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회춘의 명약 가을 생 멸치, 비린 맛 없이 먹는법
피부 회춘의 명약 가을 생 멸치, 비린 맛 없이 먹는 법
2020.10.19.
‘멸치’하면 너무 자잘해
국물내기 용도로만 생각했다면?
우리나라 최대 멸치 산지인 기장에서는 매년 4월 멸치 축제를 연다. 그래서인지 멸치가 가장 맛있는 시기를 봄으로 알고 있는 이들이 많지만, 실은 멸치의 제철은 봄, 가을 두 번이다. 봄 멸치는 산란을 막 끝내 크기가 작고 살이 연하다. 반면, 가을 멸치는 길이가 15~20센치나 될 만큼 제법 생선의 자태를 띤다. 덕분에 식재료로 활용할 방법도 더 다양하다.
그런데 기장에서는 왜 4월에 멸치 축제를 열까? 이유는 봄에만 멸치가 잡혀서가 아니라 멸치젓을 담그기 좋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예부터 멸치가 많이 잡히는 남해 지역 사람들은 이 시기의 작고 살이 부드러운 멸치로 젓갈을 담가왔다. 이 멸치젓을 3개월만 푹 삭혀도 살이 잘게 으스러져 김장철에 쓰기에 딱 좋다. 결국 기장에서 열리는 4월 멸치 축제는 김장용 젓갈 담그기에서 시작된 셈이다.
먹는 콜라겐 덩어리, 가을 생멸치
멸치는 칼슘 함량이 높아 꾸준히 먹으면 뼈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성장기 아이들이나 골다공증 예방이 필요한 사람, 중장년들은 습관적으로 멸치를 먹도록 권장 받는다. 이 외에도 멸치는 아미노산, 타우린 성분이 풍부해 피부 나이를 되돌리는데 효과적이다. 특히 중간 크기 이상의 멸치를 건조시키지 않은 생으로 먹을 때 가장 좋다. 생멸치가 건멸치보다 1.5배 이상 필수 아미노산 성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미노산은 피부 콜라겐을 재생시키는 역할을 하기에 자외선에 손상되었거나 노화된 피부에 도움이 된다. 이 계절에 맛 볼 수 있는 씨알 굵은 생멸치가 피부를 젊고 탱탱하게 만들 비장의 무기다.
비린 맛 없이 맛있게 먹으려면?
가을 멸치는 ‘생으로 즐기는’ 매력이 있다. 큼직한 정도에 따라 젓갈 외에도 회, 찌개, 조림, 구이, 무침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활용도 무궁무진하다. 살이 단단해 소금을 살짝 쳐 구워 먹어도 맛이 좋고, 젓갈로 담가 오랫동안 묵히면 봄 멸치젓과 달리 형태는 그대로 유지되고 비릿한 맛은 덜한 ‘밥도둑’으로 훌륭하다. 젓갈로 담근 멸치에 고춧가루, 참기름 등으로 추가 양념을 하고, 다른 생선처럼 젓가락으로 살을 발라 쌀밥 위에 올려 먹으면, ‘가을 생멸치가 참 맛!’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러나 멸치는 청어과의 등푸른 생선이라 신선도가 조금만 떨어져도 비린내가 심하게 풍긴다. 그렇기 때문에 생멸치를 싱싱하게 즐기고 싶다면, 산지로 직접 가는 것이 가장 좋다. 또 멸치 회는 된장을 섞으면 특유의 비릿함은 감추고 한층 깊은 맛으로 즐길 수 있다. 물론 산지에서 좋은 멸치를 고르는 것이 먼저다. 비늘이 떨어지거나 살이 터져 손상된 곳이 없는지 살피는 것은 기본. 또 등 부분이 짙은 푸른색을 띠고, 배가 맑은 흰색이라면 훌륭하다. 오래되고 신선도가 떨어지는 멸치일수록 누런빛이 돌고 한눈에 보기에도 기름기가 많다.
기획 임소연 글 임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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