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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안에 서울~부산 20분에 간다..KTX 반값으로"

新소재,新 과학

by 석천선생 2019. 6. 2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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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6.27. 10:19 수정 2019.06.27. 11:46

 

신교통혁신연구소, 이관섭 소장 인터뷰
전 세계는 미래 철도기술 ‘하이퍼루프’ 개발 붐
건설비도 고속철의 10분의 1 수준
“하이퍼루프 기술, 10년 내 상용화 된다”

이관섭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신교통혁신연구소장은 21일 헤럴드경제와 만나 “우리는 10년 안에 하이퍼루프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철도연 제공]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철도는 19세기 초부터 말에 이르는 한 세기에 세상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21세기에 이르러 철도는 지상 위를 나는 비행기로 도약하고 있다. 하이퍼루프가 그 주인공이다.

10년 안에 서울에서 부산까지 20. KTX 반값으로 가는 날이 올 겁니다.

오는 28일 철도의 날을 맞아 지난 21일 경기도 의왕시에서 만난 이관섭(사진)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신교통혁신연구소장은 하이퍼루프로 불리는 미래의 철도 기술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한국형 하이퍼루프인 하이퍼튜브(HTX)연구를 이끌고 있다. 그는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기차의 속도가 시속 1000를 넘어설 것이라고 확신했다. 보잉737 여객기 평균 속도인 시속 780보다 200이상 빠르다.

하이퍼루프는 지난 2013년 미국의 민간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제안한 미래교통수단이다. 열차가 진공 튜브 속을 운행해 공기 저항과 마찰을 최소화하며 달리는 방식이다. 비용이 걸림돌이 된 자기부상 열차와 달리 건설비도 고속철도의 10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었다. 20091월부터 철도연이 진행한 초고속 튜브철도 핵심기술 연구. 2016년부터 하이퍼튜브라는 이름을 붙인 국내 하이퍼루프 운송 시스템 개발의 최초 시작이었다. 이 소장은 일론 머스크가 내놓은 하이퍼루프 설계도를 밤새 읽었다라며 그런데 이 분야만큼은 우리가 퍼스트 무버로 치고 나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이 남다른 자신감을 보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철도연은 그동안 쌓아온 기초연구를 바탕으로 하이퍼루프의 핵심 장치인 1000분의 1기압 튜브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또 최근에는 영하 210도 이하의 고체 상태 질소가 갖는 열용량을 이용해 냉동기 없이도 4시간 이상 냉각을 유지하는 초전도 전자석도 개발했다.

올해 말에는 개발한 1000분의 1기압 튜브 내에서 열차가 시속 1200까지 속도를 낼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모형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소장은 이미 8년 전에 세계 처음으로 1미만 모형의 운송체를 0.2기압 튜브 안에서 700까지 가속시키는데 성공했다라며 부상과 추진 기술 연구와 고강도 콘크리트 튜브 제작, 통기성 시험 연구 등이 탄탄하게 이어졌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앞서나가는 연구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소장은 세계 수준에 비해 더딘 국내의 연구개발(R&D) 속도를 우려했다. 미국과 캐나다 등은 막대한 자금력으로 상용화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데 반해 국내는 아직 기획연구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이 소장은 동일 노선, 동일 수송량 기준으로 HTX는 고속철도 건설비의 53%, 운영비의 47%가 든다10년에 걸쳐 12000억원 예산으로 HTX 사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전국에 X자로 하이퍼튜브 노선을 구축하면, 전국 주요 도시간 30분대 이동 통근생활권이 가능하다. [철도연 제공]

이어 올해 말로 기획연구가 마무리되고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정부에서 승인한다고 하더라도 2021년부터 예산이 반영된다자칫 우리가 선두를 뺏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지난 20165월 미국의 하이퍼루프원이 네바다주 사막에 536m 길이의 터널을 뚫어 첫 시험 주행에 성공했다. 지난 2월 프랑스 툴루즈에 시험 선로를 완공한 미국의 하이퍼루프 트랜스포테이션 테크놀로지(HTT)에 이어, 경쟁사인 캐나다의 트랜스포드도 프랑스와 캐나다 몬트리올~토론토에서 선로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도 정부 지원으로 130시험 선로를 설치하고 하이퍼루프 관련 기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이 소장은 하이퍼루프원 조사에 따르면 100개국 이상이 하이퍼루프 설치를 희망했다. 희망 노선은 2600개가 넘었다라며 모든 노선에 건설할 수는 없겠지만, 100개국에 한 노선씩 설치한다고 가정하면 노선 당 건설비를 10조 원으로 잡았을 때 1000조 원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처럼 땅이 작은 나라가 HTX를 먼저 개발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라며 가장 먼저 하이퍼루프를 선보이는 나라가 초고속 교통수단 경쟁에서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HTT에서 비즈니스 파트너십협정 요청이 왔지만 더이상 진행을 하지 않고 있다라며 협정으로 장치 설계 도면을 공개하게 되면 자칫 우리 기술이 뺏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철도가 갖는 의미에 대해 그는 최근 초음속 비행기, 플라잉카(하늘을 나는 비행기) 모빌리티(Mobility)를 강조한 운송수단이 거론되고 있다. 그런데 다 떠나서 소비자가 봤을 때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 대중교통은 싸고 편해야 한다그것이 철도가 가진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17년부터 철도연을 주관으로 한국기계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UNIST,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연구원 40여명이 함께 HTX 관련 기술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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