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설영 입력 2018.03.18. 12:32
지난 17일 도쿄 시부야의 한 소극장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소재로 한 영화 '침묵, 일어서는 위안부'의 상영회가 열렸다.
이 영화는 그가 30년 가까이 모아온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증언과 활동 기록을 편집해 제작한 것이다.
그는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멋대로 한·일 위안부합의를 체결한데 대한 분노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위안부 피해자들의 활동이 국내 집회를 위주로 기록됐고, 증언도 최근에서야 영상으로 보관하기 시작한 걸 생각하면 의미가 큰 영화다.
지난 17일 도쿄 시부야의 한 소극장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소재로 한 영화 ‘침묵, 일어서는 위안부’의 상영회가 열렸다. 전쟁과 위안부 피해자 소재에 천착해온 재일교포 2세 박수남(82) 감독의 4번째 영화다.
이 영화는 그가 30년 가까이 모아온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증언과 활동 기록을 편집해 제작한 것이다. 박 감독은 지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가 이뤄진 뒤,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멋대로 한·일 위안부합의를 체결한데 대한 분노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이 위안부 피해자 관련 취재를 시작한 건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위안부 피해자 중 처음으로 피해 사실을 알린 고 배봉기 할머니의 인터뷰가 담긴 영화 ‘아리랑의 노래, 오키나와에서의 증언’을 1991년 발표했다. 이 영화는 일본 국내에서 20만명의 관객이 봤다.
박 감독은 “한국의 젊은이들이 이 영화를 많이 봐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위안부 얘기는 그만 좀 하라고 지겹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 스스로가 역사를 잊어버리면, 이런 사실이 있었다는 것 조차 없어질 수 있다”며 관심을 호소했다.
이날 영화를 본 일본인 마쓰노 다카노부는 “나는 일본인이면서도 일본 정부가 지금 뭘 하고있는지 모르겠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왜 듣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람객은 “인간으로서 일본이 저지른 죄의 무거움을 실감했다. 국가가 반드시 할머니들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강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의 향후 계획은 그동안 찍은 촬영 기록을 디지털화 해서 보존하는 것이다. 위안부 피해자 기록 뿐 아니라, 군함도 강제연행, 나가사키 피폭 관련 기록 등 30년 동안 쌓아온 방대한 기록이다. 필름 분량이 10만피트(약 30㎞)를 넘는다. 1피트를 디지털화 하는데 2만엔(약 20만원)의 비용이 든다고 한다. 국가기록원과 영상자료원과 협의해 정부에 기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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