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입력 2019.06
◇美 발칸 역설계로 국산 대공포 개발
우리 군은 1970년대 초반 방공 전력 보강을 위해 구경 20mm 발칸 대공포와 구경 35mm 쌍열 오리콘포를 도입했다. 발칸포는 1960년대 이후 미국 전투기에 탑재된 화기로, 미 육군에 의해 저고도로 근접해 오는 적 항공기에 대응하는 대공용으로 개조돼 1965년 전력화 된바 있다.
우리 군은 1973년 발칸을 처음 도입해 야전에 배치하는 동시에 발칸 역설계를 통한 국산화 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1977년 K300 차량에 탑재하는 발칸이 처음으로 운용됐다. 하지만 당시 레이더 등 사격통제장치는 국내 기술력 미흡으로 국산화가 불가능했다. 이후 1981년부터 레이더 등을 부착해 명중률을 향상시킨 국산 발칸 M167A1이 야전에 배치됐다.
◇첨단화 된 국산 자주 대공포 ‘비호’
그러나 발칸이나 오리콘의 방공능력은 유효사거리와 야간 전투능력 등의 면에서 미흡한게 사실이었다. 이 때문에 보다 정확한 저고도 방공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주·야간 표적 획득과 추적이 가능한 레이더 및 광학추적장치에 의한 전천후 사격 능력을 갖춘 대공화기가 필요했다. 특히 기계화 부대와 함께 기동하면서 방공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자주화 된 무기체계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를 위한 태어난 무기체계가 K30 주자대공포 ‘비호’다.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한화디펜스(두산DST)가 체계 개발 업체로 참여해 1983년부터 1991년까지 9년에 걸쳐 개발했다. 시험평가를 거쳐 1996년 말 초도양산에 착수해 1999년부터 우리 군에 전력화 됐다.
비호(飛虎)는 용맹스럽고 날쌔다는 의미다. 궤도형 차량 위에 30mm 기관포가 2개 탑재돼 있다. 표적 탐지 및 추적 장치, 사격통제 컴퓨터, 사용자 콘솔 등이 주요 구성품이다. 표적 탐지용으로는 피아식별과 이동표적 식별 능력을 갖춘 탐지레이더가 사용된다.
◇대공포와 대공미사일 단점 보완한 ‘비호복합’
하지만 30mm 구경의 기관포는 대공용으로 활용하기에 위력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또 3Km라는 사거리 역시 짧다. 이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단거리 대공미사일을 추가한 무기체계가 ‘비호복합’이다. 비호복합 프로젝트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방위사업청의 사업관리 아래 체계종합업체인 한화디펜스가 개발을 주도하고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등이 참여해 완성한 무기체계다.
비호 무기체계에 국산 대공유도무기인 ‘신궁’을 통합한 형태다. 신궁은 저고도로 침투하는 적 항공기나 헬기 및 무인비행기 등에 대한 방공 임무를 수행하는 국산 유도무기다. 최대 속도는 마하2에 달하며 최대 사거리는 7km, 최대 고도는 3.5km다.
◇차륜형 대공포로 기동성↑…타 체계와 연동, 실시간 작전
이번에 개발에 성공한 30mm 차륜형 대공포는 현대로템이 만든 차륜형 장갑차에 기존 비호 체계를 결합한 형태다. 발칸 대비 사거리는 1.6배 늘어났고, 차륜형으로 개발해 기존 궤도형인 비호 보다 1.5배 빨라졌다. 이에 따라 비호와 비호복합이 기계화 부대를 지원하는 것과는 다르게, 차륜형 대공포는 보병부대의 방공작전을 담당한다.
특히 방공지휘통제경보체계 등 사격통제체계와 연동해 실시간 작전을 할 수 있다는 것도 기존 비호와 차이점이다. 타 체계와 연동이 어려워도 장착된 전자광학 추적장치로 자체 표적 탐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임무 수행 능력이 기존 발칸 보다 약 4배 향상됐다는게 방위사업청 설명이다. 또 기존 발칸 운용인력의 절반 이하(중대 기준 48명→18명)로 운용이 가능해 미래 군 구조개편에 따른 운용인력 감소에도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총 300여대의 차륜형 대공포가 전력화 될 예정이다.
김관용 (kky144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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