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안보전문기자 입력 2018.09.14. 14:01 수정 2018.09.14. 17:32
[경향신문] 대한민국 해군에 ‘3000t급 잠수함 시대’가 열렸다.
해군은 14일 “우리나라 최초로 건조된 3,000t급 차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KSS-Ⅲ·사진)’ 진수식이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거행됐다”고 밝혔다.
이날 진수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와 군 주요 직위자, 대우조선해양 등 방산업체 관계자, 그리고 특별히 초청된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후손인 손자 로버트 안(Ahn Robert Alan) 부부도 미국에서 진수식을 위해 방한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1913년 창립한 흥사단 단원 30여명도 진수식에 참석했다.
도산안창호함은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건조한 잠수함 장보고-Ⅲ 1번함이다. 이 잠수함은 2012년 방사청이 대우조선해양과 계약을 체결한 이래 2014년 착공식과 2016년 기공식을 거쳤다.
■첫 중형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은 해군에 처음으로 도입되는 중형급 잠수함이다. 첨단과학기술을 집약해 건조돼 외부의 전방위적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국가 전략무기체계로 평가받는다.
도산안창호함 진수로 우리나라는 잠수함을 독자 설계하고 진수한 10여개 국가 대열에 합류했다.
도산안창호함은 3,000t급 규모로, 길이 83.3m, 폭 9.6m에 수중 최대속력은 20kts(37㎞/h), 탑승 인원은 50여명이다.
도산안창호함은 214급과 비교해 크기가 약 2배 정도 커졌다. 공기불요추진체계(AIP)에 고성능 연료전지를 적용해 수중 잠항 기간도 늘어났다.
이 잠수함은 초기 설계단계부터 민·관·군 협력으로 주요 핵심장비를 개발하여 탑재, 전체 국산화 비율을 향상시켰다. 잠수함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장비인 전투·소나체계를 비롯해 다수의 국내 개발 장비가 탑재됐다.
■도산안창호함 의미
해군은 독립운동과 민족번영에 이바지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함명을 ‘도산안창호함’으로 명명했다. 해군은 장보고-Ⅲ 잠수함에 ‘독립운동에 공헌했거나 광복 후 국가발전에 기여한 인물’을 명명하기로 한 원칙에 따라 위원회를 열고 함명을 결정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1906년 비밀결사 신민회를 조직해 국권회복운동을 펼쳤으며, 흥사단을 설립해 부강한 독립국가 건설과 인재양성에 헌신했다. 특히, 도산 안창호 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을 주도하며 독립전쟁의 통합을 이끌었다. 올해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탄생 140주년, 서거 80주년이다.
해군은 장보고-I급 잠수함에는 바다와 관련하여 국난 극복에 공이 있는 역사적 인물 이름을 붙였다. 장보고, 이 천, 최무선, 박 위,
이종무, 정 운, 이순신, 나대용, 이억기함 등이다.
장보고-II·III급 잠수함에는 항일독립운동에 공헌하거나 광복 후 국가 발전에 크게 기여하여 존경받는 인물 이름을 붙였다. 손원일, 정 지, 안중근, 김좌진, 윤봉길, 유관순, 홍범도, 이범석, 신돌석함 등이다.
■무장 능력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은 3주 이상 수중작전능력이 가능하며, 국산 잠수함으로는 처음으로 수직발사관을 탑재해 무장이 크게 강화됐다. 명실상부한 해군의 전략무기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것이다.
군은 2020년부터 장보고 Ⅲ 9척을 전력화해 1992년부터 배치된 209급 잠수함을 대체할 계획이다. 배치-1은 장보고 Ⅲ 잠수함의 첫 번째 버전에 해당하는 것으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총 3척이 건조된다. 장보고 Ⅲ 잠수함에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6개의 수직발사관 장착이 가능하다. 사거리 500㎞ 이상의 현무 2-B 탄도미사일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배치-2는 수직발사관이 10개로 늘릴 예정이다. 이미 전력화된 214급 잠수함에는 잠대지 미사일인 국산 해성-3와 미국제 대함미사일인 하푼 미사일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화
도산안창호함은 앞으로 인수평가 기간을 거쳐 2020년~2021년 사이에 해군에 인도되며, 이후 12개월여 간의 전력화 과정을 마치고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해군은 2007년부터 2023년까지 3조 3300억원을 투자해 장보고-Ⅲ Batch-Ⅰ 잠수함을 국내 독자설계 및 건조로 확보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도산안창호함의 경우 건조비용이 1조여원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장보고-Ⅰ/Ⅱ 사업을 통해 국내 독자적으로 잠수함을 설계하고 건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 이후 인도네시아 잠수함 수출로 세계 5번째(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한국) 잠수함 수출국 대열에 합류했다.
이어 장보고-Ⅲ 1차 사업(Batch-Ⅰ) 시 전투·소나체계 등 주요 핵심장비를 개발하여 체계 국산화율 76%를 달성했다. 정부는 2·3차 사업시에는 점차적으로 국산화율을 높여갈 예정이다.
■동북아 잠수함 전력
동해 바다는 잠수함 천국이다. 여기에 뒤는게 중국까지 뛰어 들었다. 중국 해군은 북해함대에서 핵잠수함 12척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디젤잠수함까지 포함하면 65척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는 핵잠수함 43척을 포함해 64척을 보유한 잠수함 강대국이다. 2020년까지 4대를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미국은 1만8000t급 오하이오급을 포함해 핵잠수함 80척을 갖고 있다. 일본은 3000t급 이상 신형 디젤잠수함 22척을 보유하고 있다. 핵잠수함 건조 능력도 갖추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핵잠수함은 핵탄두 장착 SLBM을 장착하고 있다. 핵잠은 평균 시속 37∼47㎞로 지구 한 바퀴(4만120㎞)를 도는 데 40일 정도 걸리는 성능을 갖고 있다. 디젤잠수함은 평균 시속 11∼15㎞ 정도다.
북한은 한국에 비해 크기와 성능은 떨어지지만, 숫적으로 우세하다. 잠수함(정)을 80여 척 보유하고 있어 규모 면에서는 세계 5위다. 로미오급 23척과 상어급 38척, 유고급 23척 등이다. 북한 잠수함은 소음이 심하고 속도가 느리지만 주로 한국 항구 봉새를 위한 기뢰 살포를 목적으로 하고 있어 위협적이다. 한국 해군은 15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박성진 안보전문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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