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7일(현지 시각) 우주 공간에 기반을 둔 트럼프판 '스타워즈(별들의 전쟁)'로 불리는 새 미사일 방어전략을 발표했다.
레이저 쏘는 F-35 개념도 - 미 국방부는 17일(현지 시각) 레이저로 북한의 미사일 등을 공중에서 요격할 수 있는 새 미사일 방어전략을 발표했다. 사진은 레이저 요격 무기를 장착한 F-35 스텔스 전투기의 작전 개념도. /미 국방부
미 국방부는 이날 발표한 새 '미사일 방어 검토 보고서'(MDR)에서 북한에 대해 "현재 북한과는 평화로 향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존재한다"면서도 북한의 미사일을 '특별한(extraordinary) 위협'으로 평가하고 "미 본토 공격이 가능한 시간이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미국의 새 미사일 방어 검토 보고서는 지난 2010년 이후 9년 만에 처음 나온 것이다.
미국의 기존 미사일 방어전략은 지상·해상 발사 요격미사일을 중심으로 한 것이었다. 반면 새 미사일 방어전략은 공중과 우주 공간에 각종 첨단 탐지 장비와 요격무기를 배치하겠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등이 발사 후 우주 공간으로 솟구쳐 올라가는 상승(Boost) 단계에서 레이저 무기를 동원해 요격하겠다는 것이 주목받고 있다.
1000㎞ 밖의 미사일을 탐지할 수 있는 장비(원 안)를 장착한 프레데터 무인기
레이저 무기는 F-35 스텔스 전투기나 무인기에 장착된다. 과거 레이저 무기는 보잉 747 같은 대형 항공기에나 장착될 수 있었다. 하지만 급속한 기술 발전으로 소형화돼 전투기나 무인기 장착이 2020년대 중반쯤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F-35는 우리 공군도 올해부터 40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만약 미국을 향해 ICBM을 발사하면 동해상에 레이저 무기를 장착한 F-35나 무인기를 출동시켜 상승 단계에서 미사일을 요격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2017년 이후 최대 1000㎞ 밖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을 탐지할 수 있는 첨단 센서
를 단 개량형 '프레데터' 무인기도 시험 중이다.
2차 미·북 정상회담 조율을 위해 김영철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미 워싱턴DC를 방문한 날 이번 보고서가 발표된 데 대해 북한에 대한 압박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의 주 관심사가 완전한 북핵 폐기보다는 ICBM과 같은 미 본토 타격 수단에 쏠려 있다는 것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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