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준 기자 입력 2019.01.24. 19:32
25일 서해 상공에서 진행되는 인공강우 실험에는 '킹에어 350'으로 불리는 기상항공기가 사용된다.
현재 김포공항에 계류돼 있는 킹에어 350은 25일 오전 8시30분에 이륙해 실험장소인 서해안으로 이동한다.
킹에어 350이 실험 장소에 도착하면 우선 구름 등 기상을 관측한다.
이철규 국립기상과학원 기상연구관은 "킹에어 350은 초당 100m를 이동하는데, 이는 구름 입자를 분석하는 데 가장 좋은 속도"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5일 서해 상공에서 진행되는 인공강우 실험에는 '킹에어 350'으로 불리는 기상항공기가 사용된다. 지난 2017년 11월8일 국내에 도입된 '킹에어 350'은 기고 4.3m 기장 14.2m 기폭 17.6m에 운용고도는 최대 10㎞, 체공시간은 6시간이다.
이 항공기는 당초 13인승이었지만 국내에 도입된 뒤 기상관측을 위해 5인승으로 개조됐다. 25일 인공강우 실험 때도 조종사 2명, 장비운영자 2명, 연구자 1명 등 5명이 탑승한다.
현재 김포공항에 계류돼 있는 킹에어 350은 25일 오전 8시30분에 이륙해 실험장소인 서해안으로 이동한다. 당초 실험은 인천 덕적도 부근 해안에서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기류변경으로 인해 전북 군산 서쪽 120㎞ 부근으로 변경됐다.
킹에어 350이 실험 장소에 도착하면 우선 구름 등 기상을 관측한다. 킹에어 350의 내외부에는 기상관측 등을 위한 25개의 장비들이 탑재되어 있는데, 이 장비들로 구름의 모양과 크기, 대기 중 수증기와 풍향·풍속·습도·기온 등을 분석하고, 에어로졸(대기 중 떠다니는 고체 또는 액체 미립자) 등을 분석한다.
이철규 국립기상과학원 기상연구관은 "킹에어 350은 초당 100m를 이동하는데, 이는 구름 입자를 분석하는 데 가장 좋은 속도"라고 설명했다.
분석을 마친 뒤에는 인공강우 물질인 요오드화은 연소탄을 터뜨린다. 요오드화은은 실제 구름 씨앗과 구조가 비슷해 인공강우를 위한 실험에 자주 사용된다.
기상항공기가 해상 2㎞ 상공에서 20㎞ 가량을 왕복하며 연소탄을 양쪽 날개서 동시에 1개씩, 총 24발을 터뜨리게 된다. 연소탄 한 발이 터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5분 정도로, 24발을 모두 살포하는 데에는 1시간이 소요된다.
요오드화은을 모두 살포하면 다시 한 번 주위를 돌며 기상변화를 관측한다. 같은 시각 선박에서도 해안지역과 해양 상공의 기상을 관측한다.
한편 이번 인공강우 실험은 사상 처음으로 서해 먼바다에서 시행된다. 특히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함께 진행하며 인공강우로 인한 미세먼지 저감 효과 분석도 이뤄진다는 데에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만 현재 기술 수준에서 미세먼지 저감효과를 당장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중국과 태국에서도 인공강우를 활용하여 미세먼지 저감을 시도한 바 있으나, 공식적인 성공 사례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인공강우로 미세먼지를 씻어내기 위해서는 10㎜ 이상의 비가 2시간 이상 내려야하지만, 지금까지 국내에서 진행됐던 인공강우 실험에서 인공강우에 성공한 사례에서도 증우 효과는 0.88㎜에 그쳤다. 인공강우 기술이 우리나라보다 약 6.8년 앞서는 미국 역시 시간당 0.1~1.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충분하지 않은 양의 비는 오히려 에어로졸로 미세먼지 수치가 높아지는 결과를 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실험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다양한 시도에 첫발을 뗀다는 점에서 의미를 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미세먼지의 해결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는 가운데, 이번 실험도 그 일환으로 봐달라"면서 "당장 효과를 보지 못한다고 해도 기술력과 노하우가 축적된다면 언젠가는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실험에 대한 중간 결과는 28일에 발표된다. 다만 미세먼지 저감 효과에 대한 분석은 한 달 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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