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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조영함서 찍은 당시 사진 공개 "경고 통신 강도 높이는 방안과 우리 초계기 맞출동도 검토" 日은 "위협할 이유 없다" 또 부인
군(軍)이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의 우리 함정 근접 비행 대응책으로 함정에 탑재한 헬리콥터를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초계기가 함정에 접근하면 해상 작전 헬기를 띄워 함정에 접근하려는 초계기 진로를 방해하는 '육탄 방어'를 하겠다는 것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이와 같은 대응 방안 등이 담긴 일본 초계기 위협 비행 관련 사안을 더불어민주당에 보고했다.
청와대는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를 열고 "우리 함정에 대한 일본 초계기의 근접 저고도 위협 비행이 반복되고 있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이러한 행위가 재발되지 않도록 엄중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 군 구축함과 신형 초계함 등에는 헬기 탑재가 가능하지만 기본적으로 대잠·대함용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헬기로 초계기를 직접 상대할 수는 없다"며 "대신 함정 인근에 헬기를 띄워만 놓아도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초계기는 함정 인근에 접근할 수 없게 된다"고 했다. 갑작스러운 경로 변경이 불가능한 비행기 특성을 고려해 경로상에 일종의 장애물로 헬기를 띄운다는 뜻이다.
군은 경고 통신의 강도를 높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날 보고에 참석한 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경고 통신으로 적극 대응하고, 지금보다 약간 더 강화하는 대응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일본 초계기가) 먼 거리에서 접근해 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어서 단계별로 경고 통신을 하는데, 경고 통신 강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했다. 타국 초계기가 5마일(9.3㎞) 안으로 접근했을 때 경고 통신을 시행했던 것을 10마일(약 18.5㎞)로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합참은 또 일본 초계기가 위협 비행을 하면 주변에서 작전 중인 우리 초계기의 '맞출동'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은 해상에서 아군 함정에 대한 항공기의 근접 위협 비행에 대한 대응 수칙을 구체화하고 있다"며 "다만 세부 내용은 작전 보안 관련 사항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국방부는 전날 대조영함에서 찍은 캠코더·열영상 캡처 사진, 대공 레이더 화면으로 식별한 일본 초계기의 함정 접근 거리와 비행 고도 등도 공개했다. 당초 국방부는 동영상을 공개하려다 "사태를 키울 경우 일본의 노림수에 휘말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사진 공개(5장)로 대응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우리 국방부의 주장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방위상은 이날 저녁 우리 국방부가 공개한 사진을 봤다면서 "(일본) 초계기가 한국 해군 함정에 위협을 가할 의도도, 이유도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우리 군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가와노 가쓰토시(河野克俊) 통합막료장은 초계기의 위치와 관련, "한국 함정으로부터 적어도 고도 150m 이상, 거리는 1000m 이상 떨어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일본 자위대가 가진 정보를 공개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한·일 방위 당국 간에 제대로 의사소통을 해 갈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 언급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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