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균 입력 2017.12.09. 00:01 수정 2017.12.09. 14:03
‘고개 숙인 남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발기부전으로 고통받는 남성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인데요.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판매 톱5(단위: 원) 1위 팔팔(한미약품) 133억 2위 구구(한미약품) 78억 3위 센돔(종근당) 51억 4위 시알리스(일라이릴리) 46억 5위 비아그라(화이자) 45억 *올해 상반기 원외 처방액 기준 자료: 유비스트
1. 팔팔(한미약품)
팔팔은 두 오리지널 치료제 중 비아그라의 복제약입니다. 복제약의 최대 강점은 뭐니 뭐니 해도 가격. 팔팔은 병원에서 의사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50~100㎎짜리를 정당 2500~5000원에 구매할 수 있으니까요. 참고로 비아그라는 정당 50㎎이면 8000~1만원, 100㎎이면 1만4000~1만6000원이니 가격이 약 20~30%대밖에 안 될 만큼 저렴합니다. 그런데도 효능이 좋습니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개인차는 있지만 보통 발기가 4시간 지속한다고 하니까요. 복제약이 잘 팔리는 이유겠지요.
2. 구구(한미약품)
한미약품 전직 임원 한 분이 얼마 전에 웃으면서 그러시더군요. “이름을 구구로 짓는다고 해서 처음엔 다들 ‘저게 뭐지? 좀 유치하다’고 했는데, 시장에서 바로 통하는 걸 보고 ‘역시 회장님은 선견지명이 남들과 다르다’는 쪽으로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여하튼 구구도 팔팔만큼이나 잘나가고 있습니다. 역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말이지요. 정당 10㎎이면 약 3000원, 20㎎이면 약 5000원에 구매 가능하답니다. 발기 지속 시간이 약 36시간이니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참 좋다고 할 수 있겠네요.
3. 센돔(종근당)
가격은 정당 10㎎이면 약 3000원, 20㎎이면 약 5000원. 구구랑 비슷하죠. 센돔은 알약 형태로 나오기도 했지만, 입안에서 녹여 먹는 필름 형태가 인기라고 합니다. 알약은 물을 마시면서 동시에 삼켜 넘겨야 해서 불편해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필름 형태의 제품은 물 없이 혀에만 대도 저절로 녹아 약 성분이 스며든다고 하니까 간편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습니다.
4. 시알리스(일라이릴리)
그렇다고 해서 비아그라가 시알리스보다 못한 약이라고 보는 건 무리가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선택의 문제이니까요. 발기가 상대적으로 단시간만 되더라도 더 강력한 느낌이면 좋겠다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또 보통 사랑을 나누는 데 36시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하진 않으니까요. 그렇게 오래 지속하면 일상생활에서는 불편하거나 통증이 따르지 않을까요. 이렇게 생각하면 아무래도 비아그라를 선호하겠죠. 반대로 좀 더 장시간 침대 안에서 한 몸 불태우고 싶다(?)는 분이면 시알리스를 선호하겠고요. 가장 중요한 건 내 신체에 더 잘 맞는 쪽, 그리고 내 성생활 습관에 더 부합하는 쪽을 택하는 일입니다. 전문가들은 각각 복용해서 몸의 반응과 부작용 여부 등을 살핀 다음에 선택할 것을 권고합니다.
그렇다고 비아그라가 정력제는 아니니 오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물론 시알리스도, 다른 복제약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근본적인 정력을 개선하는 약이 아니라, 인체의 혈관을 확장해 발기를 돕는 신호 전달 물질인 ‘cGMP(cyclic guanosine monophosphate)’를 자극해 일시적으로 발기가 잘되도록 하는 약이니까요. 따라서 의사 처방이 필수입니다. 다짜고짜 약국부터 찾아서 “비아그라를 달라”고 하시면 곤란하겠습니다.
이외에도 동아에스티의 ‘지아데나’가 상반기에 6위(원외 처방액 35억원), SK케미칼의 ‘엠빅스에스’가 7위(29억원)에 올랐습니다. 의약품 시장조사업체 유비스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703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20.3%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연간 전체로 보면 2014년 1062억원 규모였던 시장이 지난해 1255억원으로 커졌을 만큼 성장세가 뚜렷합니다. 고령화 추세에 발기부전으로 고통받는 남성이 늘어서일 수도 있고, 좋은 치료제가 그만큼 많이 나와서일 수도 있겠지요. 어쨌든 고개 숙인 남성은 이제 그만 안녕! 모든 가정에 계신 부부들이여 늘 건강하고 웃음꽃만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이창균 기자 smi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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