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5일 연속 태풍이..왜 태어났대?

지구환경변화

by 석천선생 2018. 8. 20. 07:52

본문

 

김기범 기자 입력 2018.08.19. 21:50

        

[경향신문] ㆍ12~16일 15~19호 ‘사상 최초’…수온 26도·기압 조건 맞아떨어져

사상 처음으로 태풍이 5일 연속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도 부근 바다의 수온이 태풍 발생 조건인 26도 이상이고, 기압 조건 역시 맞아떨어진 결과로 추정된다.

기상학계 관측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16일 닷새 동안 태풍 15~19호가 연속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대적인 태풍 관측에 따른 통계가 시작된 1951년 이후 가장 긴 연속 기록이다. 기존에는 4일 연속으로 태풍이 발생한 것이 가장 긴 기록이었다. 2016년에는 8월18~21일 사이 태풍 8~11호가 발생한 바 있으며 2017년에는 7월20~23일 사이 태풍 5~8호가 발생했다.

올해는 19번째 태풍이 발생한 시기도 크게 앞당겨졌다. 8월16일에 태풍 19호가 발생한 것은 역대 2번째 빠른 기록이다. 그만큼 올해 8월 중순 이전 태풍이 많이 발생했다는 의미다. 역대 가장 빠른 태풍 19호 발생은 1971년 7월30일이었다. 특히 8월에 태풍 19호가 발생한 것은 1994년 이후 24년 만의 일이다. 예년의 경우 8월 중순까지 발생한 태풍 개수가 10개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8월 중순 현재 2배가량 많은 태풍이 발생한 셈이다. 국가태풍센터 통계에 따르면 1981~2010년 사이 태풍의 발생 개수는 연평균 25.6개 정도이다.

태풍은 적도 부근에서 해양에 축적된 열로 인해 생기는 대류구름들로부터 시작된다. 대류구름은 하층 대기의 가열로 인해 불안정해진 대기에서 발생하는 상승기류로 생성되는 적운형 구름을 말한다. 다량의 수증기를 품은 대류구름들이 모여 만들어진 거대한 저기압 가운데 중심 최대풍속이 초속 17m 이상인 것을 태풍으로 분류한다. 해수면 온도가 26도 이상인 바다에서 태풍이 발생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연속으로 태풍이 발생한 시기 태풍 발생지역의 수온이 26도 이상이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수온만 높다고 태풍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태풍이 발생할 만한 기압 조건도 중요한 요소다. 국가태풍센터 강남영 예보팀장은 “현재 태풍이 다수 발생하는 것은 수온보다는 발생지역의 기압 상황으로 보인다”면서 “이로 인해 현재 적도 부근에 다수 발생해 있는 대류구름들이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풍은 적도 부근에 쌓인 태양열 에너지를 고위도 지역으로 옮겨 에너지 불균형을 해소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태풍이 소멸하는 것은 적도 부근에 비해 중위도 지역의 해수 온도가 낮은 탓에 증발하는 수증기량이 적고, 그로 인해 에너지를 공급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중위도 지역의 수온이 높아지면 증발하는 수증기량이 많아지면서 고위도 지역으로 이동하는 태풍이 소멸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강력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태풍의 이름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들로 구성된 태풍위원회에 각 회원국이 제출한 140개를 순차적으로 사용하는데 140개를 모두 사용하면 1번부터 다시 사용하게 된다. 전체 140개가 사용되는 데는 보통 4~5년이 걸린다. 태풍 이름 중 우리말 이름은 남북한이 제출한 것을 합해 모두 20개이다. 한국이 제출한 것은 개미, 나리, 장미, 미리내, 노루,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독수리 등이다. 북한이 제출한 것은 기러기, 도라지, 갈매기, 수리개, 메아리, 종다리, 버들, 노을, 민들레, 날개 등이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19호 태풍 솔릭은 미크로네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전설 속의 족장을 의미한다.

태풍위원회에서는 큰 피해를 입힌 이름을 퇴출시키기도 하는데 한국이 제출한 나비의 경우 2005년 일본에 큰 피해를 끼친 탓에 독수리로 대체됐다. 국내에 큰 피해를 입힌 말레이시아 루사와 한국 이름 매미는 각각 누리와 무지개로 바뀐 바 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