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많고 그렇고 그런 여자와 결혼하느니 혼자가 더 낫죠”
“ATM 취급에 반겨주는 건 집에서 키우는 반려견뿐, 밤늦게 퇴근한 남편에게 가사 요구하는 전업주부 아내들”
남성들은 주변을 둘러보면 결혼하면 안 되는 이유를 너무 쉽게 알 수 있다며 연애를 즐기는 건 좋지만 결혼은 다르다고 선 그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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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기억이 남성들에게 피해야 할 일이 된 후 단절이라는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나 문제로 지적된다. |
■ 그들이 결혼을 피하는 이유..“나이 많고 그렇고 그런 여자와 결혼하느니 혼자가 더 낫죠”
직장인 A씨(35)는 “결혼을 꼭 해야 할 이유가 생기면 그때 고민하겠다”며 “지금도 나 같은 생각을 하는 남자 동료들이 많다"고 말한다.
주변에서는 ‘지금이 딱 좋다’ 등 결혼적령기라며 결혼 소식을 묻곤 하지만 A씨는 멋쩍은 미소로 답할 뿐 결혼계획은 밝히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계획 자체가 없어서 말을 못 하는 것이다. 그는 급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여성은 ‘나이‘라는 큰 부담이 있지만 남성은 이러한 부담이 덜하고 적령기라고 해서 서둘러 결혼해서 후회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서다.
A씨는 “뉴스를 보면 혼자 사는 남성을 우울하고 외롭게 묘사하는 경향이 크지만 그건 일부 얘기”라며 “아내가 있어야만 밥 먹고 살 수 있는 건 아니다.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일류요리사가 해주는 밥 먹고 살 수 있다. 마음 맞은 이성이 나타나면 모르겠지만 적당한 여자를 만나 인생을 담보 잡히긴 싫다”고 말했다.
한편 남성들 사이에서는 ‘급한 건 여성이지 남성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많았다.
이들은 여성이 임신과 출산할 수 있는 나이는 한정돼 있고, 여기에 임박한 여성일수록 결혼을 포기하거나 적극적인 대응으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반면 남성은 이러한 부담이 덜하고 경제적인 면에서 아직 남성이 여성보다 우세하여 은퇴 후 여성보다 여유롭게 지낼 거로 기대를 모았다.
이어 요즘 여성들의 남성을 선택하는 기준이 ‘사람이 아닌 돈’인 이상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나이 많고 직업도 변변치 않은 여성과 결혼할 이유는 없거나 있어도 매우 적다고 주장하며 ‘트로피 와이프’ 까진 될 수 없더라도 다문화 시대 국제결혼을 꿈꿔 볼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예전이나 국제결혼이 흠이 됐지 요즘은 그렇지 않다. 시골에서 자라난 소박하고 가정적인 여성의 내조가 돈으로 남성의 가치를 판가름하는 여성보다 좋으면 좋았지 덜하지 않을 거라는 기대와 그들과 같더라도 ‘나이는 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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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들의 무리한 요구가 남편을 힘들게 한다. 남편들은 "밤늦도록 집안을 강요받는 건 매우 힘든 일" 이라고 하소연했다. (사진= 커뮤니티 캡처) |
■ 그들이 결혼을 후회하는 이유..“ATM 취급에 반겨주는 건 집에서 키우는 반려견뿐, 밤늦게 퇴근한 남편에게 가사 요구하는 전업주부 아내들”
B씨는 결혼 후 급변한 아내를 보며 머릿속에 기억된 연애 시절을 되돌려본다.
그는 “결혼 후 연애 시절 찾아볼 수 없었던 아내 모습에 실망했지만 이보다 더 힘든 건 끝없는 비교와 무관심”이라고 말한다.
B씨는 “함께 살다 보면 거리감이 없어지고 긴장감도 사라져 연애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말하면서 “이러한 점은 누구나 같을 거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편안함‘이 왜곡된 형태로 나타나 서슴없이 친구 남편 등과 비교하며 경제적 무능을 지적하는 건 “자괴감이 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신혼때만 해도 언제 퇴근하나‘라고 전화에 문자를 보냈지만 지금은 “아침 출근해도 일어나지 않고 퇴근해서 집에 돌아가도 아내는 드라마 보기에 열중”이라며 “자신을 반겨주는 건 집에서 키우는 반려견뿐”이라고 하소연했다.
B씨는 “매달 월급을 꼼꼼히 확인하며 몸이 아파 쉬려고 하는 것조차 가로막는 아내가 두렵기까지 하다”며 “하루에 받는 용돈 7000원으로는 동료나 후배에게 한턱내는 것은 고사하고 자판기 커피 한 잔 마시기도 힘들다. 동료들 사이에서 ‘결혼 후 변했다‘, ’돈 많이 모으겠다‘라는 핀잔을 듣는 등 관계마저 소홀해진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취미는 상상도 할 수 없다”며 “주말이면 아내 손에 이끌려 마트가는 게 외출의 전부다. 회사와 집을 오가는 일상이 반복된다. 반면 아내는 낮에 친구를 만나거나 모임에 나가는 등 여유로운 생활을 한다. 용돈이 부족하고 말하면 월급부터 올리고 말하라고 할 정도다. 인간 ATM이 된 지금 결혼이 후회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성들은 가사분담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전업주부인 아내의 선 긋기 식 요구는 부당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맞벌이 가정의 경우 서로 바쁘고 힘들기 때문에 아내의 수고를 덜어줄 필요가 있지만 “전업주부인 아내의 가사분담요구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집안일이 힘든 건 알지만 사회생활도 그만큼 힘들다”며 “밤늦게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해서 아내가 정해놓은 가사를 해야 하는 건 매우 힘든 일이다. 가정에서는 서로의 역할이 필요하다. 전업주부면서 가사를 분담하자는 건 가정을 소홀히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대로 아내가 일하고 내가 가사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며 “돈도 벌어야 하고 집안일도 해야 하는 지금 결혼생활이 피곤하기만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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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서로 다른 남녀가 미래를 향해 함께 걸어가는 것'이라고 한다. (사진= 커뮤니티 캡처) |
취재를 진행하며 일부에서는 과장된 말을 사실처럼 믿고, 다른 일부에서는 남녀 편 가르기 발언이 나와 씁쓸함을 더했다.
27일 남북 정상이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기 전, 남북은 서로의 견해차를 보이며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대화로 드라마 같은 성과를 끌어내며 전 세계에 희망을 선물했다.
앞서 사례도 오해와 이해 부족으로 아쉬운 상황이 반복되고 심화하여 문제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학업은 글로 배우지만 이성 관계는 글로 배워서는 도움 안 된다.
남녀간 더 가까운 대화가 필요해 보인다. '결혼은 서로 다른 남녀가 미래를 향해 함께 걸어가는 것'이라고 한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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