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용 기자 입력 2017.10.15. 17:5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협상 준수 '불인증'을 선언한 데 이어 시리아에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패전이 확실시되는 등 '세계의 화약고' 중동의 정치질서가 요동치고 있다.
허치슨 연구원은 "중동 지역의 불안감을 고조시키는 요인이 이란의 핵 보유만은 아니다"라며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핵협상 준수 불인증은 (테러 지원 등) 이란의 파괴적인 영향력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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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협상 준수 ‘불인증’을 선언한 데 이어 시리아에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패전이 확실시되는 등 ‘세계의 화약고’ 중동의 정치질서가 요동치고 있다. 그동안 IS와 대결해온 시아파 민병대를 측면 지원한 이란이 헤게모니 확산에 나서면서 걸프 지역 내 불안감을 고조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여기에 이라크 정부로부터의 독립 투표를 강행한 쿠르드자치족과의 긴장도 고조되는 등 가뜩이나 복잡한 중동 정세가 날로 꼬여가는 형국이다.
미국 헤리티지재단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중동 내 이란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은 지역 안정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미국 동맹국에도 해를 끼치고 있다”고 밝혔다. 메이디슨 허친슨 헤리티지재단 국가안보정책연구원은 “이란은 시리아에 있는 병력을 활용, 이라크를 통해 군인과 무기를 이동시키기 위한 운송 및 물류 인프라를 구축했다”며 이란이 IS에 대항하려는 이라크의 불안감을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란은 IS의 영향력이 확산되기 전에 이들 지역을 통해 친이란 시리아 정부군과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무기 지원 및 수출을 해왔다. IS가 모술에서 밀려난 뒤 알리 아크바르 벨라야티 이란 최고지도자 수석보좌관은 “테헤란에서 모술·베이루트를 지나 지중해로 이어지는 저항의 도로가 재개된다”고 노골적인 야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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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은(WSJ)에 따르면 시아파 맹주인 이란은 내년 총선을 계기로 친이란파인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전 총리를 재집권시키려는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알말리키 전 총리는 사담 후세인이 축출된 후 집권했던 인물로 수니파를 억압하고 시아파 중심의 정책을 펴 극심한 종파갈등을 초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IS가 물러난 빈자리를 이란·헤즈볼라·시아파민병대·러시아동맹이 차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며 반미동맹 확대가 초래할 지정학적 불안감 고조를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수니파 맹주로 카타르와의 단교를 강행하면서까지 이란과 갈등을 노골화했던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 핵협정에 제동을 건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정책을 등에 업고 이란에 대한 견제 수위를 한층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저유가 정책에 따라 재정난에 시달려온 사우디는 서방의 핵협상 타결 이후 경제제재가 풀리며 ‘제2 아랍의 봄’을 맞으려던 이란을 경계해왔다. 여기에 미국의 전통 우방인 이스라엘도 트럼프 대통령과 동조하며 이란에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스라엘은 2015년 7월 핵협상 타결 당시부터 “핵협상은 명백한 실수”라고 비난해왔으며 9월 유엔총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을 파멸시키겠다고 위협하는 자는 자신을 재앙에 빠뜨리고 있다”고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허치슨 연구원은 “중동 지역의 불안감을 고조시키는 요인이 이란의 핵 보유만은 아니다”라며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핵협상 준수 불인증은 (테러 지원 등) 이란의 파괴적인 영향력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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