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발사체 엔진 시험 성공..한국도 기술 보유국 됐다

新소재,新 과학

by 석천선생 2018. 11. 29. 00:39

본문


주영재 기자 입력 2018.11.28. 21:20 수정 2018.11.28. 23:18       

[경향신문] ㆍ연소 시간 151초 성능 안정
ㆍ우주발사체 개발에도 탄력

28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엔진 시험발사체가 발사되고 있다. 이 사진은 연속 촬영한 뒤 그 모습을 한꺼번에 합성한 결과물이다. 이상훈 선임기자

국산 발사체 개발의 첫 관문으로 여겨지는 발사체 엔진 성능 시험이 성공했다. 한국은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 일본, 중국, 인도 등 10개국에 이어 발사체 엔진 기술 보유국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이날 오후 3시59분58초에 발사한 시험발사체의 연소 시간이 151초를 달성했다. 목표 시간인 140초를 11초 넘어 안정적인 성능을 보인 것이다.

이진규 과기정통부 1차관은 발사 후 브리핑을 통해 “정보를 분석한 결과 비행 상황에서 75t급 엔진의 ‘정상 작동’을 확인했다”고 발사 성공을 발표했다. 이어 “이 75t급 엔진 4기를 클러스터링해 300t급 1단 엔진을 만들고 75t급 2단, 7t급 3단을 개발해 총 조립하는 과정을 안정적으로 거치면 2021년에는 우리 기술로 만든 우주발사체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진 시험발사체의 성능은 연소 시간을 기준으로 평가된다. 누리호 1단 엔진의 목표 연소 시간인 140초를 넘으면 정상 추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 시험발사체는 엔진 연소가 끝난 시점에 75㎞ 고도까지 상승했고 이후 관성 비행으로 발사 후 319초쯤 최대 고도인 209㎞에 도달했다. 포물선형으로 비행하며 발사 10분이 지난 시점에 나로우주센터에서 429㎞ 떨어진 제주 남동쪽 공해상에 낙하했다.

이번 엔진 시험발사체는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에 쓰일 75t급 액체엔진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다. 시험발사체의 길이는 25.8m, 최대 지름은 2.6m, 무게는 52.1t이다. 총 3단으로 구성된 누리호의 2단부에 해당한다.

한국형 발사체의 ‘심장’이 될 75t급 액체엔진은 순수 국산이다. 2021년 발사될 누리호의 1단과 2단에는 같은 엔진이 각각 4기와 1기씩 총 5기가 장착된다.

엔진 기술이 발사체 개발의 핵심이라 외국에서 이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모두 국내 기술로 개발해야 했다. 임철호 항우연 원장은 “엔진 개발에 난관이 많았는데 엔진 제작을 맡은 우리 기업의 기술 수준이 높았기 때문에 이를 모두 해결할 수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엔진 성능을 실전과 같은 환경에서 확인했다는 점에서 한국형 발사체 개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2013년 1월 ‘나로호’ 발사에 성공했지만 러시아 엔진을 써 ‘절반의 성공’에 불과했다.

누리호는 2010년부터 2022년까지 총 1조957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모두 국내에서 개발한다. 누리호 개발이 성공하면 고도 600~800㎞의 저궤도에 중량 1.5t급의 실용위성을 우리 힘으로 올려놓을 수 있게 된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