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윤석열의 실체와한계

"자꾸 숨어서 간보는 정치 그만하라"

석천선생 2021. 6. 15. 17:18

"자꾸 숨어서 간보는 정치 그만하라" 윤석열 두번 때린 유승민

 

한기호 입력 2021. 06. 15. 16:39 댓글 1

 

"尹 아무리 지지도 높다 해도 정치행보·대권도전 말 한마디 안 한 사람..빨리 등판하라"
"尹 당으로 빨리 와야..홍준표 복당도 '웰컴', 안철수 합류 당연하다"
이준석 대표 당선 계기 '오세훈 모델 추구' 관측엔 "그럴 생각도 힘도 없다"

지난 5월31일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에서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학생회 초청 특강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주자 중 일원인 유승민 전 의원이 당 밖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숨어서 간 보는 정치"를 한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유 전 의원은 15일자로 공개된 연합뉴스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 전 총장의 행보를 평가해달라'는 물음에 "아무리 지지도가 높다고 해도 아직 정치행보나 대권 도전에 대해 말 한마디 하지 않은 사람에 대해 길게 이야기하는 건 맞지 않다"면서도 "지금 같이 숨어서 자꾸 간 보고, 대변인 통해서 그러지 말고, 정치는 본인이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페이스북을 쓰든 거리에 나가든 본인이 직접 '저는 이런 정치를 할 것'이라고 육성으로 이야기하든 빨리 등판하시라"라고 채근했다.

 

이준석 신임 당대표 당선을 계기로 윤 전 총장을 밖에 둔 채 당을 장악하려 한다는 이른바 '오세훈 모델' 관측이 나온다

는 질문에 답변하면서는 "오히려 윤 전 총장 같은 분이 빨리 당으로 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플랫폼에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경쟁해보자는 것"이라며 "지금처럼 자꾸 숨어서 간 보고 , 다른 사람 입 빌려 정치하는 것은 그만해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이 반문(反문재인) 정서의 반사효과를 누린다'는 분석에 관해서는 "'가장 확실하게 (현 집권세력을) 혼내줄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보는 것 아닐까.

 

대통령의 역할이 '과거 정권 적폐청산이 전부'라고 본다면 검찰 출신이 잘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문재인 정부와 뭐가 다른가"라며 "다음 대통령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문제를 해결하는 유능함이 우선"이라고 자신을 내세웠다.

 

그는 야권에서 대권 경쟁을 하게 될 홍준표 무소속 의원(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국민의힘 복당 문제에 관해서는 "저는 정말 '웰컴'이다"면서 "홍 의원은 밖에 있어도 시끌시끌하다.

 

그래도 이번에는 밖에서 출마하는 후보가 있어선 안 된다. 홍 의원에 대해 걱정하는 부분들은 경선 과정을 통해 걸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대표 선거에 출마했던) 김웅 의원이 복당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홍 의원이 저에 대해 굉장히 점잖지 못한 말씀을 하시더라. 그 부분은 언젠가 만나 꼭 사과를 받을 생각"이라고 홍 의원의 일부 언행에 날을 세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역시 당에 합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유 전 의원은 "당연하다"며 "서울시장 보선 때도 조금만 일찍 들어왔다면 후보가 됐을 텐데 타이밍을 놓쳤다. (대선) 출마를 희망한다면 합당 문제를 조기에 결정 내는 게 맞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언급된 '오세훈 모델'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의 국민의힘이 오세훈 후보를 당내 경선으로 먼저 선출해 '제1야당 후보'라는 이점을 안고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후보와 야권 단일화 경선을 벌여 승리한 사례를 가리킨다.

 

'오세훈 모델'이 재론된 것은 이 신임 대표가 지난 6·11 전당대회 경선 국면에서 '유승민 대통령 만들기가 꿈' '유승민계 대표격' 등 과거 발언으로 나경원·주호영 후보 등 경쟁주자들로부터 대선 경선 편파관리 의심 공세를 받은 것이 배경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유 전 의원은 "오세훈 모델도 결과론적 이야기"라며 "그런(그럴) 생각도 힘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전당대회 기간 유승민계 얘기에 무척 언짢았을 것'이라는 추가 질문에도 그는 "선거 국면이니 이해하려고 했지만 서운했던 건 사실이다. 정말 많이 참았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유 전 의원은 '이 대표 당선으로 (대선에서) 덕을 볼까'라는 관측에는 웃으며 "덕을 볼 생각도 없고, 반대로 역차별을 받을 생각도 없다"며 '공사(公私) 구분'을 강조했다.

 

'이 대표의 부친과 친하다던데, 삼촌뻘이냐'는 물음에는 "부친과는 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을 쭉 같이 다녔다. 이 대표와는 '동지 관계'"라며 "이 대표도 절대로 저를 삼촌같이 생각은 안 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유 전 의원은 대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정당했다고 연설한 이 대표의 당선을 계기로 자신이 주장해 온 '탄핵의 강'을 완전히 건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탄핵의 강을 건너자고 했던 의미는 '탄핵이 정당했다'라고 믿는 사람과 '탄핵이 잘못됐다'고 믿는 사람들이 서로 더 싸우지 말자는 것"이라며 "개인적으론 탄핵이 정당했다고 믿는다"고 답변했다.

 

 

다만 그는 "중요한 것은 탄핵 찬반을 떠나 이제는 모두가 대선을 위해서 전략적인 판단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며 자신은 "박 전 대통령 주변에서 호가호위하던 그 누구보다 그분에 대한 인간적인 회한, 안타까운 심정이 있다"고 전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