.

 

▶ 찌톱을 올리는 입질

바닥낚시에서와 마찬가지로 예신 이후 한두마디 올라와 정지하는 입질 유형이다. 이때는 찌톱이 한두 마디 올라와 정지한 직후에 채야 한다. 떡붕어 유영층보다 미끼가 밑에 있을 경우에도 이와 같은 스타일의 입질이 보이며, 가끔 찌가 중간 중간에 정지하는 경우도 있다.

 

▶ 두 단계로 빨려드는 입질

찌톱의 상하 운동 폭이 큰 예신이 들어온 이후 찌톱이 순간적으로 툭 툭 두 차례에 걸쳐 단계적으로 잠기는 경우다. 주로 완전히 바늘을 삼켰을 때 나타난다. 찌톱이 두 번째 내려갔을 때 챔질한다.


▶ 슬쩍 잠기는 유형

별다른 예신없이 미끼가 가라앉으면서 갑자기 정지하는 유형이다. 이때는 잠시 멈추는 순간에 챔질을 해야 한다.

 

◎ 토종 붕어 낚시에의 적용

 

우리나라의 붕어 낚시는 바닥낚시에만 의존해 왔기 때문에 수온분포에 의해 붕어들이 중층에 떠 있는 경우에는 속수 무책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중층 낚시가 보급되면서 상황에 따라 일본식 중층 낚시를 구사하여 조과를 올리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일부 낚시터에서는 중층 낚시만을 위한 어종을 방류하여 중층낚시를 즐기고자하는 사람들의 인기를 얻고 있으며, 양어장에서 주로 취급하는 어종인 중국 붕어의 경우, 떡밥만 바닥에 닿게하는 바닥 중층 낚시를 구사할 경우 좋은 조과를 얻기도 한다. 근래에는 중층낚시와 정통 바닥낚시를 배합한 여러가지 응용 방법이 개발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전문가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아울러, 이제는 국내 민물 대낚시의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배수기와 고온수기 때에는 붕어가 중층에 떠 있을 경우가 많으며, 이 때 바닥 낚시로 조과를 올릴 수 없을 경우에는 중층 낚시를 구사하여 좋은 조과를 올릴는 것도 좋겠다.

 


[얼음낚시]

 

◎ 낚싯대

 

얼음낚시에는 1.5~2.0칸 정도의 짧은 민대 및 전용 일체형 낚싯대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이와 같은 낚싯대들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또한 일반적인 칸수의 낚싯대를 약간 개조하면 되는데 우선 낚싯대의 아랫쪽 뚜껑을 열어 절별로 분리한 뒤 1.5~2.0칸 정도의 길이가 될 수 있도록 굵은 부분의 절을 빼놓고 나머지 절들은 다시 끼워 넣으면 된다. 이때 손잡이 부분이 너무 가늘게 되어 불편하면 테니스 라켓 손잡이용 테이프를 감아 굵기를 조절하면 된다. 마개부분도 테이프로 막으면 훌륭한 얼음낚시용 낚싯대가 된다.

 

◎ 찌

 

얼음낚시용 찌의 특징은 바로 날나리 부분이 없이 찌몸통 끝을 바로 찌고무에 끼워 넣도록 되어있다는 것인데 이는 찌가 좁은 얼음구멍을 드나들 때 걸리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이와 같은 찌는 쉽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있고 보통 쓰는 찌의 찌톱부분과 날나리 부분을 케미라이트 꽂이를 잘라 만든 작은 고리로 고정시키면 된다.

 

◎ 끌

 

끌은 얼음구멍을 파기 위해 만들어진 도구로 얼음낚시 필수 장비이다. 두 개로 분리된 몸통을 연결시켜주는 부분과, 끌과 몸통을 연결시켜 주는 부분이 튼튼한 것으로 골라야 이 두 부분이 부러져 낭패를 보는 경우를 피할 수 있다.

 

◎ 지렁이주머니

 

지렁이가 얼지 않도록 품에 넣을 수 있게 되어 있는 보온 주머니. 지렁이가 스치로폼으로 제작된 용기에 담겨있다면 웬만한 추위에는 잘 얼지 않지만 이경우에도 뚜껑을 잘 닫아 놓아야만 지렁이가 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 받침대

 

얼음위에 낚싯대를 놓아 얼어붙으면 낭패를 보게 된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A자형의 받침대를 사용한다. 낚시가방을 받침대로 활용하는 것도 무난하다.

◎ 얼음뜰채

 

뜰채는 파 놓은 얼음 구멍에 살얼음이 자주 얼게 되므로, 이를 제거하기 위한 도구이다. 여러 절로 구성된 뜰채를 구입하면 길이를 조절하여 먼거리에서도 얼음을 걷어낼 수 있다.

 

◎ 방한 장비

 

추운 얼음판 위에서 장시간 지내야 하기 때문에 방한장비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방한장비로는 방한복을 비롯하여 방한화, 휴대용 난로 등이 있다. 또한 일반 낚시의자를 그대로 사용하면 한기를 느끼게 되므로 방석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 채비

 

붕어낚시의 경우, 원줄 2호 및 목줄 1~1.5호 정도가 적당하며, 바늘은 붕어바늘 5~7호 정도로 조금 작은 것을 쓰는 것이 좋다. 얼음 낚시도 주로 수초대를 노리는 형태이므로 외봉을 쓰는 것이 유리하다.

 

◎ 포인트 선정 및 실전

 

붕어 얼음낚시에 적합한 저수지는 계곡형 보다는 평지형 저수지가 좋다. 이는 수초가 많이 분포하는 점과 햇볕에 의한 수온 상승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오전 시간대에는 조금 깊은 곳을, 그리고 햇볕이 따뜻한 오후시간에는 얕은 수심층을 노린다.

수초와 가까운 지역에 구멍을 뚫는 것이 가장 확실한 포인트 선정이라 하겠다. 얼음 아래로 물이 조금 흐린 상태가 좋으며, 기포가 있다면 더없이 좋다. 즉 얼음이 너무 맑으면 좋지 않다.

얼음 구멍은 지름 15~20cm정도가 적당하며,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더 넗게 뚫지 않는 것이 좋다. 구멍수는 2~3개 정도, 간격은 30~50cm정도가 적당하다. 자주 낚싯대를 들었다 놔주는 고패질은 붕어의 시각을 자극하기 위한 필수 사항이다.

지렁이는 너무 크지 않은 것으로 2~3마리 꿰어 쓴다. 찌는 찌톱이 수면에 조금 나와있게 수심을 맞추는 것이 적당하다. 또한 입질이 장시간 없다면 자리를 옮기는 것이 좋다.

[양어장낚시]

 

◎ 양어장 낚시터 선택 요령

 

현재 수도권 근교의 낚시터는 거의 대부분이 유료낚시터로 운영되고 있다. 일부 저수지나 수로, 댐 등 무료로 낚시할 수 있는 곳이 남아 있기는 하나 빈약한 어자원, 그물질, 쓰레기 등으로 낚시환경은 그다지 좋은 편이 못되고 있다.

따라서 수도권에서는 자연히 손쉽게 손맛을 즐길 수 있는 양어장 낚시터로의 출조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유료낚시터는 크게 관리형 낚시터와 양어장형 낚시터로 구분된다.

관리형 낚시터는 해마다 의무 규정량의 치어를 방류한다. 유료낚시터의 허가 사항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치어를 방류함으로 당장 손맛을 보기에는 어렵다. 방류한 치어가 손맛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자라기 까지는 대략 3~4년 정도 걸리게 되므로 바닥붕어화되어 낚시에 낚이게 된다. 따라서 일반 양어장 붕어보다는 같은 크기라면 낚시에 걸렸을 경우 큰 힘을 발휘하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 낚이는 붕어의 크기는 10~20cm로 좀처럼 굵은 붕어와 만날 기회는 많은 편이 아니다. 보통 5,000원~1만5천원의 입어료를 받는 낚시터가 이에 해당한다.

양어장 낚시터는 손맛 보장을 최우선으로 한다. 따라서 치어가 아닌 20cm이상의 성어를 선별하여 확보한 다음 한꺼번에 방류한다. 현재 대부분의 양어장 낚시터의 경우 중국산 붕어가 방류되고 있으며 국내산 토종붕어가 방류되는 양어장의 경우는 전체의 10~20%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어장 낚시터의 경우 다시 소류지(1,000평~6,000평)와 일반지(10,000평 이상)로 구분된다. 소류지의 장점은 조황이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속된말로 "넣은 붕어만큼 나온다"는 것이다. 방류된 고기는 1~2주내에 다시 다 잡힌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같은 양어장이라 하더라도 일반지 고기보다는 당길힘이 떨어지는게 사실이며 수질 또한 대부분 좋은 편이 아니다. 또한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낚시하는 맛이 조금 떨어진다고 느낄 수도 있다.

일반지 양어장의 경우 입어료의 부담은 있지만 낚시하는 맛은 물론 조황에서도 안정적이다. 대부분 소류지보다는 많은 양의 붕어가 방류되고 그 중에는 바닥에 적응하여 바닥붕어화되는 경우도 상당히 있으며 이경우는 당길힘이 자연산 붕어에 못지 않다.

방류된 붕어의 경우 1달정도 지나면 체색이 환경에 따라 변화하고 당길힘 또한 좋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조황의 기복이 나타나는 단점은 있으나 떼붕어의 조황을 맛 볼 수 있으며 포인트 선정 등 일반 낚시터에서 낚시하는 것과 똑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포인트 선정하기

 

토요일 오후가 되면 주말을 기다려온 낚시인의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낚시터로 향한다. 저수지는 케미로 불꽃을 수놓고 있다. 뒤늦게 낚시터에 도착하는 자동차의 헤드라이트 불빛, 자동차의 진동소리,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발걸음, 여기저기서 껐다 켰다 하는 랜턴의 불빛, 주말에는 어떤 낚시터든 주중에 비하여 좋은 조황을 보여주기가 어렵다.

낚시터 관리인에게 주말 낚시의 경우 기존의 포인트가 우선입니까? 아니면 조용한 자리가 우선입니까? 하고 물으면 한결같이 조용한 곳의 조황이 좋습니다라고 대답한다. 붕어는 살아있는 생명체이다. 아무리 좋은 서식여건을 갖춘 지역이라 할지라도 소란스러운 환경에서 붕어를 잡는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주말 낚시터 포인트 선정에서 가장 먼저 생각할 것은 조용한 분위가가 유지될 수 있는 곳을 우선으로 하여야 한다.

양어장 낚시터의 경우 바닥걸림을 방지하기 위하여 수초나 수몰나무의 대부분이 깔끔히 제거된다. 따라서 수초나 수몰나무 등을 이용하여 포인트를 정하기가 어려워 진다. 민바닥 낚시를 하여야 한다. 그러나 붕어는 민바닥에서도 턱이 진 곳이라든지 물골 등을 따라 회유를 한다.

우선 낚시터에 도착하면 사용할 낚시대를 펴서 부채살처럼 바닥을 탐색하여 나간다. 아무리 민바닥이라도 조금이라도 더 수심이 깊은 곳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주위보다 다소 수심이 깊은 곳을 중심으로 받침대를 꽃는다. 이곳이 포인트가 되는 것이다.

또한 새물이 유입되는 곳이 있다면 이곳은 좋은 포인트가 된다. 새물이 유입되는 곳은 항상 다른 지역에 비하여 산소가 풍부하다. 산소가 풍부한 곳의 붕어는 먹이활동 또한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식장의 경우 사료를 먹지 않다가도 산소를 펌프로 넣어주면 고기들의 먹이활동이 시작된다고 한다. 또한 붕어의 습성은 조류를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새물 유입지역은 새로운 조류를 만들어내는 지역이므로 붕어의 회유성 또한 좋은 곳이다.

 

◎ 채  비

 

▶ 낚싯대

양어장 향어낚시와 같이 굳이 긴 대를 휘두를 필요가 없다. 대부분 양식붕어이기 때문에 깊은 수심에 대한 적응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자신의 실력으로 가장 정확한 채비투입이 가능한 낚시대를 사용하면 된다. 또한 양어장 붕어의 힘이 약하다고 생각되면 반카본대나 그라스대를 사용하면 고급대와는 다른 보다 강력한 당길힘을 맛 볼 수 있다.

 

▶ 낚싯줄

붕어를 대상으로 한다면 2호줄이면 충분하다. 붕어의 힘이 없어서라기 보다는 수중 장애물이 없기 때문에 붕어가 수초등을 감아 강제집행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낚시줄이 굵어지면 찌올림이 작아져 그렇지 않아도 예민한 양어장 붕어의 어신을 읽기만 나빠진다.

 

▶ 바늘

일반 저수지 낚시보다 1호수 정도 작은 바늘을 사용한다. 망상어 5호~6호 정도가 많이 사용된다. 예민한 입질을 잡아내기 위하여 미끼도 적게 달아야 될 뿐만 아니라 작은 바늘이 붕어의 입질에 적은 이물감을 주기 때문이다.

 

▶ 미끼

양어장 붕어도 같은 붕어니 떡밥을 잘 먹겠지라는 생각들을 많이 하지만 이것은 착각이다. 양어장의 대부분이 중국산 붕어를 방류하고 있는데 이 중국산 붕어는 2~3년간 중국에서 어분사료를 먹고 자란 붕어이다. 따라서 어분 미끼를 선호할 수 밖에 없다. 토종붕어가 방류된 곳일지라도 축양장(잡힌 붕어의 요양소)에서 상당 기간 어분미끼를 접한 후 방류된다. 따라서 양어장 붕어낚시의 미끼사용에는 반드시 어분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 좋다. 미끼의 크기는 콩알크기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유리하다. 따라서 입자가 굵은 어분이나 깻묵가루가 많이 함유되어 있는 떡밥종류는 피하는 것이 유리하다.

 

▶ 찌

예민한 양어장 붕어의 입질을 읽기 위해서는 부력이 적은 찌를 사용하여야 한다. 또한 같은 부력의 찌라 할지라도 찌톱이 가늘게 뽑아진 찌가 유리하며 가급적 찌톱에 튜브가 달려있지 않은 찌가 좋다. 케미의 경우 4mm보다는 3mm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 찌맞춤

 

찌톱끝을 수면에 맞추기 보다는 케미고리가 물밖으로 나오도록 현장 찌맞춤을 하여 사용하면 된다. 또한 사용하는 찌톱에 튜브가 달리지 않은 찌를 사용하여 찌맞춤을 하시면 시원한 입질을 볼 수 있다. 채비를 투척하였을 때 서서히 찌가 물속으로 잠겨 들어가는 찌가 붕어가 입질하였을 때 좋은 찌올림을 보인다.

 

◎ 실전 테크닉

 

▶ 꾸준한 헛챔질

낚시터에 도착하여 반죽미끼를 사용할 경우 꾸준한 헛챔질을 반드시 하여 주어야 한다. 주변의 고기가 모여서 입질이 꾸준히 이어지기 까지는 붕어를 잡을 욕심을 부리지 말고 꾸준하게 헛챔질로 밑밥을 주어야 한다. 한자리에 모여 있는 떡밥은 모여든 붕어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을 방지하여 좋은 조황을 얻게 하는 지름길이 된다.

 

▶ 1대와 3대의 차이

보통 낚시터에 도착하면 길이가 다른 낚시대를 3대정도 편다. 3대 모두 고른 입질이 온다면 좋지만 대부분은 1대에 입질이 집중된다. 이때 대부분의 낚시인은 욕심때문에 잡히지 않는 다른 두 대의 미끼도 계속 갈아주는데 이는 집어된 붕어를 다시 흩어지게 하는 역할 밖에는 하지를 못한다. 3대의 낚시대를 펴는 경우 어느 지역에 포인트가 형성될지 모르기 때문에 낚시대를 펴는 것이고 그 중 1대에 입질이 집중되면 다른 2대는 그냥 그대로 나두고 1대로만 낚시를 하는 것이 좋은 조황을 얻는 지름길이다. 어떤 이는 처음부터 같은 길이의 낚싯대를 좁은 간격으로 두대 나란히 펴거나 입질이 집중되는 낚싯대를 기준으로 같은 길이의 낚시대를 하나 더 펴는 식으로 낚시를 하기도 한다. 이 경우 밑밥의 집중도가 높아져 보다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게 된다.

 

▶ 붕어 끌어내기

붕어는 떼를 지어 다닌다. 잡힌 붕어를 급하게 끌어내면 자칫 모아놓은 붕어들이 놀라 달아날 수 있다. 당연히 천천히 붕어를 놀리면서 끌어내야 한다. 또한 붕어를 놀리면서 끌어내면 안 올라오려는 붕어의 저항은 자연스럽게 바닥에 쌓여있는 떡밥을 물속으로 분산시켜 미끼의 집어력을 극대화 시켜주게 된다.

인터넷상에 게재된 낚시가게, 낚시터, 낚시강좌 등을 쉽게 링크할 수 있도록 수록하였다. 선택모드에서 연결하면 된다.

[출처] 초보 낚시 |작성자 super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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